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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은 따져도 경험엔 지갑 연다…내년 ‘진짜 가성비 여행’ 뜬다

등록 2026.10.15 08:00:30수정 2026.10.15 08:10:56

한국인 80% “내년 해외여행 올해만큼 또는 더 많이”…항공권 73%·숙박 68% 지출 유지·확대 의향

스카이스캐너, ‘트래블 트렌드 2027’ 통해 굿즈 순례·짐-케이션·환테크 여행·로그아웃 트립·로컬 사운드 헌터·N차 신혼여행·문명 로드트립 등 7대 트렌드 제시

스카이스캐너가 ‘트래블 트렌드 2027’을 통해 제시한 내년 7대 여행 트렌드. (사진=스카이스캐너 ) *재판매 및 DB 금지

스카이스캐너가 ‘트래블 트렌드 2027’을 통해 제시한 내년 7대 여행 트렌드. (사진=스카이스캐너 )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정환 관광전문 기자 = 항공료와 숙박비는 꼼꼼히 비교해도 의미 있는 경험을 위해서는 기꺼이 지갑을 연다. 그곳에서만 판매하는 상품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환율에 따라 목적지도 바꾼다. 때로는 스마트폰까지 과감히 내려놓는다.

여행에 얼마를 쓰느냐보다 그 돈으로 무엇을 얻느냐가 중요해지는 시대다.

글로벌 여행 앱 스카이스캐너(Skyscanner)는 14일 서울 용산구 대사관로 ‘코튼클럽 사운즈한남’에서 ‘트래블 트렌드 2027’ 미디어 데이를 열고, 내년 여행 시장을 이끌 7대 트렌드와 인기·가성비 여행지를 발표했다.

내년을 관통하는 주제는 ‘더 제대로 쓰는 여행’(Travel, Better Spent)이다.

저렴한 여행만을 추구하기보다 개인의 취향과 가치관에 맞는 경험을 선택해 여행의 만족도를 높인다는 의미다.

스카이스캐너가 6월17~29일 설문조사 기관 원폴(OnePoll)을 통해 한국인 여행객 1000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0%가 내년 해외여행을 올해와 같거나 더 많이 떠나겠다고 답했다. 올해보다 여행을 늘리겠다는 응답이 29%, 올해와 비슷하게 떠나겠다는 응답이 51%였다.

여행 예산에서도 선택적 소비 경향이 나타났다.

항공권에 올해와 같거나 더 많은 비용을 쓰겠다는 응답은 73%, 숙박에 올해와 같거나 더 많은 비용을 쓰겠다는 응답은 68%였다. 비용 부담을 고려하면서도 여행의 핵심 항목에는 예산을 유지하거나 늘리겠다는 것이다.
14일 서울 용산구 대사관로 ‘코튼클럽 사운즈한남’에서 열린 스카이스캐너 ‘트래블 트렌드 2027’ 미디어 데이 현장. (사진=스카이스캐너) *재판매 및 DB 금지

14일 서울 용산구 대사관로 ‘코튼클럽 사운즈한남’에서 열린 스카이스캐너 ‘트래블 트렌드 2027’ 미디어 데이 현장. (사진=스카이스캐너) *재판매 및 DB 금지


굿즈 찾아 떠나고, 환율 따라 목적지 바꾸고

스카이스캐너가 선정한 내년 7대 트렌드는 ‘굿즈 순례’ ‘짐-케이션’ ‘환테크 여행’ ‘로그아웃 트립’ ‘로컬 사운드 헌터’ ‘N차 신혼여행’ ‘문명 로드트립’ 등이다.

‘굿즈 순례’는 지역 한정 상품이나 현지 마트의 장바구니처럼 특정 장소에서만 구할 수 있는 물건을 여행의 목적으로 삼는 현상이다. 실제 한국인 여행객의 61%는 최근 12개월 동안 한정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특정 여행지나 매장을 방문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짐-케이션’은 휴가 중에도 평소 운동과 건강 관리 습관을 이어가는 여행이다. 전체 응답자의 31%가 피트니스 시설을 적극적으로 비교해 숙소를 선택한다고 답했다. Z세대에서는 이 비율이 39%로 높아졌다.

