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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츄 잡으러 왔어요”…한복 입은 포켓몬에 종로가 들썩 [출동!인턴]

등록 2026.09.22 07:00:00수정 2026.09.22 07:05:21

'피카츄의 가을 나들이' 서울서 10월11일까지

포켓몬GO 따라 청계천·광화문·경복궁으로

행사장엔 한복 입은 피카츄와 포켓몬 굿즈 가득

[서울=뉴시스] 김하은·진민아 인턴기자 = 19일 서울 중구 하이커 그라운드에 마련된 ‘피카츄의 가을 나들이’ 행사장. 2026.09.19.

[서울=뉴시스] 김하은·진민아 인턴기자 = 19일 서울 중구 하이커 그라운드에 마련된 ‘피카츄의 가을 나들이’ 행사장. 2026.09.19.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김하은 인턴기자, 진민아 인턴기자 = 선선한 가을날, 한복을 차려입은 피카츄가 서울 도심으로 나들이를 나섰다.

추석을 일주일 앞둔 19일 오후 종각역 인근 서울 복합문화공간 하이커그라운드 앞은 ‘피카츄의 가을 나들이’를 찾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피카츄의 가을 나들이’는 포켓몬코리아가 한국관광공사·공항철도(AREX)와 함께 18일부터 10월 11일까지 진행하는 행사다. 관광공사 서울센터의 한국관광 홍보관 ‘하이커 그라운드’(HiKR Ground)를 중심으로 서울역과 인천공항까지 포켓몬 테마 공간이 마련됐고, 서울 중구·종로 일대에서는 모바일 게임 '포켓몬GO’와 연계한 이벤트도 진행된다.

메인 행사장인 하이커그라운드에서는 한복을 입은 피카츄를 테마로 한 포토존과 체험 공간, 포켓몬 상품을 판매하는 상점 등이 운영된다. 입장은 현장에서 대기를 등록한 뒤 순서가 되면 들어가는 방식이다.

이날 어린 자녀의 손을 잡은 가족부터 외국인 관광객까지 방문객들은 입장 알림을 기다리며 건물 주변에 머물렀다. 오후 2시쯤 대기번호는 이미 1600번대를 넘어섰고, 새로 대기를 등록한 방문객의 예상 입장 시간은 약 3시간 뒤였다.

아이들은 기다리는 동안 받은 피카츄 모자를 쓰고 행사장 주변을 뛰어다녔다. 부모의 손을 잡은 채 휴대전화 화면을 들여다보거나, 건물 곳곳의 피카츄 그림을 발견할 때마다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웃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온 김모(40대)씨 가족도 하이커그라운드 입장을 위해 1시간30분째 기다리고 있었다.

함께 온 진모(11)양은 "남동생이 포켓몬 캐릭터를 너무 좋아해서 같이 보다 보니 어느새 좋아하게 됐다"며 "한복을 입은 포켓몬 피규어를 꼭 갖고 싶다. 팝업을 둘러볼 생각을 하니 너무 설렌다"고 말했다.

하지만 3시간을 행사장 앞에서 기다릴 필요는 없었다.
[서울=뉴시스] 김하은·진민아 인턴기자 = 19일 서울 중구 하이커그라운드에서 열린 ‘피카츄의 가을 나들이’ 행사장 앞. 입장을 기다리는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다.2026,09.19.

[서울=뉴시스] 김하은·진민아 인턴기자 = 19일 서울 중구 하이커그라운드에서 열린 ‘피카츄의 가을 나들이’ 행사장 앞. 입장을 기다리는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다.2026,09.19.


3시간 대기? 포켓몬GO 켜고 종로로

이번 행사는 하이커그라운드 안에서만 즐기는 팝업이 아니었다. 서울 중구와 종로구 일대에서는 모바일 게임 '포켓몬GO'와 연계한 이벤트가 진행돼, 입장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포켓몬을 찾아 거리를 돌아다닐 수 있었다.

'포켓몬GO'는 이용자가 실제 거리를 걸으며 스마트폰 화면에 나타나는 포켓몬을 잡는 위치 기반 게임이다. 지정된 장소를 찾아가 아이템을 얻거나 포켓몬을 잡을 수 있고, 여러 이용자가 함께 강한 포켓몬과 대결하는 콘텐츠도 있다.

기자도 대기 등록을 마친 뒤 휴대전화를 들고 하이커그라운드를 나섰다.

첫 목적지는 청계천이었다. 게임 화면을 확인하며 걷다 보니 포켓몬이 나타날 때마다 발걸음을 멈추게 됐다. 다시 고개를 들면 청계천 물길이 펼쳐졌고, 조금 더 걸으니 광화문광장과 경복궁이 차례로 나타났다.

포켓몬을 찾아 움직였을 뿐인데 동선은 자연스럽게 종로 일대 주요 명소로 이어졌다. 게임 화면과 실제 서울 풍경을 번갈아 보다 보니 3시간의 대기시간이 어느새 종로 나들이 시간으로 바뀌었다.

