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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단체 "베이징 北대사관 지하에 비밀감옥…탈북시도 해커 북송"

등록 2026.09.29 07:46:03수정 2026.09.29 07:54:24

29일 전환기정의워킹그룹(TJWG) 보고서 발표

北 해커, 2023년 탈북 시도 후 전신 깁스 상태 이송

(사진=북한 인권조사기록단체 전환기정의워킹그룹(TJWG) 제공) 2026.09.29.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북한 인권조사기록단체 전환기정의워킹그룹(TJWG) 제공) 2026.09.2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북한이 중국 베이징의 대사관 지하에 감옥을 두고 탈북 시도자를 감금·취조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북한 인권조사기록단체 전환기정의워킹그룹(TJWG)은 2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북한의 초국가적 인권 탄압: 중국'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대북 사업가를 포함한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베이징 차오양구의 주중 북한대사관 영사부 건물 지하에 적법 절차 없이 사람을 감금하는 비밀 구금시설인 '블랙사이트(black site)'가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중국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 파견한 외교관, 유학생, 당 간부, 특수 파견자, 기관원이 망명 시도 조짐을 보이면 거짓 핑계로 베이징으로 유인한다. 이후 도착하는 즉시 주중대사관에 감금한다고 한다.

이 과정은 '안전대표'가 주도한다. 안전대표는 공식적으로 영사 직함을 쓰지만 외무성 출신 직업 외교관이 아니라 국가정보국(전 국가보위성)에서 파견된 고위 간부로, 정해진 동선을 벗어나거나 연락이 끊긴 북한 사람을 잡아들이고 송환하는 불법 작전을 지휘한다.

파견 인원이 무단이탈하면 이들을 관리하는 정보지도원(전 보위지도원)이 상급 감시자에게 보고하고, 안전대표는 상황을 종합해 최대 24시간 이내로 평양에 알린다. 평양의 각 기관 본부들은 이 같은 촘촘한 보고 체계로 해외 상황을 빠르게 파악한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안전대표는 평양이 내린 지시에 따라 중국 내 각 조직에 배치된 정보지도원들을 납치조로 전환·지휘할 수 있으며, 중국 현지 사조직을 동원하기도 한다.

보고서는 중국에서 암약하던 30대 초반 북한 해커 A씨가 2023년 중국 내몽골에서 국경을 넘어 한국으로 가려다가 강제 북송됐다고 밝혔다.

중국 국가안전부는 A씨를 6개월간 내몽골에서 가혹하게 취조했다. A씨는 중국 측이 북한 해커 조직에 대한 파악을 끝낸 후 선양의 북한 총영사관을 통해 베이징 북한 대사관으로 옮겨져 다시 취조를 받았다.

A씨는 전신 깁스 상태로 휠체어에 태워져 베이징발 평양행 항공편에 탔으며, 이미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보고서는 "북한의 초국가적 인권탄압은 심각한 국제범죄이자 인권침해일 뿐만 아니라 중국의 사법주권과 적법 절차도 훼손하고 있다"며 "국제사회는 중국이 북한의 초국가적 인권탄압을 계속 묵인하고 방치하는지 예의주시하고 문제를 해결하도록 요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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