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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에이전트 뜨자 CPU도 재부상…AMD·인텔 한 달 새 32%·21%↑

등록 2026.10.07 10:42:00수정 2026.10.07 12:58:23

GPU는 AI의 복잡한 계산·CPU는 실제 작업 실행

AMD 데이터센터 매출 두 배…Arm·엔비디아도 CPU 경쟁 가세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 리사 수 AMD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23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어드밴싱 AI 2026' 콘퍼런스 기조연설 중 차세대 AI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베니스'를 탑재한 AI 서버 랙 '헬리오스'(Helios)를 공개하고 있다. 수 CEO는 베니스와 자사 최고 사양 그래픽 처리장치(GPU) MI455X를 하나의 캐비닛에 담은 완제품 AI 서버 랙 '헬리오스'를 곧 출하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7.24.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 리사 수 AMD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23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어드밴싱 AI 2026' 콘퍼런스 기조연설 중 차세대 AI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베니스'를 탑재한 AI 서버 랙 '헬리오스'(Helios)를 공개하고 있다. 수 CEO는 베니스와 자사 최고 사양 그래픽 처리장치(GPU) MI455X를 하나의 캐비닛에 담은 완제품 AI 서버 랙 '헬리오스'를 곧 출하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7.24.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챗GPT 등장 이후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중심에서 밀려났던 중앙처리장치(CPU)가 개인 AI 에이전트 확산을 계기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AI 모델이 답을 만들어내는 복잡한 계산(추론)에는 GPU가 주로 쓰이지만, 그 답에 따라 프로그램을 열고 자료를 옮기며 몇 시간씩 작업을 이어가는 데는 CPU가 필요해서다.

미국 CNBC는 6일(현지시간) 개인 AI 에이전트 열풍이 AMD와 인텔의 CPU 사업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MD와 인텔 주가는 최근 한 달간 각각 32%, 21% 올라 미국 대형 기술주들의 상승률을 웃돌았다. CPU와 GPU 양쪽에서 성장세를 보이는 AMD는 시가총액 1조달러를 넘어섰다.

CPU는 오랫동안 서버의 핵심 연산장치였다. 그러나 챗GPT 출시를 계기로 생성형 AI 시대가 열리면서 대규모 AI 모델을 학습시키고 실행하는 데 강점을 지닌 엔비디아 GPU가 데이터센터 투자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AI 에이전트는 이 구도를 다시 바꾸고 있다. 뮤즈(Muse)와 닷츠(Dots), 오픈AI의 코딩 도구 코덱스(Codex) 같은 에이전트는 먼저 AI 모델을 이용해 무엇을 할지 판단한다. 이후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파일을 다루며 여러 단계를 거쳐 실제 업무를 처리하는데, 이런 작업이 몇 시간 또는 며칠 동안 이어질 수 있다. 퓨처럼그룹의 대니얼 뉴먼 최고경영자(CEO)는 이를 “GPU가 생각하는 동안 CPU는 실제 작업을 수행한다”고 표현했다.

메타와 오픈AI는 하나의 서버를 여러 개의 가상 컴퓨터로 나누는 가상머신 방식을 활용한다. 한 대의 서버에서 많은 이용자의 AI 에이전트를 동시에 돌릴 수 있는 구조다. AMD의 일부 EPYC 프로세서는 최대 192개의 CPU 코어를 갖추고 있다. CPU 코어들은 에이전트가 실제 업무를 동시에 처리하는 ‘여러 명의 일꾼’ 역할을 한다.

CNBC에 따르면 메타의 개인 AI 에이전트 뮤즈는 AMD 기반 컴퓨터를, 닷츠는 AMD EPYC CPU가 탑재된 가상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뮤즈에는 CPU 코어 2개, 닷츠에는 9개가 배정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메타는 어떤 업체의 CPU도 사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설계했으며 오픈AI 역시 여러 CPU 공급업체 제품을 사용한다.

비용도 CPU가 다시 주목받는 이유다. CNBC는 닷츠에 사용되는 것으로 파악된 AMD EPYC 9V74가 리셀러 시장에서 3000달러 미만에 거래되는 반면 엔비디아 고성능 GPU는 칩 한 개가 이보다 10배 이상 비쌀 수 있다고 전했다.

에이전트 이용자가 빠르게 늘면서 서버 비용의 규모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뮤즈는 지난달 출시 이후 다운로드가 500만건을 넘어섰다. 모건스탠리는 추론 사용량에 따라 뮤즈 이용자 한 명을 서비스하는 데 월 3~130달러, 평균 37달러가 들 것으로 추산했다. 뮤즈 관련 수요가 AMD의 2026년 칩 판매에서 20%를 차지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AMD가 특히 주목받는 것은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 시장에 이미 공급 기반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과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서버에는 현재 인텔과 AMD CPU가 광범위하게 쓰인다. AMD의 x86 CPU는 기존 소프트웨어와 호환성이 높다는 장점도 있다.

실적에도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가 나타나고 있다. CPU와 GPU 매출을 모두 포함하는 AMD 데이터센터 사업의 6월 종료 분기 매출은 67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두 배 이상 늘어 전체 매출의 약 60%를 차지했다. 댄 맥나마라 AMD 컴퓨트·엔터프라이즈 AI 부문 수석부사장은 최근 8~10개월 사이 AI 에이전트 사용을 둘러싼 시장의 논의가 크게 달라졌다며 CPU 판매가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경쟁자도 늘고 있다.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은 지난 3월 AI 에이전트를 겨냥한 자체 CPU를 내놓고 메타를 첫 고객으로 확보했다.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들도 Arm 기술을 기반으로 자체 CPU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GPU 시장을 지배해온 엔비디아도 올해 AI 에이전트를 겨냥해 새로 설계한 CPU 베라(Vera)’를 공개했다. 엔비디아는 2030년 CPU 시장이 2000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조던 클라인 미즈호증권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가 CPU 시장에서는 많은 기존 업체와 경쟁해야 한다며 현재로서는 AMD가 “가장 좋은 제품”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 전망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퓨처럼은 2027년 세계 CPU 매출을 1180억달러로 예상했는데 이는 지난 5월 전망치의 거의 두 배다. 클라인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 역시 CPU 경쟁에서 배제할 수 없다며 앞으로 AI 시장에서는 CPU와 GPU를 모두 공급할 수 있는 업체가 가장 유리한 위치에 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너제이=AP/뉴시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6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SAP 센터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콘퍼런스 'GTC 2026'에서 엔비디아의 차세대 슈퍼칩 ‘베라 루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6.03.17.

[새너제이=AP/뉴시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6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SAP 센터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콘퍼런스 'GTC 2026'에서 엔비디아의 차세대 슈퍼칩 ‘베라 루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6.03.17.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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