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소지섭의 액션은 계속된다
등록 2026.08.02 06:00:00
SBS '김부장'서 특수요원 출신 가장 김부장 열연
절절한 부성애·통쾌한 사이다 응징…시청률 23% 기록
'아빠 유니버스' 최대훈·윤경호과 호흡 만족
"'미사'가 열어준 배우 인생, '김부장'이 두 번째 페이지"
![[서울=뉴시스] 배우 소지섭.(사진=피프티원케이 제공) 2026.08.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8/02/NISI20260802_0002201977_web.jpg?rnd=20260802034335)
[서울=뉴시스] 배우 소지섭.(사진=피프티원케이 제공) 2026.08.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처음에는 '10%만 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감당할 수 없는 시청률이 나와서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어요. 아직도 얼떨떨합니다."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소지섭(49)은 기분 좋은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가 주연한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의 인기가 여전히 뜨거운 것처럼, 그 역시 기쁨을 만끽하는 모습이었다.
지난달 25일 종영한 '김부장'은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모았다. 방송 4회 만에 20%(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돌파하고, 최종회인 10회는 23%를 기록하며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렸다. 침체된 드라마 시장에서 이례적인 흥행 성적을 낸 것이다.
특히 전 회차 본방송과 재방송을 포함한 누적 TV 시청자 수는 2536만명에 달한다. 대한민국 인구 절반이 '김부장'을 보기 위해 화면 앞으로 모여든 셈이다. 국내에서의 열풍은 곧바로 글로벌 시장으로 이어졌다. 넷플릭스 비영어쇼 부문에서 3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전 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극 중 소지섭은 북한 최고 특수요원 출신 김부장을 연기했다. 아내와 사별 후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가던 중 하나뿐인 딸이 사라지자, 정체를 드러내고 처절한 싸움을 시작한 인물이다. 전작인 넷플릭스 시리즈 '광장'에서 강렬한 액션을 선보인 그는 "또 한 번 액션을 해보고 싶은 마음"에 이번 작품을 택했다.
"몸이 부딪치면서 오는 약간의 희열 같은 게 있어요. 액션도 대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가 말이 많은 것보다 차라리 액션이 있는 게 좋아요. 드라마적으로 필요한 것도 있지만, 감정이 드러나는 것도 있거든요. 폭력을 미화하면 안 되지만 누군가를 응징하는 정확한 목표가 있는 액션을 좋아합니다."
그간 선 굵은 액션을 펼쳐온 그에게도 촬영은 생각보다 힘들었다. 5회에서 김부장이 딸을 찾기 위해 달려갔던 냉동창고 신은 가장 고됐던 장면이다. "정말 추운 한파에 양복 한 벌로 비까지 맞으면서 찍었어요. 딸이 눈앞에서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를 때인데도 추위가 모든 걸 덮어버리더라고요. 연기를 못 할 정도로 너무 추워서 그때가 제일 힘들었습니다."
![[서울=뉴시스] SBS '김부장' 스틸 컷.(사진=SBS 제공) 2026.08.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8/02/NISI20260802_0002201978_web.jpg?rnd=20260802034601)
[서울=뉴시스] SBS '김부장' 스틸 컷.(사진=SBS 제공) 2026.08.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자칫 무거울 수 있었던 서사는 김부장의 든든한 동료 성한수(최대훈)·박진철(윤경호)의 케미로 활력을 얻었다. "그 친구들이 아니었으면 이렇게 인기가 있었을까 싶어요. 세 명 캐릭터가 다 다르니까 너무 좋았어요. 실제로 연기를 너무 잘하잖아요. 오히려 제가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세 사람이 모이면 대화는 약속이라도 하듯 연기 이야기로 흘러갔다. 덕분에 액션은 더 생생하고 감정은 더 선명하게 살아났다.
"경호는 말이 많지만 온몸으로 표현하는 연기를 잘하고, 대훈이는 계산해서 조리 있게 말하는 연기를 잘해요. 저는 묵묵하게 중심을 잡고 눈빛으로 하는 연기를 하는 편이에요. 그렇게 셋이 보이면 신을 어떻게 꽉꽉 채울지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슛 들어가기 전에 이거 해보고 저거 해보고. 막상 촬영에선 NG 없이 한 번에 오케이를 받았어요. 특히 마지막 회 케이지 신은 셋이서 계속 고민하면서 찍었던 것 같아요."
김부장의 부성애를 완성하는 데에는 민지 역의 서수민 역할이 컸다. 아직 자녀가 없는 소지섭에게 고등학생 딸을 둔 아버지 역할이 어색하지 않도록 실제 아빠처럼 대했다. "첫 촬영 당시 민지에게 하트 모양 캔디를 주면서 잘 부탁한다고 했어요. 약간 어색한 (아빠와 딸의) 관계가 화면에 비치는 게 오히려 다행이더라고요. 수민이가 실제 아빠에게 하듯 저를 대해줘서 연기하는 데 도움을 받았습니다. 감독님도 괜찮다고 하셔서 안심이 됐던 것 같아요."
현장 경력이 쌓일수록 배우가 가지는 책임감은 더 커진다. 소지섭도 마찬가지다. 한 사람만 잘해서 작품이 완성될 수 없다는 사실을 오래전부터 체감해왔다. '김부장' 촬영을 마친 뒤 배우와 스태프 300명에게 1g짜리 골드바를 선물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모든 사람이 하나가 되어 만드는 건데 그 노고가 감사하잖아요. 기억이 될 만한 무언가를 주고 싶었어요. 앞으로도 계속 선물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어도 무언가 표현은 하지 않을까 합니다."
![[서울=뉴시스] 배우 소지섭.(사진=피프티원케이 제공) 2026.08.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8/02/NISI20260802_0002201979_web.jpg?rnd=20260802034656)
[서울=뉴시스] 배우 소지섭.(사진=피프티원케이 제공) 2026.08.02.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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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장'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소지섭은 올해 'SBS 연기대상'의 유력한 대상 후보로 일찌감치 거론된다. 그러나 그는 상에 욕심이 없다며 '김부장'팀이 단체로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진심으로 상에는 욕심이 없어요. 저를 설득해서 드라마를 제작하신 분들이 손해 안 보고 보상을 받았으면 좋겠고, 같이 일하는 친구들도 잘 됐으면 좋겠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다음 작품을 선택할 때 그냥 수월할 정도만 된다면 감사하다고 봅니다."
'김부장'은 소지섭에게 단순한 흥행작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미안하다 사랑한다'가 배우 인생의 첫 페이지를 활짝 열어줬다면 '김부장'이 두 번째 페이지가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요. 요즘엔 정말 다 김부장으로 불러주시거든요.(웃음) 아빠 역할이 잘 마무리가 된 것 같아서 앞으로 할 수 있는 역할이 더 많아진 것 같아 만족스럽습니다."
소지섭은 올해 데뷔 30년 차다. 쉬는 날에는 복싱 두 시간, 헬스 한 시간씩 꾸준히 한다. 그만큼 이 일이 좋고 오래 지속하고 싶어서다. 롤모델은 리암 니슨. 영화 '테이큰'(2008) 시리즈의 주인공이다. "광장'을 할 때는 한국판 존 윅이었고, 이번엔 리암 니슨이었어요. 그렇게 비교되는 것 자체가 정말 감사하죠. 액션은 아직까지 괜찮아요. 더 하고 싶어요. 나이를 더 먹어도 액션은 계속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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