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회담 앞두고…美 현지 업계 "중국車 빗장풀면 안돼" 반발
등록 2026.09.22 15:56:40
트럼프 "중국車 공장 허용" 시그널…美 자동차 업계 긴장
美는 현대차·기아 글로벌 판매 4분의 1 차지
중저가 SUV 라인업 경쟁 우려…관세 뚫린 유럽선 이미 타격
대미 투자 무색… 전문가 "중국차 유입 시 타격 불가피"
![[선전=신화/뉴시스] 중국 최대 전기차 메이커 비야디의 자동차 수출 전용선이 광둥성 선전항에서 첫 출항을 기다리고 있다. 자료사진. 2026.07.02](https://img1.newsis.com/2024/01/16/NISI20240116_0020196493_web.jpg?rnd=20260702174213)
[선전=신화/뉴시스] 중국 최대 전기차 메이커 비야디의 자동차 수출 전용선이 광둥성 선전항에서 첫 출항을 기다리고 있다. 자료사진. 2026.07.02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 완성차 업체의 미국 현지 생산 허용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현지 자동차 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정상 회담에서 중국 차의 미국 진출 물꼬가 터질 수 있다는 우려에 미국 자동차 업계는 미국 정부에 중국차 업체의 미국 내 공장 설립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대대적인 압박에 나섰다.
22일 외신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부품, 딜러를 대표하는 미국 내 6개 자동차 단체는 1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동 서한을 보냈다.
이 서한에는 자동차혁신연합(AAI)과 전미자동차딜러협회(NADA), 미국자동차부품협회(MEMA), 미국자동차정책협의회(AAPC), 오토스 드라이브 아메리카(Autos Drive America)등이 참여했다
GM과 포드, 도요타,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등 미국 내 주요 완성차 기업 대다수가 뜻을 모았다.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법인을 통해 AAI와 오토스 드라이브 아메리카에 가입됐다.
이들은 서한을 통해 중국 업체의 판매와 수입뿐만 아니라 미국 내 생산에 대해서도 문을 단단히 잠그는 정책을 유지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번 서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불씨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중국 업체가 미국에 공장을 세워 미국인을 고용한다면 수용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 길에 BYD, 샤오미, CATL 등 중국 기업 관계자들이 동행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 현지 공장 설립안이 정상회담의 협상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서울=뉴시스] 4일(현지 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열린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HPLS)' 기공식에서 주요 내빈들이 공장 건설을 알리는 첫 삽을 뜨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제프 랜드리(Jeff Landry) 루이지애나 주지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트로이 카터(Troy Carter) 연방 하원의원,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윌리엄 키밋(William Kimmitt) 상무부 국제무역담당 차관, 이보룡 현대제철 사장.(사진=현대차그룹 제공) 2026.09.04.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9/05/NISI20260905_0021424543_web.jpg?rnd=20260905115243)
[서울=뉴시스] 4일(현지 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열린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HPLS)' 기공식에서 주요 내빈들이 공장 건설을 알리는 첫 삽을 뜨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제프 랜드리(Jeff Landry) 루이지애나 주지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트로이 카터(Troy Carter) 연방 하원의원,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윌리엄 키밋(William Kimmitt) 상무부 국제무역담당 차관, 이보룡 현대제철 사장.(사진=현대차그룹 제공) 2026.09.04. [email protected]
현대차그룹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은 현대차·기아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수 있게 한 '최대 효자 시장'이자, 글로벌 판매의 핵심 지역이기 때문이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미국에서 총 183만여 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한국 내 전체 판매량(125만여 대)을 50% 수준으로, 글로벌 판매량의 4분의 1 이상을 미국에서 거뒀다.
실제로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미국 시장 점유율 12.9%를 기록해 빅3 완성차 기업인 포드(12.2%)를 제치고 월간 기준 점유율 3위에 오르는 등 미국 내 입지를 다져왔다.
하지만 현대차의 성공에는 기술력과 디자인 외에도 중국차 부재라는 환경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그동안 미국은 고율 관세와 보안 규제를 통해 중국차의 미국 진출을 완벽히 차단해 왔기 때문이다.
실제 관세 방어선이 무너지거나 완화된 다른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유럽 시장에서는 이미 중국 브랜드들이 우회 생산을 통해 점유율을 11.2%까지 끌어올렸다.
반면 현대차·기아의 올해 상반기 유럽 점유율은 7.4%로 전년 동기(7.9%)보다 떨어졌다. 중국 브랜드는 지난해 4분기 분기 판매에서 처음으로 현대차·기아를 앞질렀고, 이후 격차를 벌리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BYD가 올해 상반기 승용차 점유율 9.1%로 현대차(8.9%)를 이미 추월했다. 월간 기준으로도 지난 5월 BYD가 4위에 오르며 현대차를 5위로 밀어냈다.
미국 시장마저 중국 기업에 공장 설립을 허용한다면 현대차그룹의 가장 강력한 수익 원천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럭 위주의 미국 제조업체와 달리 현대차·기아는 중저가 SUV와 하이브리드 비중이 높은 편이라 중국 업체의 주력 모델과 주력 타깃이 겹친다.
현대차그룹은 완성차 제조 시설 뿐 아니라 루이지애나 제철소 및 원자재 공급망 투자, 조지아주 메타플랜트(HMGMA) 준공 등 대규모 대미 투자를 단행해 미국 내 제조업 생태계 구축에 기여해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 업체들에게 현지 공장 설립의 길을 열어줄 경우 현대차의 선제적 투자가 무색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중국산 전기차는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품질과 완성도까지 끌어올린 상태로 미국 현지 생산이 허용될 경우 현대차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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