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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새 5000만원 올라"…빌라·오피스텔까지 번진 '전월세난'[서울 부동산, 지금③]

등록 2026.08.31 06:00:00수정 2026.08.31 06:05:06

서울 국평 전세보증금 7억3342만원…전년 대비 7.2%↑

서울 전월세 매물 15% 감소…외곽 지역 감소세 뚜렷

빌라 월세·중위 전세가격 나란히 통계 집계 이후 최고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오피스텔 시장에서 월세를 찾는 수요자가 늘면서 전월세 전환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서울 오피스텔의 전월세전환율은 6.06%를 기록하며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8년 1월 이후 가장 높은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서울 시내 한 부동산에 매물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2026.07.20.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오피스텔 시장에서 월세를 찾는 수요자가 늘면서 전월세 전환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서울 오피스텔의 전월세전환율은 6.06%를 기록하며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8년 1월 이후 가장 높은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서울 시내 한 부동산에 매물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2026.07.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종성 기자 = 서울 아파트에서 시작된 전월세난이 빌라와 오피스텔 등 비(非)아파트 시장으로 번지고 있다. 아파트 전세 매물이 줄고 가격 부담이 커지자 비아파트로 임차 수요가 옮겨가면서, 전월세 가격도 가파르게 상승하는 모습이다.

정부는 오는 31일부터 수도권과 규제지역 내 신축 비아파트 매입을 위한 주택담보대출을 예외적으로 허용하고, 2030년까지 수도권 비아파트 13만호 착공을 추진하는 등 공급 확대 대책을 내놨다. 다만 누적된 공급 부족과 공사비·금융비용 부담, 전세사기 이후 훼손된 시장 신뢰 등을 고려하면 임대차 매물 부족과 가격 상승세를 단기간에 해소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빌라·오피스텔 전월세 가격 나란히 '역대 최고'

3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연립·다세대 평균 월세는 67만원으로, 전년 같은기간(62만9000원)보다 4만1000원(6.52%) 올랐다. 15개월 연속 상승하며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15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 빌라 월세는 2021년부터 2년간 62만원대에 머물다 지난해 8월 63만원대로 올라선 뒤 상승폭을 키웠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 역시 2022년 6월(11.79%) 이후 4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전세가격도 고점을 넘어서면서 7월 서울 연립·다세대 중위 전세가격은 2억150만원으로, 종전 최고치였던 2022년 1월과 4~8월(2억100만원)보다 50만원 높았다.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12년 1월 이후 최고치다.

오피스텔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지난달 서울 오피스텔 평균 전세가격은 2억3737만원으로 전월(2억3628만원)보다 109만원(0.46%) 올랐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1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금액이다.

같은 기간 규모별 전세가격지수는 소형이 0.10%, 중소형이 0.14%, 중대형과 대형이 각각 0.28% 상승했다. 아파트 대체재로 선호되는 중대형·대형 오피스텔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아파트 매물 15% 줄자 비아파트로 수요 이동

비아파트 전월세 가격 상승의 배경에는 아파트 임대차 시장의 수급 불안이 자리한다. 올해 2분기 서울 전용면적 84㎡ 아파트 평균 전세보증금은 7억3342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52만원(7.2%) 올랐다.

가격이 오르는 가운데 매물도 빠르게 줄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월세 매물은 지난해 10·15 대책 이후 4만4055건에서 3만7450건으로 15.0% 감소했다. 특히 주거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서울 외곽 지역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져, 중랑구(-63.8%)와 구로구(-59.0%), 도봉구(-48.3%) 순으로 매물이 줄었다.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고 매수자에게 실거주 의무가 부여되면서, 새로 임대차 시장에 나오는 물량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아파트 전세를 구하지 못하거나 가격 부담을 느낀 수요가 빌라·오피스텔 등 비아파트로 이동하면서 이들 주택의 전월세 가격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전세사기 이후 비아파트 공급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수요가 늘어난 점도 가격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

정부는 '전월세 및 매매시장 안정을 위한 주택 신속공급 방안'을 통해 2030년까지 수도권에서 다세대·다가구·연립주택과 오피스텔 등 비아파트 13만호 착공을 추진할 계획이다.

다세대·다가구 건설자금의 가구당 대출 한도는 7000만원에서 9000만원으로 늘리고, 금리는 연 3.5%에서 3.2%로 낮춘다. 수도권과 규제지역에서 원칙적으로 금지됐던 주택매매·임대사업자의 주택담보대출도 준공 후 1년 이내 신축 비아파트 매입에 한해 허용한다.

비아파트는 아파트보다 사업 기간이 짧아 도심 임대차 공급을 비교적 빠르게 보완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다만 전세사기 이후 약화된 시장 신뢰를 회복하고 보증·금융·임대사업 환경을 함께 개선하지 않으면, 공급 확대가 단기간에 전월세시장 안정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위원은 "비아파트는 아파트보다 사업 기간이 짧아 최근 크게 위축된 도심 전월세 공급을 비교적 빠르게 보완할 수 있다"면서도 "전세사기 이후 약화된 시장 신뢰를 회복하려면 보증과 금융, 임대사업 환경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책은 단기 가격안정 대책이라기보다 2027년 이후 착공 회복을 유도하고 비아파트를 포함한 공급 기반을 정상화하는 데 무게가 실려 있다"며 "공급 목표의 상당 부분이 입주가 아닌 착공 기준인 만큼, 당장 부족한 입주물량을 채우거나 전월세 가격을 안정시키는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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