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중동전쟁 이중고…전남 석유화학은 사업 재편
등록 2026.07.29 14:39:45
한국은행 29일 지역경제 포커스…석유화학 진단
![[여수=뉴시스] 중동발 나프타 대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4월1일 오후 전남 여수시 여수국가산단 내 여천NCC에서 나프타 가공 설비들이 가동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4/01/NISI20260401_0021230821_web.jpg?rnd=20260401154935)
[여수=뉴시스] 중동발 나프타 대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4월1일 오후 전남 여수시 여수국가산단 내 여천NCC에서 나프타 가공 설비들이 가동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전남광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글로벌 공급과잉과 중동전쟁 여파로 전남 석유화학산업이 부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지역 주요 기업들이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와 사업재편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발표한 '지역경제 포커스-전남지역 석유화학산업의 부진과 기업들의 대응 전략'에 따르면 최근 전남 석유화학산업은 중국의 대규모 설비 증설에 따른 글로벌 공급과잉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중동전쟁까지 겹치며 생산과 수출물량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전남지역 석유화학 생산은 원료인 나프타 수급 차질로 지난 4월과 5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1.5%, 18.7% 감소했다.
수출도 2분기(4~6월) 물량이 나프타분해설비(NCC) 가동률 하락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6% 줄었다.
다만 기존 재고가 높은 가격에 판매되면서 수출단가는 40.9% 상승해 수출액은 증가세로 전환됐다.
한은은 생산과 수출 물량 감소에도 기업 실적이 개선된 것은 제품 가격 상승이 뒤늦게 반영되는 '래깅(Lagging) 효과'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지역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은 범용 제품 의존도를 낮추고 고부가가치 소재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LG화학 여수공장은 5000억원을 투자한 ABS 재구축 사업을 올해 1분기 완료해 연간 생산능력을 14만t에서 22만t으로 확대했으며 고기능성 플라스틱 시장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ABS 재구축 사업은 기존 생산설비를 철거하거나 전면 개조해 더 많은 양을 생산하고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하는 것을 말한다.
롯데케미칼도 여수산단에 3000억원을 투입해 컴파운드 공장을 증설 중이다.
올해 말 완공되면 연간 50만t 규모의 생산능력이 추가돼 인공지능(AI), 항공·우주 산업 등에 필요한 고성능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시장 공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초 유분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가진 여천NCC는 중국 업체와 경쟁이 심화하자 롯데케미칼 여수공장의 일부 생산 시설과 통합하는 사업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초 유분부터 합성수지까지 생산 체계를 연계하는 수직계열화를 구축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한국은행은 다만 여천NCC가 여전히 범용 플라스틱 비중이 높은 만큼 향후 롯데케미칼과의 생산 연계 확대와 고기능성 다운스트림 제품군 강화가 경쟁력 확보의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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