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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 효과'에 놀란 손혁 감독 "이 정도일 줄은"

등록 2020.08.04 17: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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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 1군 합류 후 5경기서 타율 0.400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3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8대 5로 승리한 키움 히어로즈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0.07.30.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3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8대 5로 승리한 키움 히어로즈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0.07.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주희 기자 = "이 정도까지는 예상 못 했죠."

손혁(47)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외국인 타자 에디슨 러셀(26)의 활약에 활짝 웃었다. 

손 감독은 "좋은 선수라는 건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러셀에게 엄지를 들었다.

러셀은 테일러 모터의 대체 외국인 타자로 키움이 데려온 선수다. 2016년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올스타로 선정되는 등 그동안 KBO리그를 밟은 외국인 타자 중 가장 뛰어난 빅리그 커리어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영입 당시부터 많은 기대를 받았던 러셀은 KBO 데뷔 후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적응기'도 없이 곧바로 안착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두산 베어스전 멀티 히트(5타수 2안타)를 시작으로 2일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3일까지 1군 성적은 5경기 타율 0.400(25타수 10안타) 1홈런 6타점.

유격수 출신의 그는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일 삼성전에서는 2루수로 출전해 합격점을 받기도 했다.

손 감독은 "(지난 시즌 뒤) 9개월 만에 첫 실전을 치르고, (입국 후) 2주간 격리를 하면서 투수 공을 많이 보지도 못했다. 우리나라 투수들도 처음 보고 스트라이크 존도 적응해야 하니 초반에는 어렵게 가지 않을까 했는데, 잘 해주고 있다"며 러셀의 KBO리그 안착을 반겼다.

러셀이 1군 합류 후 나선 5경기에서 모두 이기는 등 키움은 최근 6연승을 질주하며 '러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손 감독은 팀의 연승 비결로도 러셀을 꼽았다. "러셀이 들어온 게 첫 번째다. 분위기도 달라졌다"면서 "원래 열심히 했던 선수들이 러셀이 온 뒤 한 발 더 뛰면서 팀 전체가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그러다 보니 투수들도 같이 좋아진다"고 평가했다.

이어 "팀 균형도 잘 맞는 것 같다.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팀을 위해서 야구를 하고 있단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빅리거'라는 경력을 가지고도, 누구보다 열심히 땀 흘리는 러셀의 존재는 다른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손 감독은 "좋은 선수가 있으면 그 선수의 루틴이나 식단, 휴식 방법 등을 하나라도 더 배울 수 있다. 경기에 임하는 자세만이 아니라 경기를 준비하는 모습도 중요하다"며 "러셀은 선수들과도 재미있게 잘 지내고 있다. 코칭스태프에도 먼저 다가온다.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장기적으로 '러셀 효과'가 선수단 전체에 퍼지길 바라고 있다.

손 감독은 "우리 팀은 어린 선수들이 많은데 이 선수들이 성장하는데도 러셀의 존재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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