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문해력 떨어지는데…공립 초중고 84% 사서교사 없어
등록 2026.08.02 06:01:00수정 2026.08.02 06:28:49
정성국 의원실, 교육부 '사서교사 현황' 입수
올해 공립 초중고 사서교사 배치율 16.5%
경기 9.8%…서울 중학교에 사서교사 '0명'
교육부, 2030년까지 배치율 30% 달성 목표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장마가 끝나고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던 2024년 7월 31일 서울 중구 서울도서관에서 한 어린이가 책을 살펴보고 있다. 2024.07.31. bjk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7/31/NISI20260731_0002201183_web.jpg?rnd=20260731134846)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장마가 끝나고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던 2024년 7월 31일 서울 중구 서울도서관에서 한 어린이가 책을 살펴보고 있다. 2024.07.3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예빈 기자 = 정부가 학교 독서교육 활성화를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전국 공립 초중고 6곳 중 1곳은 사서교사가 배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서교사 배치율이 전국 최저인 경기는 10%에도 못 미쳤고, 서울은 중학교에 사서교사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는 2030년까지 사서교사 배치율 30% 달성이라는 도전적인 목표를 세운 상황이다. 다만 교사 정원은 행정안전부·기획예산처 등 관계 부처 협의를 거쳐 정해지는 만큼, 해당 부처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확보한 사서교사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국 공립 초중고 1만329개교에 배치된 사서교사는 총 1700명으로, 배치율은 16.5%에 그쳤다. 이는 국립·사립을 제외한 공립 초중고만 집계한 수치다.
학교급별로는 고등학교(1507교)의 배치율이 31.8%(479명)로 가장 높았다. 중학교(2703교)는 16.4%(444명), 초등학교(6119교)는 가장 저조한 12.7%(777명)였다.
17개 시도 중 사서교사 배치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경기였다. 경기 지역 전체 공립 초중고 수는 2368교였으나 사서교사는 232명에 불과해 9.8%에 머물렀다.
경기 다음으로 배치율이 낮은 지역은 서울(13.6%)이었다. 특히 서울 중학교 279교에는 사서교사가 1명도 배치되지 않아 배치율 0%를 기록했다. 고등학교(116교)에는 85명이 배치돼 73.3%에 달했지만, 초등학교는(569교)에는 46명만 배치돼 8.1%에 그치는 등 학교급 간 격차가 두드러졌다.
전국 평균(16.5%)을 밑도는 지역은 경기·서울을 비롯해 강원(14.9%), 광주·대구(각 15.2%), 충북(15.6%), 경남(15.8%) 등 총 7곳이었다.
평균을 웃도는 지역은 전남(17.3%), 인천(17.4%), 경북(20.2%), 부산(20.4%), 전북(20.7%), 충남(21.5%), 제주(27.1%), 세종(28.8%) 울산(29.1%), 대전(29.6%) 등 총 10곳으로 집계됐다. 배치율이 가장 높은 대전조차 공립 초중고 3곳 중 1곳은 사서교사가 없었다.
사서교사의 빈자리는 사서교육공무직원 등 전담 인력이 메우고 있지만, 역할에 제약이 있어 전문적인 독서교육이나 학교 도서관의 교육적 활용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사서교사 배치 여부에 따라 학교별 도서관 활용 수업 등에서 격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경기도교육청은 "미배치 도서관에 교육공무직 사서 1064명을 투입하고 있으나 독서교육 기능 수행에 한계가 있다"며 "도농복합지역 특성상 농어촌·구도심 배치가 어려워 전문인력 배치 격차가 교육여건 불평등 심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진단했다.
현장에서는 사서교사 배치 수요가 늘고 있지만 증원 규모가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충북도교육청은 "교육공무직 사서는 일몰 직종으로 신규 채용을 중단함에 따라 매년 5~6명의 자연 퇴직자가 발생하고 있으나, 교육부의 사서교사 신규정원 배정은 1~2명에 수준에 불과하다"고 했다.
서울시교육청 역시 "실제 증원 규모가 미배치 수요에 크게 미치지 못해 독서교육 지원, 학교 도서관 활용 수업 및 운영 관리에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장마가 끝나고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던 2024년 7월 31일 서울 중구 서울도서관에서 한 어린이가 책을 읽고 있다. 2024.07.31. bjk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7/31/NISI20260731_0002201186_web.jpg?rnd=20260731134937)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장마가 끝나고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던 2024년 7월 31일 서울 중구 서울도서관에서 한 어린이가 책을 읽고 있다. 2024.07.3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교육부가 지난 2일 '학교 독서교육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며 내실 있는 학교 독서교육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사서교사 증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세종시교육청은 "인공지능(AI) 시대에 걸맞은 교육으로의 전환과 학교 독서교육 활성화를 위해서는 전문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향후 매해 8명 이상 증원해 10년 이내 전체 배치 완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남도교육청도 "독서교육, 문해력 교육, 정보 활용 교육,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등이 확대되면서 이를 전문적으로 기획·운영할 전담 인력 확보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현재의 증원 규모만으로는 독서교육 활성화 정책을 실질적으로 추진하기 어렵다"고 했다.
교육부는 현 정부 임기 내 사서교사 배치율 30% 이상을 달성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교사 정원은 행정안전부·기획예산처 등과 협의해야 하는 만큼, 관계 부처의 정원 확보 의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덕주 서울송곡관광고 사서교사는 "독서교육까지 기꺼이 맡겠다는 교사들의 선의에 의지하기보다 교육적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며 "학령인구 감소로 교사 정원을 대폭 줄일 게 아니라 사서교사를 포함한 교사 수를 유지하거나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사서교사 정원 확대와 함께 수업권 보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교육청 관계자는 "교육과정 반영을 위한 정규 사서교사가 필요하다. 학교 도서관을 지키는 행정적 측면뿐 아니라 교육자적 면모도 중요하다"며 "사서교사가 정식으로 수업권을 가질 수 있도록 법 개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성국 의원은 "AI 시대에 필요한 역량은 단순한 정보 습득이 아니라 정보를 읽고 분석하며 판단하는 힘"이라며, "지역별 도서관 시설 및 사서교사 배치가 아이들의 교육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제도 개선과 지원 확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