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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분 즉석 연설로 '호남의 한' 껴안은 李 대통령

등록 2026.06.30 18:27:23수정 2026.06.30 19: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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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역사가 새로운 역사를 썼고, 방치가 기회가 됐다"

삼성·SK 반도체 800조원 투자 "취임 후 가장 보람된 일"

"반도체 인프라 재정 부담 분담하며 끝까지 책임질 것"

[광주=뉴시스] 조성봉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6.06.30. suncho21@newsis.com

[광주=뉴시스] 조성봉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6.06.30.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서럽고 외로웠던, 긴 슬픈 역사가 새로운 역사를 썼습니다."

30일 오후 호남의 거목,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이름을 따 지어진 김대중컨벤션센터.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800조 원 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 발표를 위한 '서남권 발전 국민 보고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미리 준비한 원고 대신 18분간의 즉석연설을 통해 호남의 한(恨)을 보듬으며 "호남 대도약을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호남을 향한 각별하고 애틋한 마음과 함께 반도체 허브 구축에 대한 단호한 의지를 동시에 드러냈다.

이날 행사는 오랜 세월 '경제 변방'으로 치부돼온 국토 서남권이 수도권 용인과 평택을 잇는 '제2의 반도체 생산기지', '글로벌 반도체 거점'으로 신호탄을 쏘는 역사적 순간이었다.

삼성과 SK는 800조 원에 이르는 초대형 투자를 약속했고, 이는 '반도체 후공정 강자'인 광주 기반 앰코테크놀로지의 대규모 증설과 맞물려 서남권 경제 지도를 바꿀 '전환기적 이정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대통령은 서남권이 반도체 거점으로 선정된 배경에 대해 "경제적 논리에 따른 것"이라며 과도한 정치적 해석에 분명한 선을 그었다.  수도권은 이미 용수와 전력이 한계치에 다다랐지만, 호남은 풍부한 재생에너지와 용수가 가능해 "미래산업을 수용할 유일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정치적, 경제적으로) 호남을 방치한 것이 되레 기회가 됐다"고도 말했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회장과의 만남을 소개한 뒤 "투자를 유도, 유인하고 (투자할 만한) 환경을 만들었을 뿐, 강요하진 않았다"고 숨은 뒷얘기를 털어놓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연설 초반,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의 '(40년 만의) 행정 통합 의기투합'을 콕 집어 "과감한 결정"으로 치켜세운 뒤 "투자의 주요 동인이었다"고 강조했다.

연설 중간중간 호남이 겪어온 소외와 배제, 설움의 역사를 수차례 언급했고, 이순신 장군의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를 인용하면서는 "차별의 고통을 견뎌내며 민주주의를 지켜온 호남의 헌신이 대한민국의 합리적 경제 토대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취임 이후 가장 보람된 일'로 이번 투자를 꼽은 이 대통령은 "서류상의 정책쇼가 아니라 진짜임을 보여주겠다"며 "청와대에 전담팀을 두고 사업이 1개월이라도 지연되지 않도록 직접 챙기겠다"고 공언했다.

정부와 지자체 간 협업 의지도 확고했다. 그는 민형배 통합시장 당선인이 발표한 통합지원금 20조 원 활용방안을 언급하며 "지방정부에만 '짐'을 지우진 않겠다. 중앙 정부와 재정을 적정하게 분담해 인프라 구축을 확실히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민 당선인이 '지원금의 80%를 반도체·AI 기반 시설에 투입하겠다'고 밝힌 데 대한 화답으로 풀이된다. 김정관 산업자원부 장관도 "전력·용수 등 기반 시설은 중앙과 지방이 힘을 합쳐 100% 책임지겠다"고 거들었다.

연설을 마친 이 대통령은 "특별시민 여러분 축하드린다"는 말로 호남의 새로운 시작에 박수를 보냈다. 수도권 일극과 영·호남 격차를 넘어 수도권과 지방이 함께 숨 쉬는 균형발전의 새로운 출발선에 선 서남권이 대한민국 산업의 심장으로 우뚝 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광주=뉴시스] 조성봉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인, 김영록 전남도지사, 강훈식 비서실장,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진안 엠코코리아 대표이사,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이 대통령,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김용범 정채실장, 하준경 경제성장수석, 강기정 광주시장. 2026.06.30. suncho21@newsis.com

[광주=뉴시스] 조성봉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인, 김영록 전남도지사, 강훈식 비서실장,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진안 엠코코리아 대표이사,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이 대통령,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김용범 정채실장, 하준경 경제성장수석, 강기정 광주시장. 2026.06.30.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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