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임단협 초읽기…반도체 중심 초기업노조 '교섭구도 변수'
등록 2026.09.22 14:49:10
내달 2027년 임단협 돌입 전망
초기업노조, DS 노조 전환…교섭 구도 여파
"노조 협상력 약화…DS 내부 갈등 가능성도"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삼성전자에서 비(非) 반도체 분야를 맡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 중심의 동행노동조합원들이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인근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이들은 DX 부문과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과의 보상 격차가 크다며 기존 임금협상 합의를 백지화하고 직원 1인당 자사주 1000주 지급을 요구 했다. 2026.08.21. hwang@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8/21/NISI20260821_0021406716_web.jpg?rnd=20260821163053)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삼성전자에서 비(非) 반도체 분야를 맡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 중심의 동행노동조합원들이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인근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이들은 DX 부문과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과의 보상 격차가 크다며 기존 임금협상 합의를 백지화하고 직원 1인당 자사주 1000주 지급을 요구 했다. 2026.08.21. [email protected]
앞서 삼성전자의 노조들은 공동교섭단을 통해 전사적인 보상안을 마련했지만, 이번 초기업노조의 DS 중심 재편에 따라 DS와 완제품(DX)부문으로 완전히 나뉘어져 분리 교섭이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일각에서는 노조별로 교섭 전선이 나눠지면 각 노조의 교섭력이 되레 약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내달 중으로 2027년 임단협에 본격 돌입할 전망이다.
이번 임단협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노조 측의 교섭 구도다.
삼성전자는 여러 노조가 있는 복수노조 체제인 만큼, 초기업노조와 동행노조,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는 공동교섭단을 꾸려 전사 차원의 임금·복지·성과급 개선안을 사측에 제시해왔다.
하지만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가 최근 '2026년 5차 총회'를 통해 'DS부문 소속 근로자로 가입을 한정하는 규약'을 가결시키면서 사실상 DS부문 노조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초기업노조는 이번 임단협에서 DS부문의 보상과 근로조건 개선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 노조는 다른 노조들과 공동교섭단을 구성하지 않고 '교섭 단위 분리' 및 '독자 교섭'에 나겠다는 입장이라, 기존의 전사 차원 교섭 구도도 크게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DX부문을 기반으로 둔 동행노조 및 전삼노는 별도 교섭 주체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두 노조가 초기업노조를 제외한 공동교섭단을 꾸려 DX부문의 보상 요구안을 마련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다만, DS와 DX부문으로 나뉘어진 삼성전자 노조들이 각각 별도의 교섭 단위로 정식으로 인정 받을 수 있을 지는 변수다.
노동조합법은 하나의 사업장에 노조가 두 개 이상이면 교섭창구를 단일화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에 초기업노조는 같은 사업장이어도 근로조건의 현격한 차이가 있을 시 별도 교섭이 가능한 '교섭 단위 분리'를 추진 중인데, 이는 노동위원회의 판단을 받아야 한다.
노동위에서 교섭 단위 분리 신청이 받아 들여지지 않으면 초기업노조는 다른 노조들과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를 거칠 수 밖에 없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 (공동취재) 2026.05.20.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5/20/NISI20260520_0021289858_web.jpg?rnd=20260520130447)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 (공동취재) 2026.05.20. [email protected]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부문별로 임단협 교섭이 나뉘면 각 노조의 협상력이 약화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삼성전자에서는 전체 근로자의 과반을 확보한 과반 노조가 없다.
여기에 DS와 DX로 교섭 주체까지 분산되면 노조가 대표하는 조합원 범위가 좁아지면서 사측을 압박할 힘도 기존보다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DS부문 내부에서도 메모리·파운드리·시스템LSI 등 사업부별 특성과 성과가 매우 달라 보상안을 놓고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앞으로 사업 부문별 이해관계가 앞서면서 노조 간 연대도 이뤄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사측 입장에서도 사업 부문별 요구를 반영하는 동시에 DS와 DX의 보상안 격차, 형평성 등을 고려해야 해, 예년보다 교섭 과정이 한층 복잡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들이 결집하지 못하면서 노조 전체의 힘은 분산될 수 밖에 없다"며 "임단협이 임박한 만큼 노조를 둘러싼 각종 잡음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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