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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준표 민원행정 통했다…베테랑팀장이 27년 통학로 개선

등록 2026.10.19 13:18:15

수원시, 지난해 민원 1658건 중 86% 해결

영일초 불편 접수 뒤 2개월 만에 개선

[수원=뉴시스] 수원시청 민원실 앞에서 한 시민이 '폭싹 담았수다! 시민의 민원함'에 제안서를 작성하고 있다. 수원시는 정조대왕의 상언·격쟁 제도를 현대적으로 계승해 100일간 시민 의견을 집중 수렴하고 정책 반영 여부를 검토하는 '시민의 민원함'을 한시 운영 중이다. 2025.07.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수원시청 민원실 앞에서 한 시민이 '폭싹 담았수다! 시민의 민원함'에 제안서를 작성하고 있다. 수원시는 정조대왕의 상언·격쟁 제도를 현대적으로 계승해 100일간 시민 의견을 집중 수렴하고 정책 반영 여부를 검토하는 '시민의 민원함'을 한시 운영 중이다. 2025.07.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경기 수원시의 시민 민원창구 '폭싹 담았수다!'가 단순한 접수창구를 넘어 생활 현장을 바꾸는 행정 통로로 자리 잡고 있다.

19일 수원시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100일간 시청과 4개 구청, 44개 동 행정복지센터에 '폭싹 담았수다!' 민원함을 설치했다. 이릍 통해 시는 반복되거나 장기간 해결되지 않은 민원을 별도로 관리하고 현장 확인이 필요한 사안은 담당자들이 직접 찾아가 해결 방안을 검토했다.

시는 지난해 민원함을 시범 운영해 총 1658건을 접수했고 이 가운데 86%를 해결했다. 특히 민원 처리 결과에 대한 시민 만족도도 70%로 나타나 접수부터 해결까지 이어지는 행정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확인했다.

'폭싹 담았수다!'는 이재준 시장이 시민 목소리를 시정에 반영하기 위해 추진한 소통 행정의 하나로, 조선시대 백성이 임금에게 직접 억울함을 호소하던 '상언'과 '격쟁'에서 착안해 만들었다. 시민의 목소리를 빠짐없이 듣고 해결까지 책임지겠다는 뜻을 담았다.

올해 1월에는 조직 개편을 단행해 민원함 전담기구인 시민소리해결팀까지 신설했다. 시는 직접 접수받은 민원을 분야와 지역별로 분류한 뒤 담당 부서에 전달하고 처리 결과를 민원인에게 꼼꼼히 안내하고 있다.

영일초등학교 앞 통학로 개선 사례는 이같이 접수된 민원을 현장 확인과 부서 협의를 거쳐 실제 생활환경 개선으로 이어진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다. 영일초 앞 이면도로는 1998년 택지개발 이후 보도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아이들이 폭 0.5m 남짓한 도로 가장자리로 등·하교해야 했다.

이 문제는 한 주민이 지난해 '폭싹 담았수다!'에 인도 설치를 요청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민원함을 통해 접수된 주민 의견을 바탕으로 새빛민원실 베테랑팀장들이 현장을 여러 차례 찾아 학생 동선과 차량 흐름을 확인했다.

시는 여러 부서가 얽힌 복합 민원을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해 2023년부터 '베테랑 공무원'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베테랑팀장은 민원인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담당 부서와 협의해 해결 방안을 찾는 현장 대응 역할을 맡는다.

현장 조사를 마친 베테랑팀장들은 관계 부서와 도로 구조 및 시설 기준을 검토해 차선 폭을 줄이는 방안을 마련했다. 시는 지난해 11월 도로를 다시 포장하고 시선 유도봉을 설치해 보행공간을 1.75m 이상으로 넓혔다. 27년 동안 이어진 불편이 민원 접수 뒤 2개월 만에 개선된 것이다.

이 사례는 행정안전부 '2026 정부혁신 왕중왕전' 우수사례 후보에 올랐다. 후보 사례는 온라인 국민평가와 전문가 심사를 거쳐 본선 진출 여부가 결정되며 본선에 오른 사례는 11월 킨텍스에서 열리는 현장 경진을 통해 최종 순위를 가린다. 시민들은 '소통혁신24'에서 영일초 통학로 개선 과정과 현장 영상을 확인하고 의견을 남길 수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 우수사례 41개 후보가 온라인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이 중 28일까지 댓글과 홍보 실적 등을 종합해 13개 사례를 선정한다"며 "최종 사례로 뽑히면 국무총리상이나 대통령상에 도전하게 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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