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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100달러의 청구서…이란 전쟁에 美 연료비 146조원 더 냈다

등록 2026.09.16 12:44:39

이란·우크라 전쟁發 공급 차질에 휘발유·경유 급등

농업·물류 비용 상승…식품물가로 번질 가능성

[테네시주=AP/뉴시스] 15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브라운대 기후솔루션연구소는 이란 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공급 차질로 미국 소비자들이 휘발유와 경유에 추가로 지출한 금액이 전쟁이 없었을 경우와 비교해 약 1070억달러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4일(현지 시간) 미국 테네시주 딕슨의 한 주유소에 연료 가격이 표시된 모습. 2026.09.16. *재판매 및 DB 금지

[테네시주=AP/뉴시스] 15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브라운대 기후솔루션연구소는 이란 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공급 차질로 미국 소비자들이 휘발유와 경유에 추가로 지출한 금액이 전쟁이 없었을 경우와 비교해 약 1070억달러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4일(현지 시간) 미국 테네시주 딕슨의 한 주유소에 연료 가격이 표시된 모습. 2026.09.1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이란 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원유 공급 차질로 미국 소비자들이 추가로 부담한 연료비가 10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가운데 경유 가격까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물류와 농업을 거쳐 식품 물가까지 상승 압력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5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브라운대 기후솔루션연구소는 이란 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공급 차질로 미국 소비자들이 휘발유와 경유에 추가로 지출한 금액이 전쟁이 없었을 경우와 비교해 약 1070억 달러(약 146조 3000억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28일 이란을 공격한 이후 하루 평균 5억 달러 이상을 추가로 부담한 셈이다. 최근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하면서 추가 비용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높은 가격으로 소비자들이 연료 사용을 줄인 효과는 반영되지 않아 실제 추가 지출액은 이보다 다소 적을 수 있다. 제프 콜건 브라운대 교수 겸 기후솔루션연구소장은 소비 감소 자체도 "사람들이 원래 선택했을 소비를 강제로 줄여야 한다는 점에서 또 다른 전쟁 비용"이라고 지적했다.

유가 상승은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소비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주유비가 오르면서 일부 저·중소득 가구가 저축을 줄이거나 다른 소비를 축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 경제분석국(BEA)에 따르면 지난 7월 미국의 개인저축률은 3%로 2007~2009년 경기침체 이후 가장 낮은 수준 중 하나로 떨어졌다.

마이클 피어스 옥스퍼드이코노믹스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유가가 "분명히 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다"며 가계가 저축을 줄여 충격을 흡수하는 상황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공급 불안도 계속되고 있다. 호르무즈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량은 여전히 전쟁 이전 수준을 밑돌고 있으며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은 아라비아반도 서쪽 해역에서 유조선을 위협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공습으로 러시아 정유시설 상당 부분도 가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농기계와 건설장비, 물류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경유 가격 상승이 새로운 부담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날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108.75달러로 마감한 가운데 경유 선물 가격은 갤런당 5.26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국의 평균 경유 소매가격도 갤런당 6.27달러까지 올랐으며 캘리포니아에서는 8달러를 넘어섰다.

루카야 이브라힘 BCA리서치 수석 원자재 전략가는 높은 연료비로 일부 기업들이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 활동을 축소하는 '수요 파괴'가 이미 나타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의 주요 작물 수확철을 앞두고 경유 가격 상승이 농업 비용을 끌어올릴 경우 소비자들의 식품 가격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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