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그래도 시끄러운데"…동작구 '달빛야장'에 주민 반대 서명
등록 2026.10.23 11:13:20
사당1동먹자골목 달빛야장 조성에 반발
주민들 40여명 서명 모아 구청장 만나
동작구 "시행 전 의견 수렴·대책 검토"
![[서울=뉴시스] 서울 동작구 사당로30길 일대 모습. (사진=제보자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23/NISI20261023_0002271903_web.jpg?rnd=20261023104111)
[서울=뉴시스] 서울 동작구 사당로30길 일대 모습. (사진=제보자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집 주변 음식점들의 야외영업으로 소음 피해를 호소해 온 서울 동작구 주민들이 서울시의 '달빛야장'이 조성되면 피해가 더욱 심해질 것이라며 반대 서명운동에 나섰다.
23일 서울 동작구와 사당로30길 일대 주민 측에 따르면 지난 20일 주민 대표 등은 류삼영 동작구청장을 만나 달빛야장 사업에 반대하는 40여명의 서명을 제시하며 반대 의사를 전달했다.
주민 측은 서명을 더 모아 소송에 나서는 것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주민들이 반대하는 달빛야장 사업 대상지는 사당역 인근 사당1동먹자골목이다. 이곳은 지난달 서울시의 달빛야장 시범상권 6곳 중 하나로 선정됐다. 달빛야장은 야외 먹거리 공간을 조성해 골목상권을 활성화하는 사업으로, 오세훈 서울시장의 역점사업인 야간경제활성화 정책 중 일부다. 시는 2028년까지 상권당 최대 20억원을 지원한다.
주민 측은 기존에도 치킨집이 주차장에 테이블을 내놓고 영업을 하는 등 식당·술집들의 불법 옥외 영업으로 소음과 담배 연기, 조명 피해가 이어져 왔다고 호소한다. 이 동네는 주로 1층에 식당·술집이 있고, 그 위층에 주거지가 있는 건물이 많은 곳이다.
이런 상황에서 달빛야장 조성으로 야외 영업이 확대되면 밤 시간대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게 주민들의 우려다.
서명을 주도하고 있는 A씨는 "동네 상인들하고 (주민들이) 맨날 싸우고, 경찰이 맨날 오고 그런 동네"라면서 "저만 해도 민원 넣은 게 50건 정도 되고, 전화 통화는 이미 3년 전부터 계속했는데 해결이 계속 안 되고 있던 찰나에 소송을 걸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달빛야장 플랜카드를 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구청장을 만나서 주민들이 이렇게 반대를 한다, 이런 얘기를 하려고 (서명을) 받아갔는데 그거 보고도 별 반응이 없더라"라면서 "서명은 100명이고, 1000명이고 다 받을 수 있다. 저희는 제발 여기 (달빛야장) 안 했으면 좋겠다"고 보탰다.
![[서울=뉴시스] 서울 동작구 사당로30길 일대 주민들이 '달빛야장' 조성사업에 반대하며 작성한 서명지. (사진=제보자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23/NISI20261023_0002271948_web.jpg?rnd=20261023105720)
[서울=뉴시스] 서울 동작구 사당로30길 일대 주민들이 '달빛야장' 조성사업에 반대하며 작성한 서명지. (사진=제보자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주민들은 구청이 주민 의견을 충분히 듣지 않고 달빛야장 사업을 추진한다는 점도 문제 삼고 있다.
주민 B씨는 "구청 상권활성화과 직원하고 통화했는데 '주민 동의는 없었고 상인들의 동의를 받았다'고 대답했다"면서 "불편과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는 주민들 동의가 필수인데, 주민들에게는 한 마디 통고, 상의, 동의도 없이 상가번영회장 등의 말만 듣고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A씨도 "제가 여기 40년을 넘게 살았는데 구청에서 전화 한 통 온 적이 없고, 문서 한 장이 온 적이 없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서울시에도 민원을 여러 차례 넣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구청의 적법한 신청에 따라 승인했다' '문제가 있으면 구청에 얘기하라' '내가 있을 때 추진한 사업이 아니다'라는 취지의 답변만 들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동작구는 달빛야장 선정 당시 주민 동의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면서도, 서울시 공모의 필수 요건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또 사업 시작 전에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불편을 최소화할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동작구 상권활성화과 관계자는 "서울시 공모 사업 접수 단계에서 주민 동의를 필수 절차로 거친 다음에 신청하도록 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울시가 올해 8월 내놓은 '2026년 서울 달빛야장 조성사업 모집 공고'를 보면, 신청 시 고려 사항에 '소음 및 통행 불편 등 민원 소지가 적은 곳' '주민·상인 간 상생협약을 통한 야장 운영 및 갈등 관리가 가능한 곳'이라는 내용 정도만 적혀있다.
이 관계자는 "아직 정식으로 시작한 단계는 아니고, 만약에 시행이 된다면 그 전에 주민 불편 사항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면밀하게 검토하고, 주민 의견 수렴을 한 뒤 추진을 하더라도 할 예정"이라면서 "주민분들 불편 사항이 많아 보이더라. 이런 걸 개선할 수 있도록 보완 대책을 마련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해당 지역의 소음 등 기존 민원과 관련해선 "상인회 쪽에서도 주민 불편 사항이나 민원 발생 사실을 인지를 하고 있고, 주민 피해 예방을 위해서 옥외영업을 자체적으로 중단하는 자정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현장을 수시로 살펴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동작구는 사당1동먹자골목 달빛야장 사업의 정식 운영이 내년 봄께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크리스마스 시기 일회성 시범운영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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