스카이스캐너 글로벌 이용자의 ‘헬스 클럽’ 필터 검색량 상위 도시에는 서울을 비롯해 태국 방콕·푸켓, 인도 뭄바이, 미국 뉴욕 등이 포함됐다. 피트니스 시설이 숙소 선택의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 잡는 흐름이다.

‘환테크 여행’은 환율 변동을 여행 계획에 반영하는 방식이다. 관련 질문에 응답한 한국인 여행객 945명 가운데 54%가 유리한 환율 때문에 여행 목적지를 변경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세대별 분석에서는 Z세대의 65%, 밀레니얼 세대의 60%가 환율을 고려해 목적지를 변경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여행객들이 환율을 여행지 선택의 변수로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경향이 드러난 대목이다.

반대로 돈보다 휴식의 질에 집중하는 여행도 있다. ‘로그아웃 트립’이다.

스마트폰과 디지털 기기에서 벗어나 여행지의 풍경과 경험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한국인 여행객의 35%는 휴대전화 없이 외부와 연락이 끊긴 상태라면 여행의 현재 순간에 더 몰입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Z세대의 30%는 여행 중 디지털 기기 사용을 최소화하거나 중단한다고 답했다.

다만 완전한 디지털 단절이 누구에게나 편안한 것은 아니다. 세계 소식을 놓칠 수 있다는 불안 때문에 디지털 연결을 끊기 어렵다는 응답도 59%에 달했다.

스카이스캐너는 일본 하코다테·오미타마와 중국 구이린(桂林)을 이와 관련해 떠오르는 여행지로 소개했다.
베트남 푸꾸옥 프리미어 빌리지 푸꾸옥 리조트의 ‘5베드룸 워터 리트리트 풀빌라’. (사진=프리미어 빌리지 푸꾸옥 리조트) *재판매 및 DB 금지

베트남 푸꾸옥 프리미어 빌리지 푸꾸옥 리조트의 ‘5베드룸 워터 리트리트 풀빌라’. (사진=프리미어 빌리지 푸꾸옥 리조트) *재판매 및 DB 금지


재즈 클럽부터 신혼여행까지…취향이 여행의 목적

‘로컬 사운드 헌터’는 세계적인 팝스타의 대형 공연 대신 여행지 고유의 음악과 공연 문화를 경험하려는 경향이다.

한국인 여행객의 24%는 화산·피라미드·동굴 등 독특한 장소에서 음악을 즐기고 싶다고 답했다. 카니발 체험을 선호하는 응답도 24%, 현지 바에서 음악을 감상하고 싶다는 응답은 23%였다.

‘N차 신혼여행’은 결혼 직후 한 번 떠나는 신혼여행의 관습에서 벗어난다. 결혼식 직후의 짧은 ‘미니문’부터 결혼기념일에 다시 떠나는 여행까지, 여러 차례의 여행으로 신혼의 추억을 이어가는 방식이다.

응답자의 31%는 여러 번의 미니 신혼여행을 선호했다. 한 번의 신혼여행을 선호한다는 응답은 28%였다.

경북 경주, 베트남 푸꾸옥, 일본 유후인과 기타큐슈, 몰디브 등이 관련 여행지로 소개됐다.

마지막 트렌드인 ‘문명 로드트립’은 고대 문명과 역사적 서사를 여행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한국인 여행객이 여행의 영감을 얻는 요소로는 폼페이·파르테논 신전·콜로세움 같은 역사적 건축물이 44%로 가장 높았다.

