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사철 코앞인데…씨 마른 전세에 월세마저 치솟아
등록 2026.08.25 06:00:00수정 2026.08.25 06:14:24
전셋값 감당 못한 세입자 월세로 이동…월세 비중 55.2% 역대 최고
월세 162만원 돌파·올해 상승률 5.73%…세입자 주거비 부담 '눈덩이'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0일 서울 시내 한 부동산에 아파트 월세 매물이 나와 있다. 서울 아파트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1년 새 급증하며 55%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세 가격마저 가파르게 오르면서 무주택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을 낮출 실효성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부동산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6월 서울 아파트 임대차(전·월세) 계약 중 보증부 월세(반전세)를 포함한 월세 비중은 55.4%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6월 43.5%에서 1년 만에 11.9%p 급등한 수치다. 2026.08.20. kgb@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8/20/NISI20260820_0021405699_web.jpg?rnd=20260820163337)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0일 서울 시내 한 부동산에 아파트 월세 매물이 나와 있다.
서울 아파트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1년 새 급증하며 55%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세 가격마저 가파르게 오르면서 무주택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을 낮출 실효성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부동산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6월 서울 아파트 임대차(전·월세) 계약 중 보증부 월세(반전세)를 포함한 월세 비중은 55.4%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6월 43.5%에서 1년 만에 11.9%p 급등한 수치다. 2026.08.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월세를 찾는 사람들은 많은데, 물건이 아예 없어요."
지난 24일 서울 마포구 대표 단지로 꼽히는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인근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이 단지가 이런 적이 없는데 진짜 심각한 수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예전에는 세입자들이 여러 물건을 비교하면서 보증금이나 월세를 조정해 계약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며 "조건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물건이 나오면 일단 잡아달라는 문의가 많다"고 전했다.
전셋값이 치솟고 전세 매물이 자취를 감추면서 월세로 밀려나는 세입자가 늘고 있다. 여기에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월세 수요까지 몰리면서 서울 임대차 시장에서 세입자들의 주거비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문제는 전세를 피해 월세로 눈을 돌려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전세 매물 부족으로 월세 수요가 늘고 있지만 월세 물건 역시 빠르게 소진되면서 임대인이 제시하는 조건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서울 주요 단지에서는 월세 매물을 구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현장에서는 '월세는 부르는 게 값'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집주인이 보증금이나 월세를 올려도 세입자가 이를 감수하고 계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세입자들의 주거비 부담이 월세로 옮겨붙고 있다. 전셋값 상승분을 감당하지 못한 세입자들이 부족한 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하면서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가 사상 처음으로 160만원을 넘어섰다. 올해 들어 월세가격 누적 상승률도 6%에 육박하면서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이 갈수록 커지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 월간 주택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가격은 162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달인 6월(159만2000원)보다 1.7% 오른 것으로, 평균 월세가격이 160만원을 넘어선 것은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이다.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가격은 지난해 4월 140만원을 넘어선 뒤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해 1월에는 150만원을 돌파했고, 불과 6개월 만에 160만원 선까지 넘어섰다. 월세가격 상승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는 셈이다.
월세가격 상승률도 두 달 연속 1%를 웃돌았다. 서울 아파트 월세가격은 지난 6월 1.15% 오른 데 이어 7월에도 1.22% 상승했다. 올해 들어 누적 상승률은 5.73%로 6%에 육박한다.
월세 수요가 몰리면서 전월세 시장의 수급 불균형도 심화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월세 수급지수는 6월 119.6에서 7월 120.7로 상승했다. 전세 수급지수 역시 같은 기간 126.2에서 127.5로 올랐다. 수급지수가 100을 넘으면 임대차 시장에서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의미다.
현재 수급 상황은 과거 전월세난이 극심했던 시기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 수급지수 역대 최고치는 임대차 대란이 절정에 달했던 2020년 12월의 133.5였으며, 당시 월세 수급지수도 125.5까지 치솟았다.
월세가 서울 주택 임대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 아파트 임대차 거래 가운데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55.2%로 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 임대차 시장에서는 전셋값 상승이 월세 상승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뚜렷해지면서 세입자들의 주거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의 부동산 세제 개편에 대응해 집주인들이 실거주로 전환하면서 전월세 물량이 줄어드는 데다 보유세 등 세금 부담 증가분이 임대료에 전가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집주인들의 실거주 전환에 따른 전월세 물량 감소와 세금 부담의 임대료 전가가 맞물리면서 전셋값 상승이 월세 상승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심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권대중 한성대 경제부동산학과 석좌교수는 "전월세난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매가격뿐만 아니라 전세와 월세 가격까지 함께 오르면서 세입자들의 주거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집값이 오른 상황에서 대출 규제까지 강화되면서 주택을 매수하기 어려운 수요가 임대차 시장에 머물 수밖에 없는데, 정작 전월세 물량은 부족한 상황"이라며 "내 집 마련이 어려운 무주택자에게 전·월세는 최소한의 주거 안정을 위한 마지막 주거 사다리인 만큼 임대차 시장의 수급 불균형을 완화할 수 있는 정책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