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한국 대형 전기 SUV의 자존심…'달리는 라운지' 기아 EV9
등록 2026.09.25 15:00:00수정 2026.09.25 15:19:30
서울↔속초 왕복 370㎞ 주행…"라운지 탄 듯"
공차중량 2.5톤…509마력으로 부드럽게 주행
휠베이스 3.1m…동급 카니발보다 10㎜ 길어
![[서울=뉴시스] 기아 EV9의 주행 모습. 2026.9.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23/NISI20260923_0002247544_web.gif?rnd=20260923110822)
[서울=뉴시스] 기아 EV9의 주행 모습. 2026.9.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2.5톤, 길이 5m가 넘는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지만 가속 페달을 밟자 최대 384마력의 힘이 묵직한 차체를 가볍게 밀어냈다.
대형 차량임에도 중형 세단을 타는 듯 주행 질감이 부드러웠다.
지난 12일 기아 'EV9' 시승을 위해 경기 하남시 일대에서 시동을 걸었다.
목적지인 강원 속초까지 왕복 368.9㎞를 오가는 여정이었지만, 전기차 특유의 정숙함 덕에 마치 '움직이는 라운지'에 앉아있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기아 EV9은 2023년 6월 선보인 국내 최초 대형 전기 SUV로, 시트에 다이내믹 바디케어 기술을 적용하는 등 내부 공간의 안락함에 큰 공을 들였다.
이날 5인 가족이 탑승해 3열까지 이용했다.
조수석 방향 2열 시트가 등받이 각도를 유지한 채 앞으로 기울어지는 틸팅 기능 덕에 3열 진입이 한결 수월했다.
EV9의 외관에는 대형 SUV의 거대한 체급 속에 정교한 디자인 디테일이 담겼다.
![[서울=뉴시스] 기아 EV9의 모습. 2026.9.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23/NISI20260923_0002247552_web.jpg?rnd=20260923111213)
[서울=뉴시스] 기아 EV9의 모습. 2026.9.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차체는 길이 5015㎜, 너비 1980㎜, 높이 1755㎜, 휠베이스(축간거리) 3100㎜로 설계됐다.
현대차 '아이오닉 9'과 함께 그룹 내에서 가장 큰 전기 SUV에 속한다.
오버행(차량 끝에서 바퀴 중심까지의 거리)이 짧은 전기차의 특성을 살려, 휠베이스를 내연기관 패밀리카의 대표 주자인 '카니발'(3090㎜)보다 길게 제작해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다만 5m가 넘는 거대한 차체임에도 뒷바퀴의 각도를 틀어 회전 반경을 줄여주는 후륜 조향 시스템이 빠진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전면부는 전기차 시대에 맞춰 진화한 기아의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 디자인을 가장 잘 보여준다.
기존 호랑이 코(타이거 노즈) 모양의 그릴을 전동화 시대에 맞춰 재해석한 것이다.
전기차 시대로 넘어오며 그릴 면적은 최소화됐지만, 디지털 패턴 라이팅 등을 통해 호랑이 얼굴을 미래지향적으로 형상화했다.
측면은 비행기 동체에서 영감을 받아 공기역학적 디자인을 채택했으며, 다각형 펜더 디자인을 통해 SUV 특유의 스포티함을 강조했다는 것이 기아 측의 설명이다.
이 같은 대형 전기차의 등장은 다자녀 가구 등 패밀리카 수요층의 선택지를 대폭 넓히고 있다.
통상 3열 구성 차량이 패밀리카로 주로 활용되는 가운데, 현대차 아이오닉 9과 기아 EV9이 주도하던 국내 전기 패밀리카 시장에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되는 양상이다.
체급은 다르지만 패밀리카 수요를 겨냥한 테슬라가 '모델 Y'를 기반으로 길이를 늘린 '모델 Y L'을 지난 4월 출시하면서 시장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기아 EV9의 판매 시작가는 6197만원이며, GT 모델의 시작가는 8474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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