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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P서 덕수궁까지…휠체어 탄 두 외국인 예술가의 서울 여행, 영상으로

등록 2026.10.15 12:31:50

서울관광재단, 'Own Your Way, Find Your Seoul '영상 2편 선보여

15일 간바라 출연 ‘인스피레이션’·22일 갠더 출연 ‘익스플로레이션’ 공개

서울관광재단의 유니버설 관광 캠페인 1차 영상 ‘인스피레이션’에서 일본인 휠체어 무용가 켄타 간바라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역동적인 동작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서울관광재단)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관광재단의 유니버설 관광 캠페인 1차 영상 ‘인스피레이션’에서 일본인 휠체어 무용가 켄타 간바라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역동적인 동작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서울관광재단)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정환 관광전문 기자 = 미래 도시를 떠올리게 하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조선에서 대한제국까지의 역사가 깃든 ‘덕수궁’.

서로 대비되는 두 공간이지만, 모두 서울을 이루는 요소다.

두 장애인 예술가는 서울의 공간들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새로운 여행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서울 여행에 장애는 없다.

서울관광재단은 일본인 무용가 켄타 간바라와 영국인 현대미술가 라이언 갠더가 각각 참여한 서울 ‘유니버설 관광’(Universal Tourism) 캠페인 ‘오운 유어 웨이, 파인드 유어 서울’(Own Your Way, Find Your Seoul) 영상 2편을 이달 중 차례로 비짓서울 유튜브·SNS, 서울다누림관광 SNS 채널에서 한국어와 영어로 공개한다.

유니버설 관광은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영유아와 동반자 등 신체적 조건이나 연령에 관계없이 누구나 편리하게 여행하도록 관광 환경을 조성하는 개념이다.

이번 캠페인은 관광지의 물리적 접근성뿐만 아니라 여행자가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도시를 경험하고 즐기는 데 초점을 맞춘다.
하늘에 떠 있는 서울달. (사진=서울시) *재판매 및 DB 금지

하늘에 떠 있는 서울달. (사진=서울시) *재판매 및 DB 금지


간바라, 서울의 현대 건축과 도시 풍경서 얻은 영감

15일 오후 5시 공개되는 첫 번째 영상은 ‘인스피레이션’(Inspiration)이다.

간바라는 8월 열린 ‘2026 대한민국장애인국제무용제’(KIADA2026) 참가를 위해 서울을 찾았다.

'2020 도쿄 패럴림픽' 개회식 무대에도 오른 그는 휠체어를 활용한 독창적인 움직임으로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펼쳐 온 무용가다.

이번 영상에서는 서울의 현대적인 건축과 도시재생 공간을 찾아 예술적 영감을 얻는 여정을 보여준다.

첫 번째 방문지는 중구 을지로 DDP다.

2014년 개관한 DDP는 이라크 출신의 세계적인 여성 건축가 자하 하디드(1950~2016)가 설계했다.

직선보다 유려한 곡선을 강조한 외관은 동대문 일대의 도시 풍경을 바꿔 놓았다.

전시, 디자인, 패션, 문화행사 등이 열리는 서울의 대표적인 복합문화공간이기도 하다.

간바라가 찾은 또 다른 장소는 마포구 증산로 문화비축기지다.

1973년 제1차 석유파동을 겪은 뒤 서울시는 유사시 석유 공급에 대비하기 위해 1976년부터 이곳에 석유 저장시설을 조성했다.

당시 1급 보안시설이어서 일반인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됐다.

'2002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폐쇄된 뒤 오랫동안 활용되지 못하다가 2017년 9월 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거대한 원통형 저장탱크들은 공연장, 전시장 등으로 탈바꿈했다.

산업화 시대의 흔적을 없애는 대신 그 구조와 공간을 새로운 문화자원으로 활용한 도시재생 사례다.

간바라가 끝으로 찾은 곳은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여의도공원에 있는 ‘서울달’이다.

2024년 8월 정식 운영을 시작한 서울달은 지상과 연결된 계류식 가스기구다.

이를 타면 최대 130m 상공까지 수직으로 상승해 한강, 여의도 일대, 서울 도심 등지의 풍경을 내려다볼 수 있다.

비행시간은 탑승부터 하차까지 약 15분이다.

전동휠체어는 탑승이 제한되지만, 일정 규격 이하의 수동휠체어는 이용이 가능하다. 현장에서 수동휠체어도 빌릴 수 있다.

간바라도 자신의 휠체어로는 탑승이 어려워 현장에 비치된 휠체어를 이용해 서울달에 올랐다.

서울의 현대 건축과 도시재생 공간을 가까이 살펴봤던 그는 마지막으로 하늘에서 도시를 바라보며 여정을 마무리했다.
서울관광재단의 유니버설 관광 캠페인 2차 영상 ‘익스플로레이션’에서 영국인 현대미술가 라이언 갠더가 휠체어를 타고 ‘송은미술관’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서울관광재단)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관광재단의 유니버설 관광 캠페인 2차 영상 ‘익스플로레이션’에서 영국인 현대미술가 라이언 갠더가 휠체어를 타고 ‘송은미술관’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서울관광재단) *재판매 및 DB 금지

갠더, 전통 건축과 예술에서 찾은 서울의 매력

22일 공개될 두 번째 영상 ‘익스플로레이션’(Exploration)에는 영국 현대미술가 라이언 갠더가 등장한다.

