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해외 北노동자, 지난해 최대 1조 수익 창출…러 드론공장 파견"

등록 2026.09.16 21:00:00수정 2026.09.16 21:02:44

한미일 등 11개국 MSMT '북한 해외 노동자' 보고서

"대부분 중·러 체류하며 수익 군수물자 등 조달에 활용"

[평양=AP/뉴시스] 지난 3월 23일 북한 평양 화성거리를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2026.06.09.

[평양=AP/뉴시스] 지난 3월 23일 북한 평양 화성거리를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2026.06.09.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지난해 해외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이 최소 17개국에서 최대 1조700억원 규모의 수익을 창출한 것으로 파악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또 북한 노동자들의 러시아 파견이 확대되는 가운데, 드론 제조 공장과 무기 공장 등으로도 파견이 이뤄지고 있다.

외교부는 16일 '다국적제재모니터링팀(MSMT)'이 이같은 내용의 북한 해외 노동자 파견 관련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MSMT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이행을 지원하기 위한 다자간 모니터링 메커니즘으로, 한국·미국·일본 등 11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은 최소 17개국에서 3만5600~10만1280명이 체류하며 지난 2025년 4억5000만~8억달러(한화 약 6000억~1조700억원) 규모의 수익을 창출했다.

대부분 중국·러시아에 체류 중이며, 이들 수익의 상당 부분은 중·러 소재 북한 무역회사들의 군수물자 등 조달 활동에 사용되고 일부는 북한으로 송금됐다.

중국에는 최대 규모인 2만~7만명의 북한 노동자가 체류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2025년 1월~올해 1월 북한 노동자 약 1만명이 중국에 신규 파견된 것으로 추정되며 앞으로 수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북한 노동자들은 주로 중국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단순 가공 등 노동집약적 업종이나 IT 분야에 종사했다. 또 최근 ▲단동 세관을 통한 북한 노동자 입국 빈번히 포착 ▲북한 오일무역회사 주도로 용정시 산업단지에 노동자 4600명 파견 ▲훈춘시에 노동자 약 7800명 파견 등이 관찰됐다.

중국에서 체류하는 북한 IT 노동자와 관련해선 중국 정부의 단속 강화로 인해 활동지를 신의주 등으로 옮기는 사례가 관찰됐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러시아에는 두번째로 많은 규모인 1만5000~3만명 규모의 북한 노동자가 체류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보고서는 "2022년 러우 전쟁 발발 이후 북한 노동자 수가 급증했으며 북러 협력 강화 추세에 따라 지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 노동자들은 주로 블라디보스톡, 하바롭스크, 사할린 등 극동지역에서 건설·임가공·농업 등에 종사하며, 일부는 모스크바나 이르쿠츠크 등에도 소재하고 있다.

또 러시아 '알라부가 경제특구' 소재 드론(게란-2) 공장과 무기 공장, 철강 가공시설, 조선단지 등 러시아 핵심 시설에도 북한 노동자들이 파견됐다.

지난해 러시아의 대북 비자 발급 건수 중 '학업 비자' 비중이 98% 이상이었다. 러시아는 학업 비자로도 수익 활동이 가능하도록 국내법을 개정했으며, 북한 노동자들은 현장 실습으로 위장해 건설, 농·축산 등에 파견되고 있다.

또 지난해 러시아에서 모스크바, 이르쿠츠크 등 지역에 최소 3개의 북한 식당이 신규 개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IT 관련 회사들이 블라디보스톡에 '붉은별무역회사', '조선락원무역회사' 등 사무실도 개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 아프리카에선 카메룬, 적도기니 등 10개국에서 수백명 규모의 북한 노동자가 의료·건설·IT·제조업 등에 종사하고 있다. 동남아에선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등에서 IT 노동자들이 활동 중이며 중앙아에서도 몽골 등에서 소수의 노동자들이 근무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