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잘나가는 라면, 그다음은?" K-푸드 영토 넓힌다
등록 2026.10.21 12:44:29수정 2026.10.21 12:58:24
삼양·농심·삼립 경영진 파리 집결…현지 판로 확대
국내 11개사 참가·17개 혁신제품 선정…경쟁력 알려
유럽 수출 24.5%↑…디저트·음료·소스로 영역 확장
![[세종=뉴시스]시알 파리 국제식품박람회 한국관 사진(사진=농식품부 제공)](https://img1.newsis.com/2026/10/18/NISI20261018_0002266244_web.jpg?rnd=20261018080854)
[세종=뉴시스]시알 파리 국제식품박람회 한국관 사진(사진=농식품부 제공)
[서울=뉴시스]김상윤 기자 = 유럽에서 한국 라면의 인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K-푸드의 공략 범위가 디저트와 음료, 소스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국내 주요 식품기업 경영진까지 현장을 직접 찾아 유통망 확대에 나서는 등 유럽 시장 공략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식품기업들은 프랑스 파리 노르 빌팽트 전시센터에서 이날까지 열리는 세계적인 식품 박람회 '시알 파리 2026(SIAL Paris 2026)'에 참가해 현지 바이어들과 수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시알 파리는 독일 아누가, 일본 푸덱스와 함께 세계 3대 식품박람회로 꼽힌다. 올해는 전 세계 130여 개국에서 약 8000개 기업이 참가했다.
한국식품산업협회는 농심과 삼양식품, 삼립, 빙그레, 샘표, 아워홈 등 국내 대표 식품기업 11개사와 함께 약 87개 부스 규모의 'K-푸드 선도기업관'을 구성했다.
국내 식품기업들이 유럽 시장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K-푸드 수출 증가세가 자리하고 있다.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올해 1~8월 유럽(EU·영국 포함)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8억6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5% 증가했다.
특히 유럽에서 매출 성과를 내고 있는 라면 기업들은 최고경영진이 직접 박람회 현장을 찾으며 현지 사업 확대에 나섰다.

김정수 삼양식품 회장이 17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노르 빌팽트 전시센터에서 개막한 'SIAL Paris 2026' 현장에서 페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양식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삼양식품은 김정수 회장이 박람회 개막 첫날인 17일 현장을 방문해 전시 부스와 비즈니스 라운지 등을 점검하고 유럽 시장 동향을 살폈다.
삼양식품은 이번 박람회에서 불닭 브랜드와 프로틴 파스타 브랜드 '탱글'을 선보였다. 불닭 캐릭터 '페포(PEPPO)'를 활용한 체험형 공간을 마련하고 시식 행사 등을 통해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혔다.
삼양식품은 2024년 네덜란드에 유럽 판매법인을 설립한 이후 유럽 내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유럽법인 매출은 1576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 1830억원에 근접했다.
![[서울=뉴시스] 농심 조용철 대표(사진 왼쪽부터 3번째)가 영국 대형 유통체인 모리슨스 바이어(4번째)와 상담 후 부스 포토존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농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21/NISI20261021_0002269439_web.jpg?rnd=20261021104831)
[서울=뉴시스] 농심 조용철 대표(사진 왼쪽부터 3번째)가 영국 대형 유통체인 모리슨스 바이어(4번째)와 상담 후 부스 포토존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농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농심도 조용철 대표이사가 직접 현장을 찾아 유럽 주요 거래선과 협력 확대를 논의했다.
조 대표는 독일 K&K, 네덜란드 Asia Express Food, 프랑스 T&T Foods, 영국 모리슨스 등 유럽 주요 유통사 대표이사 및 바이어들과 잇따라 만나 신라면 로제를 소개하고 현지 입점 확대를 협의했다.
실제 독일 유통사 K&K는 신라면 로제의 입점을 추진해 이르면 다음 달부터 독일 시장에서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심은 이번 박람회에서 신라면 로제를 유럽 시장에 처음 공개하고 전시장 외부 광장에서는 신라면 툼바를 즉석 조리해 선보였다. 파리 센강 일대에서는 한국의 한강 라면 문화를 재현한 '신라면 분식' 팝업도 운영했다.
농심 역시 지난해 3월 유럽법인을 설립한 이후 현지 사업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유럽법인 매출은 약 803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 약 613억원을 넘어섰다.
라면뿐 아니라 한국의 전통 간식과 베이커리도 유럽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서울=뉴시스] ‘시알 파리 2026’ 삼립 단독 부스에서 정인호 삼립 대표이사(사진 앞줄 맨 오른쪽)가 해외 바이어에게 직접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립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21/NISI20261021_0002269452_web.jpg?rnd=20261021105322)
[서울=뉴시스] ‘시알 파리 2026’ 삼립 단독 부스에서 정인호 삼립 대표이사(사진 앞줄 맨 오른쪽)가 해외 바이어에게 직접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립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삼립은 정인호 대표이사가 직접 박람회장을 찾아 해외 바이어들에게 제품을 소개하며 신규 판로 확보에 나섰다.
삼립은 'K-디저트 아뜰리에'를 콘셉트로 호떡과 호빵, 약과 등 한국 전통 간식부터 소프트 치즈케이크와 미니보름달 등 약 40종의 베이커리·디저트 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이번 박람회에서는 국내 식품기업들의 제품 개발 역량도 주목받았다.
한국식품산업협회에 따르면 선도기업관에 참가한 국내 식품기업 6개사의 17개 제품이 '시알 이노베이션' 혁신 제품으로 선정됐다.
아워홈은 전자레인지로 면을 익히면서 얼음은 차갑게 유지하는 기술을 적용한 '매직소바'로 냉동식품 부문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2024년 '청잎김치'에 이어 국내 식품기업 최초로 2회 연속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삼립은 김치호빵과 약밥 부리또, 조청스프레드, 마요딥 등 4개 품목군이 선정됐으며 약밥 부리또는 별도 시식 프로그램인 '시알 테이스트'에도 이름을 올렸다. 농심의 건강기능식품 '라이필 더마콜라겐 시그니처RN'과 대두식품·롯데웰푸드·영풍의 제품들도 혁신 제품으로 선정됐다.
유럽 소비자들의 식문화와 소비 트렌드에 맞춰 제품을 다양화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뉴시스] 샘표가 국제 식품박람회 '시알 파리 2026' 부스에서 바이어와 제품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샘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20/NISI20261020_0002268101_web.jpg?rnd=20261020100022)
[서울=뉴시스] 샘표가 국제 식품박람회 '시알 파리 2026' 부스에서 바이어와 제품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샘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샘표는 연두와 완두간장, 유기농 고추장 등을 선보이며 한국식 발효 소스를 서양 요리에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빙그레는 바나나맛우유를 유럽 시장에 처음 소개하고 식물성 메로나와 붕어싸만코의 제품군을 확대했다.
이 같은 제품군 확대는 국내 주요 식품기업들이 추진해 온 유럽 사업 확장의 연장선으로도 풀이된다.
CJ제일제당은 현재 유럽 27개국에서 비비고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유럽 지역 내 만두와 치킨 등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헝가리에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있다.
삼양식품과 농심이 현지법인을 중심으로 라면 판매와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다른 식품기업들도 베이커리와 디저트, 간편식, 소스 등으로 유럽 시장 진출 기회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시알 파리 2026은 K-푸드의 영역이 베이커리·디저트·간편식 등으로 대폭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장"이라며 "한국적인 맛과 현지화 전략을 접목해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유통 채널 진입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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