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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이번엔 남자부에서도 학폭 의혹

등록 2021.02.13 15:3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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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남자 배구선수 학폭 피해자다" 포털 사이트에 글 올라와

남자 프로배구에서 학교 폭력 의혹이 나왔다. (사진=포털 사이트 네이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남자 프로배구에서 학교 폭력 의혹이 나왔다. (사진=포털 사이트 네이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주희 기자 = 바람 잘 날 없는 배구계다. 이번엔 남자 프로배구에서 학교폭력 의혹이 터졌다.

13일 한 포털사이트에는 "현직 남자 배구선수 학폭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폭행이 일상이었던 그때의 우리들의 일상은 절대 일반적인 게 아니었음을 이제와서 고백하려 한다. 어떤 운명의 장난인지 10년이나 지난 일이라고 저도 잊고 살자는 마음이 있었는데 용기 내는 피해자들을 보고 저도 용기를 낸다"며 피해 사실을 공개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는 3학년 형들이 집합시켜서 때리고 맞는 게 일상이었다"고 떠올린 글쓴이는 노래를 부르라는 선배의 말을 거절하자 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급기야 응급실로 실려가 고환 봉합수술을 받았다는 사실도 털어놨다.

이후에도 괴롭힘은 계속됐다는 주장이다.

그는 "사람들은 '부X 터진 놈'이라고 놀리고 다녔다"면서 "(가해자의 부모들은)'우리 애는 그럴 애가 아니에요'라고 했다. 그냥 조용히 넘어가자고 하시던 엄마 말을 들었던 내가 너무 후회된다"고 썼다.

이어 "심지어 감독조차 그 당시에 이 일을 덮고 싶어서 조용히 넘어가자고 사정사정하더라. 내가 배구에 대한 미련만 없었어도 그때 용기내서 다 말했어야 하는 건데 싶은 후회를 10년을 갖고 살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중학교 때 지각하면 창고에서 발로 때리고, 물건을 집어 던진 선배도 있었다는 사실도 폭로했다.

"제발 이 글을 당신들 모두가 보고 그때의 자신과 지금의 자신을 되돌아보고 반성했으면 좋겠다. 당신들의 진심 어린 사과를 받고 싶다"고 보탰다.

프로배구는 최근 여자부 흥국생명 이재영, 이다영의 학교 폭력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이재영, 이다영은 자필 사과문을 올리며 피해자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팬심은 이미 싸늘하게 식었다.

남자부에서도 학교 폭력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파문은 더 커질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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