이날 종로에서는 휴대전화를 들고 걷는 '포켓몬 사냥꾼'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천천히 걷다가 갑자기 한곳에 멈춰 서거나, 화면을 확인한 뒤 일행에게 무언가를 가리키며 발걸음을 재촉하는 모습이었다.
[서울=뉴시스] 김하은·진민아 인턴기자 = 19일 서울 청계천, 경복궁,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포켓몬GO 화면 속에 포켓몬 캐릭터가 나타난 모습. 2026.09.19.

[서울=뉴시스] 김하은·진민아 인턴기자 = 19일 서울 청계천, 경복궁,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포켓몬GO 화면 속에 포켓몬 캐릭터가 나타난 모습. 2026.09.19.


은평구에서 온 윤모(15)군과 김모(15)군도 한정판 포켓몬을 잡기 위해 종로를 찾았다. 두 사람은 학원을 마치자마자 이곳으로 왔다고 했다.

윤군은 "평소 포켓몬을 워낙 좋아하는데 한복을 입은 피카츄가 나온다고 해서 학원을 마치자마자 친구와 달려왔다"며 "오늘은 해 질 때까지 종로를 돌아다니며 포켓몬을 잡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국내에서 처음 공개된 '주황색 한복 피카츄'도 만날 수 있다. 한정판 캐릭터를 찾는 이용자들의 발걸음이 종로 곳곳으로 이어진 이유다.
[서울=뉴시스] 김하은·진민아 인턴기자= 19일 서울 중구 하이커 그라운드에 한복을 입은 피카츄 인형들이 전시돼 있다. 2026.09.19.

[서울=뉴시스] 김하은·진민아 인턴기자= 19일 서울 중구 하이커 그라운드에 한복을 입은 피카츄 인형들이 전시돼 있다. 2026.09.19.


해외 관광객들도 포켓몬과 한국적인 요소가 결합한 행사에 관심을 보였다.

캐나다에 거주하는 크리스탈(47)씨는 딸 이솔(9)양과 한국을 여행하던 중 한복을 입은 피카츄를 보기 위해 종로를 찾았다.

그는 "캐나다와 미국 대도시에서도 여러 포켓몬 행사를 접해봤지만 규모가 작거나 구성이 비슷한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 행사는 한국적인 색채가 강해서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한국에 온 지 사흘째인 프랑스인 샬롯(21)씨와 아무리(21)씨도 틱톡에서 행사 소식을 접하고 종로를 찾았다.

샬롯씨는 "프랑스에도 포켓몬 팬은 많지만 이런 규모의 행사는 흔치 않다"며 "한국에서는 한복처럼 전통문화를 포켓몬과 결합한 행사가 열린다는 점이 흥미롭고 특별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종로를 걷는 사이 휴대전화에 입장 알림이 떴다. 기다리던 순간이었다.

다시 하이커그라운드로 발걸음을 돌렸다.
[서울=뉴시스] 김하은·진민아 인턴기자 = 19일 ‘피카츄의 가을 나들이’ 행사장 5층 ‘고풍상점’의 내부 모습.2026.09.19.

[서울=뉴시스] 김하은·진민아 인턴기자 = 19일 ‘피카츄의 가을 나들이’ 행사장 5층 ‘고풍상점’의 내부 모습.2026.09.19.


3시간 기다린 끝에 입장…국악 흐르는 한옥에 피카츄가

약 3시간의 대기 끝에 들어선 행사장은 휴대전화 화면에서 보던 '한국풍 포켓몬'이 현실로 옮겨진 듯한 모습이었다.

국악 선율이 흐르는 공간 곳곳에는 한옥과 한복을 소재로 한 포켓몬 장식이 이어졌고, 가을 분위기를 살린 다양한 테마의 포토존도 마련돼 있었다.

방문객들은 한복을 입은 피카츄를 비롯한 포켓몬 캐릭터 앞에서 사진을 찍고, 곳곳에 마련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포켓몬 상품을 판매하는 상점에도 굿즈를 구경하려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5층 '고풍상점'은 어린이와 포켓몬 팬들로 붐볐다. 무작위로 캐릭터 피규어가 나오는 '가챠' 기계 앞에는 결과를 기다리는 아이들이 모여들었다. 원하는 피규어를 뽑고 환하게 웃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아쉬운 표정으로 기계를 다시 들여다보는 아이도 있었다.

광명시에서 아들과 함께 온 김모(45)씨 가족도 행사장을 둘러본 뒤 "반포나 성수에서 열린 포켓몬 행사도 가봤지만 이번에는 한곳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종로를 직접 돌아다닐 수 있어 더 좋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 포켓몬GO를 하며 한복을 입은 포켓몬도 잡았다.

그는 "요즘 가족이 다 같이 거리를 돌아다니며 체험할 기회가 흔치 않은데, 이번에는 정말 나들이 나온 기분으로 즐겼다"며 "아들에게 행복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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