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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난해진 물가 2% 사수…밥상물가 들썩이고 재난금 변수까지

등록 2021.08.04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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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예산정책처 "하반기 물가 1.9% 오를 것"

근원물가 오름세 주목…소비심리 회복 영향

2차 추경 등 수요 확대 시 인플레이션 우려

홍남기 "선제적 물가 관리 대책 마련할 것"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오후 대전 오정구 농수산물도매시장을 찾아 주요 농축수산물 가격동향 및 수급상황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 = 기획재정부 제공) 2021.08.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오후 대전 오정구 농수산물도매시장을 찾아 주요 농축수산물 가격동향 및 수급상황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 = 기획재정부 제공) 2021.08.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이승재 기자 = 정부가 연간 물가 안정 목표치인 '2%'를 지켜낼 수 있을까. 현재로서는 2% 안팎에서 관리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많지만 그렇다고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폭염, 태풍 등 기상 여건 악화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언제든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34조9000억원 규모의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까지 시장에 풀리면 공급뿐 아니라 수요 측면에서 물가 안정이 힘겨워질 수도 있다.

4일 국회예산정책처의 '최근 국내 소비자물가의 특징 및 향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기 기준으로는 2017년 상반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8%로 내다봤다. 정부의 물가 안정 목표치에 근접한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근거로는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알 수 있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와 원자재 가격에 영향을 받는 에너지 물가를 꼽았다.

먼저 근원물가는 계절적인 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에 의한 물가 변동분을 제외한 지표다. 소비자물가지수에 활용되는 460개 품목 가운데 농산물과 석유류 관련 품목을 제외한 407개 품목으로 작성된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 7월 근원물가 지수는 107.64로 전년 대비 1.7% 올랐다. 이는 2017년 8월 이후 최대치로 최근 5개월 연속 1%대 상승이 이어지는 추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317개 품목으로 구성되는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107.29로 1.2%로 상승했다. 이 수치도 최근 4개월 연속 1%대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근원물가는 기본적으로 개인서비스와 축산물, 집세, 가공식품 물가의 영향을 받는다"며 "개인서비스 물가가 상승세이고 지난달에는 축산물 가격도 많이 오르면서 근원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가 판매되고 있다. 2021.07.25.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가 판매되고 있다. 2021.07.25. [email protected]



앞으로 경기 회복에 속도가 붙을수록 근원물가는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오현희 국회예산정책처 경제분석관은 "근원물가는 코로나19로 인해 수요가 회복되면서 개인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경기 회복에 따른 총수요 압력 확대로 물가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의 물가 상승이 농축수산물 등 공급 부족에 기인한 것임을 감안하면 소비심리 회복에 따른 수요 확대는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울러 정부의 2차 추경에 담긴 소비 진작책이 예정대로 추진될 경우 가계의 소비 여력이 쌓이게 되는데 이 역시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는 요소 가운데 하나다.

오 분석관은 "최근 물가 상승은 지난해 낮은 물가의 기저효과와 공급 측면의 물가 상승 압력 확대 등 비교적 단기적인 충격에 따른 것"이라며 "근원물가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기조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계속 오르는 국제유가도 부담스럽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10개 주요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 플러스(OPEC+)의 산유량 합의가 지연되면서 지난 7월 두바이유는 배럴당 72.9달러로 1년 새 70% 가까이 올랐다.

이 영향으로 지난달 석유류 물가 지수는 1년 전과 비교해 19.7% 뛴 108.24를 기록했다. 경유(21.9%), 휘발유(19.3%), 자동차용LPG(19.2%) 가격도 모두 급등세다.

추석 명절 물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3일 대전 오정농수산도매시장과 이마트 둔산점을 방문해 "생활 물가 관리는 민생 안정의 첩경"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원자재 가격 불안 등 해외 인플레이션 발생, 서비스 가격 상승 등 물가 리스크 요인이 상존하지만 정부는 선제적인 물가 관리 대책을 마련해 민생 안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2.6% 상승하며 4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다. 9년1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던 지난 5월과 같은 상승 폭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2.6% 상승하며 4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다. 9년1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던 지난 5월과 같은 상승 폭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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