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족쇄되나"…73조 '알래스카 LNG'에 망설일 수밖에 없는 이유
등록 2026.10.05 07:00:00수정 2026.10.05 07:30:38
천문학적 공사비·장기 계약 위험에 정부·기업 셈법 복잡
'상업적 합리성' 규정에 막판 독소 조항 완화 집중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에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현지 언론은 트럼프가 내달 중간선거를 앞두고 알래스카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에 뒤지는 것을 만회하기 위해 이같이 발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6.10.01.](https://img1.newsis.com/2026/10/01/NISI20261001_0001628493_web.jpg?rnd=20261001093611)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에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현지 언론은 트럼프가 내달 중간선거를 앞두고 알래스카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에 뒤지는 것을 만회하기 위해 이같이 발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6.10.0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알래스카 지역 상원의원 표심을 얻고자 이번 사업 추진을 강력히 압박하고 있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북부 노스슬로프에 50년 이상 매장돼 있던 7억톤 규모의 가스 자원을 남부 니키스키까지 1300km 길이의 수송관으로 연결해 액화한 뒤 아시아 등으로 수출하는 대형 사업이다.
한국 입장에서는 이 사업에 참여할 경우 중동에 집중된 에너지 도입선을 다변화하고 미국 대상 무역수지 흑자 폭을 줄여 통상 압박을 낮추는 효과를 얻는다. 수송관 구축에 쓰이는 고강도 특수 강관 공급과 LNG 운반선 발주가 이어지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을 비롯한 국내 철강사와 조선업계에도 기회가 된다.
하지만 극지방의 혹독한 기후와 험준한 지형 탓에 가스 자체 가격보다 운송 비용이 훨씬 크게 발생하는 구조적 한계가 발목을 잡는다. 노선 중간에 해발 2000m 높이의 산악 지대와 영구동토층이 자리하고 있으며, 과거 규모 7.9의 강진이 발생했던 지역이라 높은 수준의 내진 설계까지 갖춰야 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가장 문제로 꼽히는 것은 현지 공사 인력 확보의 어려움과 공사비의 불확실성이다. 예상된 540억달러에서 공사비가 20%만 불어나도 100억달러 이상의 추가 자금이 소요된다. 지분 투자를 한 기업들이 자칫 족쇄를 찰 수가 있는 상황이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조달을 위해 요구되는 20년 단위의 장기 구매 계약 역시 부담스럽다. 향후 대체 에너지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거나 글로벌 가스 공급이 급증해 시장 가격이 떨어지더라도 약정된 금액으로 가스를 사와야 한다.
정부 협상단이 미국 측과의 대미 투자 협상에서 막판까지 확답을 미룬 배경에는 국내법상 규정된 '상업적 합리성' 조항이 자리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하기도 한 이 조항은 수익성이 입증되지 않은 사업에 무리하게 투자했다가 손실을 낼 경우 협상 당사자가 국내법에 따라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알래스카 LNG 파이프라인 사업을 포함한 한국의 2000억 달러(약 271조4000억원) 규모 대미 투자 개시를 뉴욕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 정부는 알래스카 LNG 사업에 대해 상업성 확인과 국내법 절차 충족을 전제로 실무작업에 착수하는 단계라는 입장이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0/01/NISI20261001_0002253394_web.jpg?rnd=20261001164114)
[서울=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알래스카 LNG 파이프라인 사업을 포함한 한국의 2000억 달러(약 271조4000억원) 규모 대미 투자 개시를 뉴욕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 정부는 알래스카 LNG 사업에 대해 상업성 확인과 국내법 절차 충족을 전제로 실무작업에 착수하는 단계라는 입장이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신현돈 인하대학교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는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이 가진 불확실성과 높은 리스크를 지적했다. 신 교수는 "미국 내 기업들도 셰일혁명 이후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해 손을 뗐던 프로젝트"라며 "동토 지역이라는 특성상 공사 기간이 길어지고 사업비가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신 교수는 "가스전에서 생산된 가스를 운송하는 파이프라인과 액화 설비를 갖추는 인프라 사업에 거액이 투입된다"며 "만약 전적으로 우리만 투자를 했다가 사업이 잘 안되거나 지연되면 그에 따른 후폭풍이 상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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