조각, 설치, 영상, 디자인, 글쓰기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드는 그는 익숙한 사물과 일상적인 공간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는 작업으로 널리 알려졌다.

갠더 역시 선천적인 뼈 질환으로 휠체어를 이용한다. 다만 그는 자신의 예술이 장애 여부로 규정되는 것을 경계해 왔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Frieze Seoul)과 연계한 참여형 공공미술 프로젝트 ‘더 파인드 서울’(The Find Seoul)을 선보였다.

8월31일부터 9월10일까지 서울 도심 곳곳에 자신이 디자인한 코인 형태의 작품 1만6000개를 배치했다.

코인에는 ‘혼자·함께’ ‘멈춤·행동’ ‘듣기·말하기’처럼 서로 대비되는 단어들이 새겨졌다.

시민과 관광객이 길을 걷다 우연히 작품을 발견해 소장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건네는 과정 자체가 예술이 되는 프로젝트였다.

갠더는 이번 방한 기간 중구 세종대로19길 ‘주한영국대사관’과 강남구 도산대로 ‘송은미술관’도 방문했다.

중구 퇴계로34길 ‘남산골한옥마을’, 중구 세종대로 덕수궁, 종로구 율곡로3길 ‘서울공예박물관’ 등도 둘러봤다.

1998년 개관한 남산골한옥마을은 서울 곳곳에 흩어져 있던 조선 시대 전통가옥 5채를 이전·복원한 공간이다.

전통가옥, 정원, 전통문화 체험시설 등이 어우러져 도심에서 옛 서울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덕수궁. (사진=서울관광재단) *재판매 및 DB 금지

덕수궁. (사진=서울관광재단) *재판매 및 DB 금지


덕수궁은 조선과 대한제국의 역사가 깃든 궁궐이다.

 조선 제26대 왕이자 대한제국 초대 황제인 고종(1852~1919)이 거처했다.

전통적인 궁궐 건축과 서양식 석조 건물이 공존한다.

서울공예박물관은 2021년 문을 연 국내 첫 공립 공예전문 박물관이다.

옛 풍문여고 건물을 리모델링한 이곳에서는 전통 공예부터 현대 공예까지 다양한 작품과 자료를 만날 수 있다.

2021년 개관한 송은미술관은 송은문화재단이 운영하는 현대미술 전시공간이다.

스위스의 세계적인 건축가 듀오 ‘헤르조그 앤드 드 뫼롱’이 설계한 국내 첫 건축물이다.

지하 2층부터 지상 3층까지 전시공간이 마련돼 있다. 독특한 삼각형 외관, 거대한 원형 개방 공간, 나선형 계단 등 건축물 자체도 감상할 만하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갠더는 한옥, 궁궐, 미술관, 박물관 등을 두루 둘러보며 역사, 전통, 현대 예술이 어우러진 서울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담아냈다.
‘서울다누림차량’ 주행 모습. (사진=서울관광재단)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다누림차량’ 주행 모습. (사진=서울관광재단) *재판매 및 DB 금지


단순한 이동 편의를 넘어…누구나 즐기는 서울 관광

서울관광재단은 2019년 ‘서울다누림센터’를 개관한 이후 관광약자의 여행 편의를 높이기 위한 사업을 추진해 왔다.

휠체어 리프트가 장착된 다누림버스와 미니밴 운영, 여행용 보조기기 대여, 관광시설 접근성 개선, 유니버설 관광시설 인증 등이 대표적이다.

9월3일에는 갠더의 '더 파인드 서울'과 연계해 ‘Own Your Way 밍글링 투어’를 진행했다.

남산골한옥마을과 서울남산국악당에서 진행된 행사에는 장애인, 고령자, 영유아 동반 가족 등 관광약자 14명을 포함해 20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숨겨진 예술작품 찾기, 문화관광해설, 퀴즈, 토크쇼 등을 함께하며 각자의 방식으로 서울을 경험했다.

이번 캠페인 영상도 이러한 유니버설 관광사업의 연장선에 있다.

서울관광재단은 영상 공개를 기념해 온라인 이벤트를 마련한다.

첫 번째 영상과 연계한 이벤트는 15~20일, 두 번째 영상 이벤트는 22~27일 진행한다.

영상을 시청한 뒤 퀴즈에 참여하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받는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다누림관광 인스타그램 채널에서 확인하면 된다.

김병민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유니버설 관광 캠페인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서울을 경험하는 두 예술가의 모습을 통해  누구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메시지와 감동을 전하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영유아 등 누구나 제약 없이 여행할 수 있는 서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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