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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보유액 순위 비공개 논란에 한국은행 "정부와 사전 논의한 것"

등록 2026.09.30 09:31:18

"의미 있는 정보 제공한다고 보기 어려워"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지난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2026.09.03.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지난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2026.09.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외환보유액 순위를 비공개해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한국은행이 비공개 결정 전 정부와 사전 논의를 거쳤다는 입장을 밝혔다.

30일 한은이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이종욱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한은과 재경부는 수시로 업무 회의를 하고 있으며, 외환보유액 순위표 삭제의 경우에도 사전에 의견을 교환했다.

한은은 "외환보유액 보도자료 내 세계 순위표 삭제를 논의하기 위한 별도의 대내외 공식 회의를 개최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이는 동 자료를 포함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공감대가 상당 기간 외환당국 내 형성돼 왔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은은 지난 3일 발표한 '2026년 8월 말 외환보유액' 자료에서 그동안 매월 공개했던 국가별 외환보유액 순위 자료를 비공개해 논란이 됐다. 한은이 세계 순위를 공개하지 않은 것은 2001년 2월 말 이후 25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그동안 한은은 국제통화기금(IMF)과 각국 중앙은행 통계 등을 토대로 외환보유액 규모별로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 순위를 공개해 왔다. 외환보유액은 한 나라의 대외지급능력과 외부 충격 대응 여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대외건전성 지표 중 하나다.

한은이 주요국과의 비교 자료를 함께 제공하면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가 국제적으로 어느 수준인지 손쉽게 파악할 수 있었는데 오랜 기간 정례적으로 제공해온 정보를 사전에 알리지 않고 갑작스럽게 중단하면서 통계 이용자와의 소통에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은은 비공개 결정과 관련해 "주요국 외환보유액은 이미 국제통화기금(IMF) 등을 통해 공개돼 있는 통계"라며 "그간 외환보유액을 보도자료로 발표하며 추가 정보 사항으로 IMF 및 여타 중앙은행이 공개한 자료를 취합해 순위를 제공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외환보유액 국제 순위는 국가별 경제 규모 및 대외 포지션의 이질성 등을 전혀 통제하지 않은 단순 비교 통계"라며 "우리나라의 외환건전성에 대해 의미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한은은 또 "비교 대상국의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 및 금 등 특정 자산군의 급격한 시가 변동 등에 따라서도 우리나라의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순위가 상당폭 등락할 수 있다는 문제점도 감안했다"고 전했다.

한은은 주요국 외환보유액 순위는 한은 경제통계시스템(ECOS) 또는 IMF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각국의 공시 시점이 서로 다르고 개별 국가의 사정으로 공시가 늦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현재도 주요국 외환보유액 통계는 ECOS를 통해 간편하게 조회할 수 있지만 정보 이용자의 편의를 위해 입수 대상 국가를 확충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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