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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추락에 드러난 민낯…신뢰성·획득체계 모두 비상[K드론 경고등ⓛ]

등록 2026.10.10 13:00:00수정 2026.10.10 13:05:53

국산 드론 잇단 시연 실패

실전 환경 검증 부족 지적

영세한 부품 생태계 한계

수년 소요 획득체계도 문제

[포천=뉴시스] 최동준 기자 = 16일 경기 포천 승진훈련장에서 열린 2026 국방 드론 기술전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AI 고속제트무인기가 이륙 후 추락하고 있다. 2026.09.16. photocdj@newsis.com

[포천=뉴시스] 최동준 기자 = 16일 경기 포천 승진훈련장에서 열린 2026 국방 드론 기술전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AI 고속제트무인기가 이륙 후 추락하고 있다. 2026.09.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국방 드론과 무인기 전력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국산 드론의 기술 신뢰성과 운용 실태에 경고등이 켜졌다.

통제된 시연 환경에서도 잇따라 추락 사고가 발생하면서 개별 기체 결함을 넘어 국내 드론 생태계의 부품 신뢰성과 급변하는 기술을 따라가지 못하는 K드론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잇따르는 시연 실패

K드론의 가장 최근 사고는 지난 1일 제78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발생했다.

당시 충남 계룡대 활주로에서 국산 레이저 대공무기 '천광'의 드론 요격 시연이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시연에 투입된 광섬유 연결 방식 표적 드론 4대 가운데 1차 시연에 나선 1대가 이륙 과정에서 강풍으로 광섬유 케이블이 훼손돼 추락했다.

2차 시연에서도 표적 드론 1대가 격추됐지만, 다른 1대는 기상 악화로 안전구역을 벗어나 수동으로 전원을 차단해 강제 추락시켰다.

공개 행사에서 드론이 추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8월25일 해군과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충남 진해 인근 마라도함에서 실시한 자폭용 드론 전투실험에서는 투입된 드론 2대가 모두 바다로 떨어졌다.

지난달 16일 경기 포천 승진훈련장에서 열린 '2026 국방 드론 기술전'에서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중형급 제트엔진 무인기와 중소 방산업체의 방산 드론 등이 잇따라 추락했다.

잇단 시연 실패로 K드론의 실전 운용 능력과 전력화 과정에서 내실 있는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국내에서 공개되는 소형 전투·정찰 드론 상당수가 통제된 시험장과 양호한 기상 조건을 전제로 개발된 시제품 단계에 머물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전장에서는 강풍·우천·야간은 물론 전자전 전파교란(재밍) 등 다양한 변수가 발생한다. 이번 국군의 날 시연에서도 강풍과 케이블 훼손으로 비행이 중단됐다.

국내 드론 제조기업의 영세성도 문제로 꼽힌다.

국내 드론 제조기업은 약 600개에 달하지만 대부분 연매출 2억원 미만인 곳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속적인 연구개발(R&D)과 신뢰성 평가, 군용 규격 검증에 필요한 투자 여력이 부족해 모터와 비행제어장치(FC), 통신 모듈 등 핵심 부품의 품질을 균일하게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부산=뉴시스] 이영환 기자 = 지난 25일 부산 남방해역 마라도함에서 진행된 해군 자폭용 드론 해상운용 검증 전투실험에서 실험에 투입된 자폭용 드론이 목표물을 타격하기 위해 이륙한 직후 추락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8.26. 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이영환 기자 = 지난 25일 부산 남방해역 마라도함에서 진행된 해군 자폭용 드론 해상운용 검증 전투실험에서 실험에 투입된 자폭용 드론이 목표물을 타격하기 위해 이륙한 직후 추락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8.26. [email protected]


기술 변화 못 따라가는 제도

기술적 문제와 함께 빠르게 변하는 드론 기술을 따라가지 못하는 무기 획득체계도 걸림돌이다.

전통적인 무기체계 획득 방식은 소요 제기부터 연구개발, 운용시험평가(OT&E), 양산 계약까지 평균 14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 수명이 6개월~1년 단위로 변하는 드론·인공지능(AI) 분야에 전차나 미사일 등 전통적인 무기체계와 같은 획득 기준을 적용하면 전력화 시점에 기술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2027년도 국방예산안에서 드론 및 대드론 역량 강화 예산을 올해 6788억원보다 18.8% 늘어난 8061억원으로 확대했다. 이 가운데 직접 분류 사업 예산은 6015억원이다.

다만 예산 확대만으로는 획득 절차가 지연될 경우 전력화 차질을 막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개별 기체의 성능보다 정밀한 부품 국산화와 신뢰성 검증, 속도감 있는 획득체계 개편이 중요하다"며 "이를 통해 K드론이 실제 전장에서 활약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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