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환율·유가 '삼중고'…분양가 상승 압력 키운다
수도권 국평 분양가 평균 11억 돌파…5년간 전국 분양가 51% 급등
건설공사비지수 134.42로 역대 최고…수입 의존 건설 자잿값 상승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4일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 타워크레인이 설치돼있다. 2024.06.24. kgb@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4/06/24/NISI20240624_0020390488_web.jpg?rnd=20240624150239)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4일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 타워크레인이 설치돼있다. 2024.06.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아파트 분양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실수요자들의 자금 부담이 커지고 있다. 건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금융비용 확대, 중동사태 장기화 등 복합적인 요인이 맞물리며 분양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특히 시공능력평가 상위권 대형 건설사 7곳의 지난해 매출 원가율이 9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건설업계 전반의 원가 부담도 한층 커지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민간아파트 분양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전국 민간 아파트의 3.3㎡(평)당 평균 분양가는 2058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약 34평형)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7억원에 달한다. 불과 5년 전인 2021년(약 4억6100만원)과 비교하면 2억원 넘게 상승했다.
분양가 상승세는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전용 84㎡ 기준 수도권 분양가는 같은 기간 6억5900만원에서 11억8200만원으로 상승했다. 또 5대 광역시 및 세종시 역시 4억6600만원에서 7억4900만원으로 상승했고, 기타 지방은 3억8200만원에서 4억8100만원까지 올랐다.
건설업계는 공사비 급등을 분양가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보고 있다. 대한건설협회가 발표한 ‘2026년 상반기 적용 건설업 임금실태조사’에 따르면 132개 직종의 하루 평균 임금은 약 27만9988원으로, 전년 상반기 대비 약 1.44% 상승했다. 또 고환율에 따른 자재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할 경우 철근·석제품·합판 등 수입 건설 자재 비용이 평균 0.34%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3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4.4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재 수급도 불안한 상황이다. 건설현장의 자재 조달 상황을 나타내는 자재수급지수는 전월 대비 16.7포인트(p) 하락한 74.3을 기록했다. 2024년 5월 관련 지수가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70선까지 내려왔다.
건설업계의 원가 관리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상위권 대형 건설사 7곳(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DL이앤씨·GS건설·포스코이앤씨·HDC현대산업개발)의 지난해 평균 매출원가율은 90.4%로 집계됐다. 매출원가율은 매출액 대비 공사비·자재비·인건비 등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고환율과 고유가까지 겹치며 건설업계의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환율이 오르면 철근·시멘트·유연탄 등 수입 의존도가 높은 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유가 상승은 건설장비 운용과 자재 운송비 증가로 이어져 현장 원가에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건설업계에서는 원가 부담 완화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중동사태가 해소되더라도 그 여파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분양가 추가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소비자와 공급자 모두 가격 부담 심화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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