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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원대 초반 바라보던 원·달러…'AI 리스크'에 다시 오르나

등록 2026.11.07 06:00:00

AI 관련 규제 우려에 위험 회피 심리 번져

환율, 美 선거 이후 1350원대 중반 올라서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지난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주요 지수가 표시 되고 있다. 026.11.06.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지난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주요 지수가 표시 되고 있다. 026.11.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1300원대 초반을 바라보던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이 주춤하고 있다. 미국 민주당이 압승을 거두는 '블루웨이브'로 AI 불확실성이 커지면서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전날 원·달러 환율은 14.5원 오른 1356.6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무리했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 평균 환율도 10월 5째주 1331.1원까지 떨어지며 하락세를 지속하다가 11월 첫째주 1345.0원으로 반등했다.

앞서 환율은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벌어온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는 과정에서 2년 만의 최저 수준까지 내려갔다.

반도체 호황이 이어지며 올해 들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 9월까지 누적 3406억6000만 달러에 이른다. 전년 동기(838억9000만 달러)와 비교했을 때 4배가 넘는 수치다.

9월 한 달간의 경상수지도 614억6000만 달러로 3개월 만에 역대 최대 규모를 다시 한번 경신했다. 연간 기준 사상 최대인 지난해 전체 흑자의 절반에 달하는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앞으로 월평균 365억 달러의 경상흑자를 기록한다면 연간 4500억 달러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말 수출이 늘어나는 효과가 더해지면 또 한번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수도 있다는 것이 한은의 시각이다.

환율은 이 같은 반도체 방파제에 힘입어 최근까지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지만 미국 중간 선거 이후 1350원대 중반으로 올라선 상태다.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장악하며 AI와 반도체 업종 전반에 관한 규제가 강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퍼진 영향으로 보인다. 데이터센터 설립 속도 조절 등을 주장해 온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며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는 평가다.

실제 데이터센터 건설이 둔화될 경우 메모리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에 5일(현지 시간) 나스닥 종합 지수는 5% 넘게 폭락했다. 뉴욕 증시에 이어 국내 증시에서도 코스피 5000선이 9개월 만에 깨졌다.

전날 코스피는 6.02% 하락한 5059.69에 장을 마쳤는데 외국인들의 대규모 매도세가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외국인들은 2조7690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6009억원, 1조7041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지 못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누적 매도 대금을 달러로 바꿔 송금할 가능성이 큰 만큼 당분간 원화 약세 압력이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미국 민간 AI 투자가 꺾이지 않는다면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는 수급 불일치 현상이 내년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이 경우 한국 경제의 견조한 펀더멘탈이 원화 가치를 뒷받침할 수 있게 된다.

관계당국은 전날 시장 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최근 주가 하락은 AI 산업을 둘러싼 정책 불확실성과 글로벌 투자 심리 위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런 대외 요인에 국내 증시가 과도하게 반응하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내년 반도체 가격 상승이 정체되더라도 수출 물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 한국 전체 반도체 수출액은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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