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대호황 韓, 네덜란드병 우려"…日 아사히의 경고
등록 2026.08.28 20:41:45수정 2026.08.28 20:50:23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233.51포인트(3.68%) 오른 6759.04에 마감한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및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종가가 표시되어 있다. 2026.08.12. 20hwa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8/12/NISI20260812_0021396888_web.jpg?rnd=20260812155827)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233.51포인트(3.68%) 오른 6759.04에 마감한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및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종가가 표시되어 있다. 2026.08.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일본 아사히신문이 반도체 수출 호황을 누리고 있는 한국 경제에 대해 장기적인 구조적 위험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도체 산업에 인재와 투자가 과도하게 몰릴 경우 다른 산업이 쇠퇴하는 이른바 '네덜란드병'이 나타날 수 있으며, 호황의 과실이 일부 대기업과 근로자에게만 집중될 경우 사회적 격차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28일(현지 시간)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이나다 기요히데 논설위원은 이날 '반도체 대호황에 들떠 있어도 될까? 한국 경제가 안고 있는 리스크'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이같이 진단했다. 이나다 논설위원은 두 차례 서울 특파원을 지내며 한국의 경제와 사회를 취재한 경험이 있다.
이나다 논설위원은 최근 한국은행이 보고서에서 "'네덜란드병'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점에 주목했다. 특정 산업이나 자원에 과도하게 의존할 경우 다른 산업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의 반도체 수출은 최근 급증하고 있다. 올해 1~6월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며, 전체 수출액의 약 40%를 차지했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등에 사용되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이 같은 호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의 주요 반도체 기업에 막대한 이익을 안겼다. 그러나 한국 반도체 산업은 제조 장비의 약 6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대기업의 실적 개선이 투자와 고용 등을 통해 국내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이나다 논설위원은 지적했다.
또 반도체 산업으로 인재와 투자가 집중되면 다른 산업의 쇠퇴를 초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호황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제 구조가 굳어질 경우 한국은행이 경고한 네덜란드병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아사히신문은 반도체 호황의 혜택을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는 것도 과제라고 짚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7월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미래대응기금을 신설해 미래·청년·지방·교육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호황의 과실을 모든 국민에게 돌려주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나다 논설위원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도권과 지방 간 격차가 큰 한국 사회에서 반도체 대호황이 기존의 구조적 문제를 단숨에 해결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호황의 혜택이 일부 대기업에 집중될 경우 사회적 격차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호황의 혜택을 얼마나 많은 국민에게 확산하고 다음 세대의 경제적 풍요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며 "한국은 갈림길에 서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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