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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 금연에 도움?…70% "여전히 못끊어"

등록 2026.05.27 14:56:52수정 2026.05.27 16: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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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 팩트체크&니코틴대체제의 올바른 이해 포럼

전자담배로 궐련 끊은 흡연자 70%, 전자담배 못 끊어

전자담배 밀폐된 실내서 사용시 니코틴 농도 86배 ↑

[서울=뉴시스] 전자담배 설문조사 결과. (사진=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제공)

[서울=뉴시스] 전자담배 설문조사 결과. (사진=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제공)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흡연자 20%는 전자담배로 금연을 시도하고 있지만, 궐련형 담배와 함께 사용시 70%는 금연에 실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는 27일 서울대학교 암연구소 이건희홀에서 대한금연학회와 함께 '전자담배 팩트체크&니코틴대체제의 올바른 이해' 포럼을 열고 흡연자들의 전자담배 및 니코틴대체제 인식 조사 결과 발표와 함께 금연 전문가들의 팩트체크 강의를 진행했다.

포럼 1부는 서정윤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총무이사의 '전자담배와 니코틴대체제에 대한 흡연자 인식현황 조사' 발표로 시작됐다. 설문은 글로벌 여론조사기업 입소스가 25~59세 흡연자 500명 대상으로 실시한 인식 조사로 조사 대상은 최근 1년 내 금연을 시도했거나 향후 6개월 내 금연 의향이 있는 흡연자로 한정됐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20%가 금연 목적으로 전자담배를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43%는 전자담배가 금연에 도움이 된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향후 금연 방법으로 전자담배를 활용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도 23.5%로 나타났다. 금연을 위해 전자담배를 선택한 이유(복수응답)로는 '금단 증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가 42.5%로 가장 높았고, '흡연 욕구 관리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39.9%), '주변에 사용하는 사람이 많아서'(28.9%) 순이었다.
 
그러나 '전자담배의 금연 효과와 건강 위해'를 주제로 발표한 조홍준 울산의대 명예교수는 이러한 인식과 상반되는 연구 결과들을 소개했다.

메타분석 연구에 따르면 금연 목적으로 전자담배를 사용해 연초를 끊은 사람의 약 70%는 전자담배를 끊지 못하고 1년 이상 지속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복수의 대규모 코호트 연구에서 전자담배와 연초를 함께 사용하는 이중 사용자가 2년 후 전자담배만 사용하게 될 확률은 5%에 불과한 반면, 연초 사용자로 돌아갈 확률은 67~80%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홍준 교수는 "장기간 진행된 다양한 관찰 연구에서 전자담배 사용자는 연초와의 이중 사용자가 될 가능성이 높고, 금연 효과 역시 불확실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전자담배가 연초에 비해 덜 해롭다는 근거도 명확하지 않은 만큼, 모든 담배 제품을 동일하게 규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어 "흡연자가 금연을 원한다면 효과가 입증된 니코틴대체제 등 금연 치료제와 행동 요법을 활용하는 것이 권장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니코틴대체제(NRT)에 대한 인식 수준도 함께 확인됐다. 전체 응답자의 69.4%가 니코틴대체제를 금연 방법으로 인지하고 있었으며, 실제 사용 경험(40%)과 향후 사용 의향(43%) 모두 금연 방법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높은 선호도에 비해 이해 수준은 낮았다. 니코틴대체제를 알고 있는 응답자의 48%는 금연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고 답했고, 46%는 니코틴대체제의 니코틴과 담배의 니코틴이 다르지 않다고 응답했다.

'올바른 니코틴대체제 활용법'을 주제로 발표한 최수정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대한금연학회 홍보이사)는 이러한 오해를 과학적 근거로 바로잡았다.

최수정 교수는 담배 니코틴이 폐를 통해 빠르게 흡수돼 뇌의 도파민 보상 체계를 반복 자극하며 중독을 강화하는 반면, 니코틴대체제는 소량의 정제된 니코틴을 구강 점막이나 피부를 통해 천천히 공급해 금단 증상을 조절하고 니코틴 의존도를 점진적으로 낮추는 치료제라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전자담배와 니코틴대체요법은 작용 기전 자체가 다르다"며 "니코틴이 들어 있다는 이유만으로 두 제품을 같은 것으로 보는 것은 명백한 오해"라고 말했다. 이어 "니코틴 수용체와 도파민 보상 체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NRT가 어떻게 금연에 도움이 되는지를 알고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금연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올바른 니코틴대체제 사용법도 제시했다. 하루 흡연량에 맞는 용량을 선택하고, 껌은 '쉬어가며 씹기(Chew&Park)' 방식으로 30분간 사용하며 패치는 매일 다른 부위에 교체 부착해야 한다.

