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나간 '부캉이', 왜 다시 돌아왔나
등록 2026.10.22 14:11:45수정 2026.10.22 15:58:28
차단용 부유물 아래로 다시 진입…수로 안팎 오가며 이동 반복
외해의 소음·진동 피했을 가능성, 수로 환경 익숙해진 영향도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 북항친수공원 수로에서 약 한달 만에 내보내진 흑상어 '부캉이'가 22일 바다로 돌아가지 않고 1차 차단망을 통과해 2차 그물 앞에서 유영하고 있다. 1차 차단망과 2차 그물 사이 거리는 약 30~40m이다. 2026.10.22. yulnet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0/22/NISI20261022_0021499727_web.jpg?rnd=20261022114546)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 북항친수공원 수로에서 약 한달 만에 내보내진 흑상어 '부캉이'가 22일 바다로 돌아가지 않고 1차 차단망을 통과해 2차 그물 앞에서 유영하고 있다. 1차 차단망과 2차 그물 사이 거리는 약 30~40m이다. 2026.10.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를 벗어난 흑상어 '부캉이'가 불과 5시간 만에 다시 돌아왔다. 세 차례 유도작업 끝에 수로 밖으로 나갔지만, 당국이 설치한 차단막을 통과해 재진입한 것이다.
한 달 넘게 머문 수로 환경에 적응한 데다 외해의 선박 소음과 진동을 피하려 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부캉이를 안전하게 외해로 이동시키려면 유도작업뿐만 아니라 이동 경로와 차단 시설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22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부캉이는 전날 오후 6시께 세 번째 유도작업 끝에 수로 밖으로 나갔다. 그러나 같은 날 오후 11시께 수로 재진입을 막기 위해 설치한 부유 시설물인 폰툰 안쪽으로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전에는 수로 입구 인근을 반복해서 헤엄치는 모습도 관찰됐다.
당국은 폭 3~4m가량의 폰툰에 그물을 고정해 부캉이의 재진입을 막으려 했지만, 부캉이는 그물 아래를 통과했다.
현재 부캉이는 폰툰과 두 번째 그물 차단막 사이에 조성된 가로·세로 약 30m 규모의 공간에 머물고 있다. 이곳에서 간간이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부캉이가 기존에 머물던 제4·5보도교 인근 수로로 돌아가려면 노란 부표가 설치된 그물 차단막 두 곳을 추가로 통과해야 한다. 당국은 부캉이가 다시 수로 안쪽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차단 시설을 보강하면서 외해 방향으로 유도할 계획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밤사이 부캉이가 수로 바깥쪽에 설치한 그물망 아래로 잠수해 통과했다"며 "오전 9시30분께 바깥쪽 그물망을 들어 올려 부캉이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이어 "폰툰과 그물을 활용해 다시 수로 밖으로 유도하고, 그물망을 깊게 보강하는 한편 부캉이의 위치를 지속적으로 관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1,2차 외해 유도 작업'은 친수공원 제 4~5보도교 일대에 진행됐다. (사진=비주얼 뉴시스 '부캉아 외해 안 나가니'편 캡처) 2026.10.22.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22/NISI20261022_0002270841_web.jpg?rnd=20261022115306)
[서울=뉴시스] '1,2차 외해 유도 작업'은 친수공원 제 4~5보도교 일대에 진행됐다. (사진=비주얼 뉴시스 '부캉아 외해 안 나가니'편 캡처) 2026.10.22. *재판매 및 DB 금지
부캉이가 외해로 나갔다가 돌아온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수로와 외해의 환경 차이가 이동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에 주목한다.
최윤 군산대 해양생물자원학과 명예교수는 "인공수로 내 환경이 외해보다 좋지 않다"며 "외해에 있는 소형 선박에서 발생하는 엔진 진동과 소음이 부캉이의 이동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 달 넘게 머물며 익숙해진 수로를 벗어난 뒤 외해의 낯선 환경에 반응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소음과 진동이 실제 귀환 원인이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부캉이가 머물렀던 수로의 수심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흑상어는 일반적으로 수심 10~100m 해역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의 수심은 약 3~4m에 불과하다. 수로 주변 구조물에 부딪히거나 긁혀 상처가 생겼을 가능성도 제기된 상태다.
수로 밖으로 유도하는 것만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점도 이번에 드러났다. 차단 시설을 설치해도 수중에 빈틈이 있으면 부캉이가 다시 통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캉이는 그물 아래를 지나 차단 시설 안쪽으로 들어왔다. 유도작업과 함께 그물의 설치 깊이와 고정 상태를 보완해야 하는 이유다.
시간이 지날수록 부캉이의 건강 상태도 변수다. 수온 변화와 체력 저하, 기존 상처의 악화 가능성을 살펴야 하고, 좁은 수로와 출구 주변을 계속 오갈 경우 구조물이나 선박과 충돌할 위험도 있다. 안전한 이동 경로를 확보하는 동시에 부캉이의 위치와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부캉이의 귀환 원인이 정확히 밝혀진 것은 아니다. 다만 인공수로에 장기간 머문 뒤 외해로 나갔다가 되돌아온 만큼 추가 유도작업에서는 선박 소음과 진동, 수중 지형, 차단막의 구조적 한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단순히 수로 밖으로 내보내는 데 그치지 않고 외해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과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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