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회장 꺼내든 '주기율표 룰렛' 전략…고려아연, 특정 금속 의존 낮춘다
등록 2026.09.28 15:23:32수정 2026.09.28 15:46:24
제련 폐기물서 숨은 가치 찾아내 제품군 20여종 확대
특정 금속 가격 변동성 넘어 독자적 정제 기술력 입증
프로젝트 크루서블 통해 美 핵심광물 공급망 공략 가속
임시주총 이후 주주 신뢰 바탕 장기적 기업가치 제고
![[서울=뉴시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사진=고려아연) 2026.09.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20/NISI20260920_0002244313_web.jpg?rnd=20260920091656)
[서울=뉴시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사진=고려아연) 2026.09.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핵심은 특정 금속 가격이나 시장 상황에 따라 실적이 좌우되는 구조에서 벗어나 다양한 원소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최근 주주에게 보낸 열한 번째 서한에서 고려아연의 성장 전략을 설명하며 "지난 20년간 고려아연 온산제련소가 생산하는 금속과 소재 및 부산물은 12종에서 현재 20여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우연이 아니라 52년간 이어온 일관된 선택의 결과이며, 그 선택의 기준은 분명했다"고 강조했다.
'주기율표 룰렛' 전략 가동
그는 "전 세계 대부분의 제련 기업은 주력 금속만을 회수하고 나머지 성분은 잔재나 폐기물로 처리한다"며 "고려아연은 많은 제련 기업이 외면한 폐기물에서 회수와 정제 가능성을 찾아 이를 제품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기율표 전반에서 가치를 확보하는 사업을 설계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전략은 제품군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특정 금속 가격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는 게 최 회장의 설명이다.
![[서울=뉴시스] 최윤범(왼쪽) 고려아연 회장이 1일(현지 시간)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 니어스타USA 제련소에서 현지 직원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고려아연 제공) 2026.04.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4/02/NISI20260402_0021232532_web.jpg?rnd=20260402160538)
[서울=뉴시스] 최윤범(왼쪽) 고려아연 회장이 1일(현지 시간)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 니어스타USA 제련소에서 현지 직원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고려아연 제공) 2026.04.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해에는 안티모니 등 핵심광물 가격 상승이 실적에 기여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고도화된 정제 공정에서 회수한 은과 금이 사상 최대 실적을 뒷받침했다.
고려아연은 앞으로도 제품 다각화를 이어갈 계획이다.
최 회장은 "제품 포트폴리오의 확장은 지금도 진행 중"이라며 "고객과 고객의 니즈,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과 교류하는 과정에서 경쟁력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제품을 탐색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는 아연과 구리, 황산, 반도체용 초고순도 황산 등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최 회장은 이 같은 사업 전략을 '주기율표 룰렛 전략'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고려아연의 전략은 다음에 상승할 제품을 예측하는 데 있지 않다"며 "더 다양한 원소에서 가치를 회수할 기술력을 확보해 룰렛이 어디에 멈추더라도 그곳에서 가치를 포착할 수 있는 전략을 택해 왔다"고 말했다.
미국 핵심광물 공급망도 공략
고려아연이 50여년간 축적한 독자 기술과 운영 역량에 전략적 파트너십과 미국 정부의 정책적·재정적 지원을 결합해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에서 입지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최 회장은 프로젝트 크루서블과 같은 대형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자본뿐 아니라 장기간 축적된 운영 역량과 안정적인 의사결정 구조, 재무 원칙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프로젝트 크루서블 규모의 사업은 자본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며 "리더십의 연속성과 일관된 의사결정, 오랜 시간에 걸쳐 몸에 익은 운영 노하우, 흔들리지 않는 재무 원칙, 정부와 전략적 파트너로부터 오랜 기간 쌓아온 신뢰가 함께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가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제53기 임시주주총회에서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9.09.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9/09/NISI20260909_0021429900_web.jpg?rnd=20260909104833)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가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제53기 임시주주총회에서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9.09. [email protected]
"주주 신뢰에 장기적 기업가치로 보답"
최 회장은 "이번 임시주주총회 결과에는 주주 여러분의 신뢰와 기대가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며 "원칙에 따른 실행과 지배구조 개선, 지속가능한 가치 창출로 고려아연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반세기 넘는 시간 동안 고려아연이 확인하고 증명한 사실이 있다. 이 산업의 가치는 늘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있다는 점"이라며 "이를 남보다 먼저 알아보고 회수해 주주 여러분을 위한 지속가능한 가치로 전환하는 일이 곧 고려아연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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