[서울=뉴시스]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는 27일 서울대학교 암연구소 이건희홀에서 대한금연학회와 함께 '전자담배 팩트체크&니코틴대체제의 올바른 이해' 포럼을 열었다. (사진=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제공)

[서울=뉴시스]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는 27일 서울대학교 암연구소 이건희홀에서 대한금연학회와 함께 '전자담배 팩트체크&니코틴대체제의 올바른 이해' 포럼을 열었다. (사진=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제공)

최 교수는 "패치, 껌, 사탕 등 각 제형의 올바른 사용법을 지키고 필요에 따라 병합요법을 활용하면 금연 성공률을 더욱 높일 수 있다"며 "니코틴대체제는 금연 치료의 1차 선택 약제로 충분한 근거를 갖추고 있는 만큼 적극 활용하기 권한다"고 말했다.
 
이번 설문 결과, 전자담배 사용자들 사이에서 연초 대비 유해성이 낮다는 인식도 확인할 수 있었다. 연초에서 전자담배로 전환한 이유로는 '냄새가 덜 나서'(66.5%)가 가장 높았고, '몸에 덜 해로울 것 같아서'(46.7%), '금연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28.0%) 순으로 확인됐다.  전자담배를 금연 수단으로 인식하는 집단의 59%는 '전자담배는 연기와 냄새가 적어 주변 사람에게 피해가 거의 없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이성규 한국담배규제연구교육센터장은 '액상형 전자담배, 담배 냄새 없다고 안전한가'를 주제로 전자담배가 주변에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흡연자들의 인식이 과학적 사실과 크게 다르다고 경고했다.

발표에서 소개된 국외 연구 종합 결과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를 밀폐된 실내에서 사용할 경우 니코틴 농도가 건강 허용 상한치(3μg/m³)의 최대 86배까지 상승했고 간접 노출자의 천식 발작과 흉통 발생률은 궐련 간접흡연보다 높게 나타났다.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와 동거하는 비흡연자의 니코틴 대사물질 수치 역시 궐련 흡연자와 동거하는 비흡연자와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이성규 센터장은 "냄새가 없거나 달콤한 향이 난다고 해서 안전한 것이 아니다"라며 "담배의 냄새가 바뀌었을 뿐, 위험성은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자담배로 연초를 끊은 사람의 약 70%는 전자담배를 1년 이상 지속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담배와 연초를 함께 사용하는 이중 사용자가 2년 후 전자담배만 사용하게 될 확률은 5%에 불과한 반면, 다시 연초로 돌아갈 확률은 67~80%에 달한다. 전자담배는 금연 도구가 아닌 니코틴 중독의 다른 형태다.
 
국외 연구 결과 궐련형 전자담배를 밀폐된 실내에서 사용할 경우 니코틴 농도가 건강 허용 상한치의 최대 86배까지 상승했으며, 간접 노출자의 천식 발작·흉통 발생률은 궐련 간접흡연보다 높게 나타났다.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와 동거하는 비흡연자의 니코틴 대사물질 수치도 궐련 흡연자 동거 비흡연자와 차이가 없었다. 냄새가 없거나 달콤한 향이 난다고 안전한 것이 아니다.

전자담배 에어로졸에는 미세입자, 중금속,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 다양한 유해물질이 포함돼 있으며, WHO는 전자담배를 해악 감소 도구로 볼 수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전자담배 사용자의 절반 이상이 연초와 함께 사용하는 이중 사용자인데, 이중 사용자의 건강 위해는 연초 단독 사용자보다 오히려 크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전자담배가 연초보다 덜 해롭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전자담배의 니코틴은 폐를 통해 수 초 만에 뇌에 도달하며 강한 보상감과 중독을 유발한다. 반면 니코틴대체제의 니코틴은 구강 점막이나 피부를 통해 천천히 흡수돼 금단 증상만 조절한다. 니코틴대체제는 담배사업법이 아닌 약사법의 적용을 받는 일반 의약품으로, 법적 분류 자체가 담배와 다르다.
 
니코틴대체제는 하루 흡연량에 맞는 용량을 선택해야 금단 증상을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으며, 용량이 부족하면 오히려 금연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 패치에 껌·사탕 등 속효성 제형을 더하는 병합요법은 단독요법 대비 금연 성공률을 27% 이상 높이며, 의존도가 높은 경우 전문의약품인 바레니클린과 병용으로 연속 금연율을 약 50% 더 향상시킬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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