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와 함께 달리는 현대차·기아…'제값 받는 브랜드' 만든 뚝심[정의선 회장 취임 6년 변화·혁신①]
등록 2026.10.09 06:00:00수정 2026.10.09 08:02:24
10월 14일 취임 6주년…팬데믹·관세 악재 뚫으며 체질 혁신 지속
내부 우려 속 밀어붙인 제네시스, 7.7만대서 22.1만대로 3배 성장
현대차·기아 합산 매출 첫 300조원…판매 2위 폭스바겐 추격
외신 "아무도 현대차를 평범하다 하지 않는다" 평가
![[서울=뉴시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4일(현지 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열린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HPLS)' 기공식에서 환영사하고 있다.(사진=현대차그룹 제공) 2026.09.04.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9/05/NISI20260905_0021424540_web.jpg?rnd=20260905115243)
[서울=뉴시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4일(현지 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열린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HPLS)' 기공식에서 환영사하고 있다.(사진=현대차그룹 제공) 2026.09.04. [email protected]
2020년 10월 회장직에 오른 그는 6년 만에 현대차그룹을 글로벌 완성차 시장 '톱3'에 안착시켰고, 매출·이익·브랜드 가치 전반을 끌어올리며 그룹의 체질을 바꿨다.
독자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와 레저용 차량(RV) 중심의 고급화 전략을 밀어붙여, '가성비' 중심의 대중차 제조사를 세계 시장에서 '제값 받는 브랜드'로 바꿔 놓았다는 평가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9년까지만 해도 글로벌 완성차 판매 5위였던 현대차그룹은 2022년 토요타·폭스바겐에 이어 세계 3위에 올라선 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그 자리를 지켰다.
정 회장은 취임사에서 "모든 활동은 고객이 중심이 돼야 한다"며 "고객 행복의 첫걸음은 완벽한 품질을 통해 고객이 본연의 삶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체질을 바꾼 중심에는 제네시스가 있다. 정 회장은 부회장이던 2015년 제네시스를 독립 브랜드로 내놓으며 출범을 직접 발표했다.
당시 현대차 내부에서도 글로벌 고급 브랜드를 독립시키는 데 대한 우려와 반대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 회장은 "우리가 새로운 도전을 하는 이유는 오직 고객에게 있다"며 출범을 밀어붙였고, 이후에도 브랜드 전략을 직접 챙겼다.
뚝심은 숫자로 돌아왔다. 제네시스 연간 판매는 2019년 7만7135대에서 지난해 22만1482대로 6년 만에 세 배 가까이로 늘었다.
출범 10년 만인 지난해에는 누적 판매 150만대를 넘어섰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8만2331대로 역대 최대 판매를 기록했고, 올해 1~9월에도 6만173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늘었다.

제네시스 GV90 월드 프리미어 현장(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정 회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이 지향하는 럭셔리의 방향도 직접 제시했다.
그는 지난 8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제네시스의 첫 초대형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GV90'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지불한 가격보다 훨씬 큰 가치를 느끼고 그것이 인생에 도움이 된다고 느끼면 그게 럭셔리"라고 강조했다.
제네시스에서 시작한 고급화는 현대차·기아 전체로 번졌다. 특히 SUV를 비롯한 RV 부문에서 고부가가치 차종이 많이 팔렸다.
현대차가 해외에서 판 RV의 대당 평균 가격은 정 회장 취임 6년 차에 접어들며 3459만원에서 7387만원으로 두 배 넘게 올랐다. 같은 대수를 팔아도 매출이 더 커지는 구조가 된 것이다.
지난해 현대차는 판매량이 소폭 줄었음에도 매출이 6.3% 늘어 186조2545억원을 기록했고, 기아 역시 114조1409억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려 두 회사 합산 매출 300조원 시대를 열었다.
취임 직전 해인 2019년(163조8924억원)의 1.8배 수준이다.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은 대미 관세 부담 속에서도 약 20조5000억원을 기록해 폭스바겐(89억유로·약 15조3000억원)을 제치고 도요타에 이어 글로벌 완성차 2위에 올랐다.
제값을 받으면서도 판매 순위는 5위에서 3위로 오히려 올랐다.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359만7255대로 토요타와 폭스바겐에 이어 글로벌 3위를 유지했다. 2위 폭스바겐과의 격차는 1년 새 약 75만대에서 53만대로 좁혀졌다.

PV5 신규라인업 및 The 2027 EV6. (왼쪽 아래부터 시계방향으로) PV5 프라임, PV5 패신저(2-2-3), PV5 패신저(1-2-2), PV5 샤시캡 도너모델, PV5 카고 컴팩트, The 2027 EV6(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해외 매체들의 평가도 달라졌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지난해 '세계 최고 기업' 평가에서 현대차를 33위에 올려 토요타(48위)보다 높게 평가했다.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모티브 뉴스는 지난해 창간 100주년 특집에서 "정의선 회장은 과거 '패스트 팔로어'에서 이젠 디자인, 품질, 기술 측면의 진정한 리더로 변모시켰다"면서 "이제는 아무도 현대차를 평범하다고 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정 회장은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올해 신년회에서도 "우리를 지켜줄 가장 큰 버팀목은 바로 깊은 성찰에서 비롯되는 체질개선"이라고 강조한 그는 고급차 라인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네시스는 2030년까지 글로벌 40개 이상 시장에서 연 35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브랜드 첫 하이브리드 모델인 'GV80 하이브리드'를 라인업에 추가해 전동화 전환 공백을 메우는 한편, 플래그십 전기차 'GV90'을 올해 국내를 시작으로 내년 미국에 차례로 선보이며 다시 한번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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