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용 줄이고 의료용 키우고…석유화학 체질개선 나선다
등록 2026.07.23 06:30:00수정 2026.07.23 06:38:25
여수 1호 사업재편 승인…여천NCC 2·3호기 등 139만톤 감산
의료용 LDPE·POE에 1500억 투자…"고부가 비중 30~50%로"
![[여수=뉴시스] 이영주 기자 =1일 오후 전남 여수시 여수국가산단 내 여천NCC에서 나프타 가공 설비들이 가동되고 있다. 2026.04.01. leeyj2578@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4/01/NISI20260401_0021230822_web.jpg?rnd=20260401154935)
[여수=뉴시스] 이영주 기자 =1일 오후 전남 여수시 여수국가산단 내 여천NCC에서 나프타 가공 설비들이 가동되고 있다. 2026.04.01.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이수정 기자 = 정부가 석유화학 산업 구조조정의 방향을 단순 감산에서 산업 체질 개선으로 확장했다. 공급과잉을 유발한 범용 설비는 과감히 줄이는 대신 본격적인 양산이 이뤄지지 않은 의료용 소재와 첨단 화학제품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해 수익성을 회복하겠다는 구상이다.
23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산업통상부가 승인한 '여수 1호 사업재편 프로젝트'는 업스트림(기초유분)과 다운스트림(석유화학 소재)을 동시에 재편하는 것이 핵심이다.
석유화학 산업의 출발점인 나프타분해시설(NCC)은 원유를 정제한 나프타를 분해해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 기초유분을 생산하는 설비다. 에틸렌은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대부분의 범용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로 쓰이는 만큼, NCC는 석유화학 산업의 핵심 생산시설로 꼽힌다.
그러나 중국이 최근 대규모 NCC를 잇달아 증설하면서 글로벌 에틸렌 공급과잉이 심화됐고, 국내 NCC 역시 가동률 하락과 수익성 악화에 직면했다. 이번 구조조정은 경쟁력이 떨어진 NCC를 줄여 공급과잉을 해소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우선 업스트림에서는 여천NCC 2·3호기 가동을 중단해 총 139만톤(t) 규모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감축한다.
한화솔루션은 PE 및 접착·도료용 수지를, DL케미칼은 PE를 각각 다운스트림 부문으로 여천NCC에 현물출자하고, 롯데케미칼은 여수 NCC와 기초소재 사업을 물적분할해 여천NCC와 합병하는 방식으로 3사가 지분을 균등 보유하는 통합법인을 신설한다.
공급과잉의 원인으로 지목된 범용 기초유분 생산설비를 줄이는 대신 남은 설비의 가동률을 끌어올려 생산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다운스트림에서는 범용 PE와 접착·도료용 수지 등 저부가 사업을 통합·효율화하는 대신, 의료용 저밀도폴리에틸렌(LDPE)과 폴리올레핀엘라스토머(POE)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한다.
의료용 LDPE는 주사기와 수액백, 의료용 튜브 등에 쓰이는 소재이고, POE는 의료·식품·위생용 접착제부터 자동차·태양광 분야까지 폭넓게 활용되는 고부가 소재다.
정부가 의료용 LDPE 육성에 나선 배경에는 중동전쟁 등을 거치며 부각된 공급망 안전성 문제가 있다. 국가 공급망과 직결되는 소재는 국내 생산기반을 유지·확대해야 한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세종=뉴시스] 산업통상부가 여천NCC,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DL케미칼이 제출한 사업재편계획서 최종안을 승인했다. (사진=산업부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7/22/NISI20260722_0002193188_web.jpg?rnd=20260722175740)
[세종=뉴시스] 산업통상부가 여천NCC,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DL케미칼이 제출한 사업재편계획서 최종안을 승인했다. (사진=산업부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POE의 경우 현재 미국 기업이 독점 생산하고 있는 시장에 진입해 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적 성격이 크다.
특히 의료·반도체·자동차·신재생에너지용 첨단소재는 단순 생산량보다 기술력과 품질, 고객 인증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장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도 중국이 단기간에 따라오기 어려운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 비중을 확대해야 지속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다만 의료용 LDPE·POE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다. 제품 개발은 완료됐지만, 본격적인 양산에는 들어가지 않은 상태다.
한화솔루션·DL케미칼·롯데케미칼은 의료용 LDPE와 POE 생산설비 구축 등 신사업 진출을 위해 총 1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정부와 기업은 향후 3년 이상에 걸쳐 설비 전환을 마무리하고 다운스트림 사업에서 고부가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을 30~50%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번 사업재편으로 공급과잉을 완화하고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설비 통합과 고부가 제품 확대를 통해 2029년부터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되고 재무구조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공급망 안정과 고부가·친환경 전환, 지역경제 및 고용 지원 등을 담은 화학산업 경쟁력 강화 종합대책도 발표할 예정이다.
![[세종=뉴시스]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부. yeodj@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1/18/NISI20251118_0001996216_web.jpg?rnd=20251118152621)
[세종=뉴시스]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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