5일간 6400억 손실 우려…"애써 쌓은 공급망도 붕괴"[삼성바이오 파업②]
하루라도 파업 시 손해…"배치 다 버릴 수도"
"고객사 신뢰 떨어지면 추가 피해로 이어져"
![[인천=뉴시스] 홍효식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지난달 22일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사업장 앞에서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투쟁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2026.04.22.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4/22/NISI20260422_0021255065_web.jpg?rnd=20260422130148)
[인천=뉴시스] 홍효식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지난달 22일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사업장 앞에서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투쟁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2026.04.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의 총파업이 시작되면서 6400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1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이날부터 5일까지 노조가 파업에 나서면서 최소 6400억원의 손실이 날 것으로 우려된다.
살아있는 세포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정은 세포 해동부터 배양-정제-충전이라는 일련의 연속공정으로 진행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하루라도 전면 파업이 일어나면 생산 중이던 배치를 모두 버려야 할 수도 있다”며 “이렇게 되면 6400억원 가량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법원이 노동쟁의 금지 가처분 신청 일부를 인용하면서 농축 및 버퍼교환, 원액 충전, 이와 연관된 버퍼 제조·공급 등 3개 부분에서는 파업이 불가해졌으나, 연속공정의 특수성에 따라 사실상 모든 단계가 피해를 받는 구조다.
실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 주요 규제기관은 생산 과정에서 cGMP(우수의약품 제조·관리기준)을 준수하지 않았다면, 실제 제품에서 아무런 이상이 발견되지 않더라도 해당 제품을 '변질'된 것으로 규정한다.
즉 공정의 연속성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긴다면 모두 폐기처분될 수 있다는 소리다. 제조에 쓰이는 세포주, 항체 등은 매우 민감한 생명체로, 항상성이 조금만 훼손되더라도 사멸 또는 변이가 발생해 가치가 즉각적으로 상실될 수도 있다.
변질된 의약품은 환자에게 투여될 경우 예기치 못한 면역 반응이나 독성을 유발할 수 있는, 의학적으로는 ‘변질된 노폐물’로 분류된다.
업계 관계자는 “내부에서 어떻게든 공장이 돌아가게 해 약이 만들어졌다고 하더라도 고객사에서 파업을 언급하며 약에 대한 신뢰 문제를 충분히 제기할 수 있다”며 “파업하는 순간 진행 중이던 제품과 공정에 돌입해야 하는 약들까지도 순차적으로 다 영향을 입게 되는 만큼 손실이 크다”고 말했다.
노조는 앞서 28일부터 정제 공정에 들어가는 버퍼 제조 재료, 세포 배양 위한 물질 등을 소분하는 작업인 자재 소분 직무 60여명이 파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에 폐기하는 배치(생산단위)가 나오는 등 이미 피해가 시작됐다. 노조에 따르면 30일 기준 1500억원의 손실이 났다.
이날부터는 생산 직무, QC, QA, 연구소, CDO 개발, 공정설비 등 조합원이 함께 파업에 나서면서 피해는 더 커질 전망이다. 2500명 이상이 파업에 참여키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용 인력들을 활용해 대응하고 있다. 신입사원 100여명을 대상으로 근무 가능한 일정을 조정해 투입에도 나선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회사는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고자 가용 인력들을 활용한 대응을 이어나가고 있다”며 “그 일환으로 신입사원 중 5주간의 교육을 이수한 인원 중심으로 안전과 품질에 영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제한적인 업무를 수행토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파업이 시작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향한 업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CDMO(위탁개발생산)가 급성장하는 등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둘러싼 업황과 지정학적 상황에 따라 향후 사업 전망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공격적 투자를 통해 수주 확대를 이어가도 모자랄 판에 파업으로 인한 생산 지연이 현실화할 경우 고객사의 신뢰를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고객사로부터 외면 받게 되면 사측이 예상한 것보다 더 큰 피해가 계속해서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