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만보 걸어도 부족"…치매 예방 위해 중년부터 해야 할 운동
등록 2026.10.15 06:00:00
![[서울=뉴시스] 정세희 서울대학교 재활의학과 교수.(사진출처: 유튜브 채널 ‘책과삶’) 2026.10.14.](https://img1.newsis.com/2026/10/14/NISI20261014_0002263098_web.jpg?rnd=20261014135304)
[서울=뉴시스] 정세희 서울대학교 재활의학과 교수.(사진출처: 유튜브 채널 ‘책과삶’) 2026.10.14.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박지우 인턴기자 = 걷기만으로는 뇌 건강을 지키기에 부족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설명이 나왔다. 숨이 찰 정도의 운동으로 심폐 체력을 기르고, 중년부터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노년기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13일 정세희 서울대학교 재활의학과 교수는 구독자 125만 명의 유튜브 채널 ‘책과삶’에 출연해 달리기가 뇌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운동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정 교수는 사람마다 실제 나이와 뇌의 노화 정도에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뇌 자기공명영상(MRI)으로 뇌 부피를 살펴보면 나이가 많아도 뇌 부피가 잘 유지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뇌 부피가 크게 줄어든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나이가 들수록 생활 습관에 따라 뇌 건강과 체력에 큰 개인차가 생긴다”고 말했다.
특히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이 반복되면 신체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직장에서 오랜 시간 앉아 있다가 집에 돌아와서도 거의 움직이지 않는 생활이 이어지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 교수는 이를 뒷받침하는 사례로 1966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진행된 침상 안정 연구를 소개했다.
당시 건강한 20세 남성들은 3주간 침대에서 생활한 뒤 심폐 체력을 비롯한 여러 신체 지표가 저하됐다. 이들이 60세가 됐을 때 측정한 일부 지표는 20세 때 3주간 침상 생활을 한 뒤의 수치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정 교수는 이를 두고 "3주를 그렇게 지내는 것은 40년 후 늙었을 때의 몸 상태로 갈 수 있는 굉장히 빠르고 쉬운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꾸준한 운동은 뇌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정 교수는 달리기를 하면 신경전달물질 분비뿐 아니라 뇌세포와 신경 회로망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뇌유래신경영양인자(BDNF)에 주목했다. BDNF는 신경세포의 생존과 성장, 신경세포 간 연결 형성에 관여하는 물질이다.
그는 "달리기를 했을 때 뇌가 덕을 보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가 BDNF라는 인자"라며 "달리기를 하면 이 인자의 분비가 더 많아진다"고 말했다.
심폐 체력도 뇌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강조했다. 심폐 체력은 신체가 산소를 받아들이고 활용하는 능력으로,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가늠하는 지표 중 하나다.
정 교수는 "심폐 체력이 우수할수록 뇌도 건강하게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심폐 체력이 많이 떨어진 분들은 뇌도 건강하지 못할 가능성이 많다"고 설명했다.
치매 예방을 위해서도 노년기에 접어든 뒤에야 생활 습관을 관리하기보다 중년부터 꾸준히 건강을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젊었을 때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 치매의 발병 여부와 시기가 달라질 수 있다"며 "30~40대부터 관리해야 노년기에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책을 읽거나 공부하는 등 인지 활동도 치매 예방에 중요한 요소다. 다만 인지 활동에만 집중한 나머지 운동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게 정 교수의 조언이다.
그는 "인지 활동은 치매 예방에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면서도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 책을 읽어야 하니 운동은 하지 않겠다는 선택은 어리석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운동을 해야 할까. 정 교수는 하루 1만보 이상 걷더라도 숨이 찰 정도의 운동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걷기 역시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심폐 체력을 기르려면 운동 강도를 높여 심장과 폐에 충분한 자극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걷는 것만으로는 사실 부족하다”며 “심폐 체력을 기르려면 숨이 차는 활동이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달리기를 처음 시작한다면 다른 사람의 기록이나 운동량과 비교할 필요는 없다. 무리하게 속도를 내기보다 자신의 체력에 맞춰 짧은 거리부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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