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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주우크라이나 대사 소환 결정"…北포로 송환 공개에 항의 수위 높여(종합)

등록 2026.10.08 22:45:02

주한 대사대리 초치에 이어 주우크라이나 대사 소환

"제반 현안 원만히 해결 기대…우크라측과 협의는 지속"

일각에선 일시 귀국 아닌 갈등 장기화 가능성도 거론

[서울=뉴시스]외교부 자료사진.

[서울=뉴시스]외교부 자료사진.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한국과 사전 충분한 협의 없이 북한군 포로 송환 사실을 공개한 우크라이나 정부가 비공개 합의를 부정하고 공개 사과도 거부하자, 정부가 박기창 주우크라이나대사를 본국으로 불러들이기로 했다.

외교부는 8일 "정부는 주우크라이나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하기로 결정했다"며 "정부는 양국 간 제반 현안이 원만히 해결되기를 기대하며, 이를 위해 우크라이나 측과의 협의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해외로 파견한 대사를 본국에 소환하기로 한 결정을 내린 건 18년 만이다. 

박 대사는 이르면 이번 주말께 귀국한 뒤 다음 주초 조현 외교부 장관에게 우크라이나 정부의 입장과 현지 동향, 대응 방안 등을 대면보고할 계획이다. 다만 우크라이나가 전쟁 중인 상황에서 제3국을 경유하는 항공편을 확보해야 하는 만큼 현지 상황에 따라 귀국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대사는 주재국에서 자국을 대표하는 지위를 공식적으로 인정받는다는 점에서 외국에 파견된 자국 대사를 소환한다는 자체가 상대국 정부에 대한 강력한 항의나 불만의 표시로 볼 수 있다.

정부가 자국 대사 소환이라는 초강경 대응에 나선 만큼 다음 단계의 외교적 조치는 무엇이 될 것인가도 관심이다. 일반적으로 외교 갈등이 발생했을 때 취할 수 있는 가장 낮은 수준의 조치는 초치다. 초치는 정부가 특정 국가와의 외교에 문제가 발생하거나 설명을 들을 필요가 있는 경우 대사·정무공사·참사관 등 해당국 대사관 관계자를 호출하는 것으로, 초치 대상의 직급이 높을수록 사안이 엄중하다는 의미다. 이미 외교부는 지난달 28일 주한우크라이나대사대리를 초치해 북한군 포로 송환을 일방적으로 공개한 것에 대해 강력한 유감울 표명하고 사과를 요구한 바 있다.

 초치보다 강한 조치로는 자국 대사를 소환하거나, 해당국의 특정 외교관을 기피인물로 지정해 추방하는 경우도 있다. 그보다 강한 외교적 대응은 공관 철수로 이는 사실상 외교관계 단절을 의미한다.
  
외교부 내에서는 주한 우크라이나대사가 공석인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외교관 추방이나 키이우 소재 우리 대사관을 폐쇄하는 결정은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외교부가 대사 소환이라는 강수를 두면서도 우크라이나 측과의 협의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한 점에서 강 대 강 대결보다는 일정 선에서 타협점을 모색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외교부 안팎에선 정부가 우크라이나측 입장을 지켜보면서 인도적 지원의 규모나 시기 등을 조절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다만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북한군 포로 문제는 별개의 사안으로 분리해서 다룬다는 방침이 현재까지 유효하다는 게 외교당국자의 설명이다.

다만 우크라이나와의 갈등 국면이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없지 않다. 정부는 2001년 일본의 역사 왜곡 문제나 2008년 독도 영유권 명기 문제에 대한 항의 차원으로 주일대사를 소환한 전례가 있지만 '일시 귀국'의 성격이 짙었다. 이와 달리 이번 주우크라이나 대사 소환은 특정 기간을 염두에 두지 않고 내린 결정이라고 한다. 향후 우크라이나측 대응이나 협의 상황에 따라서 일시 귀국이 아니라 우리 대사의 귀국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앞서 청와대는 6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한군 포로 송환 사실을 공개한 것과 관련, "우크라이나는 비공개 합의에도 불구하고 북한군 포로 송환이 공개되고 비공개 합의를 부인했다"며 "이 부분에 대해 주한 우크라대사대리 초치 등의 조치를 했고, 명확한 해명과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 측 입장에 변함은 없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조치에 대해서는 "우크라 측 반응을 일단 기다려보지만, 제반 사항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우크라이나에 있는 한국 대사 소환을 비롯해 다양한 대응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고 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같은 날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우크라이나 외교장관과 지속적으로 메시지를 주고받는데 곤혹스러워하고 사과의 말이 들어있는 메시지를 받았다"면서도 "저희가 생각하는 수준과 차이가 있어 단호한 조치를 취하고자 한다"고 했다. 주우크라이나대사를 소환해야 한다는 여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선 "그 방안을 포함해서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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