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돔 지붕 철골 23개 꺾임 부실 보강·문학경기장 철골 손상 방치…감사원 "경기장 관리 허점"
등록 2026.10.21 12:00:00수정 2026.10.21 13:49:44
감사원 중간발표…잠실도 풍압 낮춰 '안전' 판단
문체부, 안전점검 대상 누락·관리 감독도 허술해
![[서울=뉴시스]고척스카이돔. (사진=감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21/NISI20261021_0002269551_web.jpg?rnd=20261021113647)
[서울=뉴시스]고척스카이돔. (사진=감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프로야구와 축구 경기, 대규모 공연이 열리는 주요 다중이용 체육시설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 지방자치단체가 구조적 결함을 방치하거나 안전 점검을 부실하게 실시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고척스카이돔은 안전진단과 다르게 지붕을 보강해 지지력이 부족했고, 인천문학경기장은 지붕 손상이 늘어나는데도 보강을 미룬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확인됐다.
감사원은 21일 문체부와 지자체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다중이용 체육시설 안전관리실태' 감사 결과 중간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기준 관객 연 10만명 이상인 25개 대규모 체육시설에서 K-팝 등 공연을 관람한 시민은 304만명에 이른다. 그럼에도 안전점검이 누락되거나 중대한 결함이 방치되는 등 안전 관리에 허점이 드러났다.
감사원에 따르면 서울시설공단은 2024년 6월 고척스카이돔 지붕 철골 트러스 연결부 466개 중 23개에서 시공오차 허용치를 넘는 꺾임을 확인했다. 이후 정밀안전진단에서 양쪽 보강 방안을 제시받았으나 한쪽만 보강해도 안전하다는 시공사 의견만 듣고 구조 안전성 검증 없이 공사를 추진했다. 이에 감사 기간 전문기관이 검토한 결과 보강된 연결부의 지지력은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서울시는 잠실종합운동장 지붕에 구조 보강이 필요하다는 진단과 풍동시험이 필요하다는 설계자문 의견에도, 낮은 풍압을 임의 적용해 '안전'하다고 판단하고 구조 보강 없이 리모델링을 추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감사에서 문제가 확인되자 지난 6월 풍동시험을 포함한 정밀안전진단 용역을 발주했다.
인천시는 2024년 실시한 정밀안전점검에서 문학경기장 지붕을 지지하는 철골 트러스의 손상이 50개로 늘어 조속한 보강이 필요한 상황임을 알고도 공사를 2028년으로 계획했다. 2025·2026년에는 안전점검을 실시하면서 보수·보강이 필요 없는 '양호'로 평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선 2016년 철근 부족 시공으로 인해 균열이 확인된 기둥 브라켓(보 지지 구조체) 89개만 보강하고, 나머지 300개는 점검 없이 방치했다. 감사원이 나머지 중 25개를 표본 점검하자 24개에서 철근 부족 시공이 확인됐고, 이 중 13개는 지지력도 부족했다.
지난 8월 관중석 천장 석재 낙하 사고가 발생했던 포항스틸야드에 대해서도 경상북도가 안전점검을 단 한 번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감사원 관계자는 밝혔다.
문체부의 안전점검 대상 누락과 허술한 관리·감독도 드러났다. 문체부는 2017∼2025년 안전관리계획에 전국 2500여개로 추정되는 직장체육시설을 점검 대상으로 포함하지 않았다. 또 공주시가 간이운동시설 279개를 점검하지 않고 관리시스템에 '양호'로 입력했음에도 이를 방치했다.
화재와 대피시 인파 사고에 대한 대비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척스카이돔 등 5개 시설은 비상발전기 용량이 최대 729㎾ 부족해 화재 시 소방설비가 작동하지 않을 우려가 있었다. 아울러 2024∼2025년 실내 체육시설 7곳에서 열린 공연 33건은 재해대처계획상 관람예상인원보다 티켓을 10% 이상, 최대 70% 초과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럼에도 문체부는 수시로 진행하는 특별안전점검에서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
대형 체육시설 25곳 중 20곳은 피난시설 설치 시 대피시간을 분석하지 않았다. 고척스카이돔의 경우 대피시간을 50분으로 임의 설정하고 대피에 17∼22분이 걸리는 것으로 분석됐는데도 피난시설 용량이 적정하다고 판단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현재 우리나라에는 대피시간 기준이 없어 건설 단계에서 전혀 고려되지 않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수영장 수질 재검사에선 용인의 한 수영장에서 염소투약장비 고장을 방치해 대장균이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선 공연 특수효과로 미세먼지 농도가 최대 2209㎍/㎥까지 높아졌는데도 개선 조치를 하지 않았다.
이번 감사와 관련해 문체부와 지자체 등은 사전조치 방안을 마련 중이다. 이번 발표는 중간 결과로 최종 감사 결과와 조치사항은 감사위원회 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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