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한다고 술 안 깨요"…응급의학과 의사가 밝힌 '과음'의 위험성
등록 2026.07.18 00:09:00
![[서울=뉴시스]이대목동병원 남궁인 교수가 과음의 위험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출처: 유튜브 '썰닥' 캡처) 2026.07.14](https://img1.newsis.com/2026/07/14/NISI20260714_0002186659_web.jpg?rnd=20260714165207)
[서울=뉴시스]이대목동병원 남궁인 교수가 과음의 위험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출처: 유튜브 '썰닥' 캡처) 2026.07.14
구독자 14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썰닥'은 지난 13일 공개한 영상에서 응급실에서 직접 겪은 사례를 바탕으로 급성 알코올중독부터 췌장염, 알코올성 케톤산증 등 술이 인체에 미치는 위험성을 설명했다.
채널에 출연한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남궁인 교수는 "급성 알코올중독은 흔히 술에 취한 상태로 생각하기 쉽지만, 심하면 뇌 기능이 마비돼 호흡을 담당하는 부위까지 영향을 받아 사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양주를 한 번에 들이켜는 이른바 '원샷' 문화에 대해 "의식을 잃기 전 위장에 많은 술이 들어가면 계속 흡수되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술을 많이 마신 뒤 구토를 하면 괜찮아졌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착각이라고 설명했다. 남궁인 교수는 "토한다고 해서 체내 에탄올이 많이 빠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미 흡수된 알코올은 그대로 남아 몸에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의식을 잃은 술 취한 사람을 발견했을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서 간이 알코올을 분해하면 의식은 돌아올 수 있지만, 그 사이 구토물이 기도로 들어가 흡인성 폐렴이 생길 수 있다"며 "의식이 없거나 상태가 심하면 즉시 응급실로 와야 한다"고 당부했다.
과음은 췌장염의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남궁인 교수는 "알코올 때문에 소화액이 빠져나가는 길이 막히면 췌장 안에 소화액이 고여 췌장 스스로를 녹이는 '자가 소화'가 일어난다"며 "췌장염은 모든 염증성 질환 가운데 가장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응급실을 찾는 '단골 환자'들의 사례도 소개했다. 그는 "술을 마시고 반복적으로 쓰러져 응급실을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며 "집에서 며칠씩 술만 마시다 알코올성 케톤산증으로 오는 젊은 환자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영양 섭취 없이 술만 계속 마시면 체내 산성도가 높아져 심하면 심정지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수분과 영양을 충분히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남궁인 교수는 술이 장기적으로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는 "알코올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로 거의 모든 암의 위험을 높인다"며 "뇌에도 직접 독성으로 작용해 인지기능 저하와 치매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알코올을 분해하는 속도는 정해져 있고, 많이 마실수록 깨는 데도 오래 걸린다"며 "자신의 주량을 알고 사고가 나지 않을 정도로만 마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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