알렉산더 대왕·클레오파트라·카이사르 같은 역사적 인물이 35%, ‘글래디에이터’ ‘오디세이’처럼 역사와 문명을 소재로 한 영화·TV 프로그램이 33%로 뒤를 이었다.
일본 홋카이도 하코다테산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하코다테 야경. (사진=하코다테시) *재판매 및 DB 금지

일본 홋카이도 하코다테산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하코다테 야경. (사진=하코다테시) *재판매 및 DB 금지



내년에도 日 강세 전망…하코다테, 인기 1위·미야자키, 항공권 가격 하락 1위

한국인 여행객의 관심이 높아진 여행지와 항공권 가격이 크게 떨어진 여행지에서도 변화가 확인됐다.

스카이스캐너의 항공권 검색 데이터에서 검색량 증가율 1위는 일본 하코다테였다. 검색량 증가율은 443%에 달했다.

이어 룩셈부르크(+312%), 베트남 퀴논(+274%), 중국 옌타이(煙臺·+246%), 일본 오미타마(+199%)가 상위권에 올랐다.

덴마크 코펜하겐(+108%), 일본 고마츠(+104%), 타이완(臺灣) 타이중(臺中·+98%), 미국 덴버(+81%), 독일 뒤셀도르프(+65%)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은 하코다테·오미타마·고마츠 등 3개 도시가 포함돼 가장 많은 도시를 배출했다. 유명 대도시에 집중됐던 관심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지방 도시로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항공권 가격 하락률을 기준으로 선정한 가성비 여행지에서는 일본 미야자키가 하락률 34%로 1위를 차지했다.

독일 함부르크(-29%), 호주 퍼스(-22%), 캐나다 밴쿠버(-22%), 태국 치앙마이(-20%)가 뒤를 이었다.

일본 오비히로, 스웨덴 스톡홀름, 필리핀 세부는 각각 18%, 중국 선양(瀋陽)과 오스트리아 빈은 각각 16% 하락했다.
스카이스캐너가 ‘트래블 트렌드 2027’에서 발표한 내년 인기 여행지와 항공권 가격 하락률 기준 가성비 여행지 순위. (사진=스카이스캐너) *재판매 및 DB 금지

스카이스캐너가 ‘트래블 트렌드 2027’에서 발표한 내년 인기 여행지와 항공권 가격 하락률 기준 가성비 여행지 순위. (사진=스카이스캐너) *재판매 및 DB 금지


AI 활용 자신감도 높아져…옵션·가격 비교가 최우선

여행 계획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뚜렷해졌다.

한국인 여행객의 61%는 AI를 이용해 여행을 계획하거나 예약하는 데 자신이 있다고 응답했다. 스카이스캐너가 지난해 10월14일 발표한 ‘트래블 트렌드 2026’ 조사에서는 한국인 응답자의 AI 활용 자신감이 48%였다. 두 조사 결과를 비교하면 13%포인트 높아졌다.

내년 여행 계획에서 AI를 활용하고 싶은 분야는 항공권·숙박시설 옵션 및 가격 비교가 34%로 가장 높았다. 여행 일정 수립 32%, 현지 액티비티 검색·예약 31%, 여행지 아이디어 탐색 23%, 여행지 검색 22% 순으로 뒤를 이었다.

여행 트렌드의 흐름 역시 달라지고 있다.

‘2025년 여행 트렌드’에서 ‘집단적 경험 공유’를 강조하고, ‘2026년 여행 트렌드’에서 ‘개인의 취향과 자기 발견’에 초점을 맞춘 스카이스캐너는 ‘2027년 여행 트렌드’로는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험에 시간과 비용을 배분하는 ‘가치 중심 소비’를 꼽았다.

제시카 민 스카이스캐너 여행 전문가는 “단순히 저렴한 것보다 자신에게 의미 있는 경험을 추구하려는 한국인의 여행 소비 경향은 스카이스캐너의 데이터에서도 잘 드러난다”며 “하코다테처럼 신규 노선 확대, 엔저 현상, 여유로운 소도시에 대한 관심 증가 등으로 검색량이 크게 늘어난 일본 여행지가 있는가 하면 문명 로드트립이나 로그아웃 트립 등 자신만의 뚜렷한 목적을 갖고 떠나는 장거리·이색 여행지도 주목받고 있다”고 짚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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