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미 "이 연극은 온몸으로 울게 되더라"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프레스콜
파멸의 여인 '블랑쉬' 역 맡아
김예령 "블랑쉬, 너무 처절하고 불쌍 슬펐다"
현실적이고 짐승적인 '스탠리' 역 임주환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블랑쉬 배역의 박해미와 스탠리 배역의 임주환이 20일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프레스콜을 마치고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1.10.20. [email protected]
미국의 대표적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의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가 지난 8일 막을 올렸다.
과거 연인의 극단적인 선택과 가문의 몰락에 적응하지 못한 채 현실과 환상 사이에서 갈피를 못 잡는 '블랑쉬', 그녀의 여동생 '스텔라'와 그녀의 남편 '스탠리' 등 세 사람이 빚는 갈등과 욕망의 충돌을 그렸다. 남부 상류사회의 쇠퇴, 산업화 등 당시의 급변하는 미국 사회의 모습을 담고 있다.
박해미는 20일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프레스콜에서 "워낙 유명한 작품이고, 블랑쉬는 파멸로 가는 한 여성의 모습을 그린다"고 말했다.
이어 "김예령 배우는 리딩 때 눈물을 흘리고 이입하더라. 하지만 저는 눈물 한 방울이 안 났다. 그런데 무대에서 눈물이 나더라. 이 연극은 온몸으로 울게 되더라"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출연 배우들이 20일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프레스콜을 하고 있다. 2021.10.20. [email protected]
박해미와 함께 '블랑쉬' 역을 맡은 김예령도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처음 읽었을 때 블랑쉬를 너무 처절하고 불쌍하게 느꼈다. 굉장히 슬펐다"며 "1940~50년대 작품이지만 그 내용은 지금도 쭉 이어져 있다고 생각한다. 주변 사람들이 블랑쉬를 도와줬다면 그녀가 파멸의 길에 가는 일은 없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했다. 그녀가 가엾게 여겨졌다"고 말했다.
척박한 현대사회의 대표적 인물로 표현되는 스탠리 역은 임주환과 함께 고세원, 임강성이 나선다.
임주환은 "영화를 보면서 말론 브란도의 연기를 참고했다. 그는 남성 호르몬이 강하지만 목소리가 굵지는 않다. 저도 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말론 브란도가 했기에 저도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출연 배우들이 20일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프레스콜을 하고 있다. 2021.10.20. [email protected]
부유했던 과거를 완벽하게 잊고 현실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블랑쉬의 동생 스텔라 역은 배정화와 임예나가 연기한다.
배정화는 "10년 만에 다시 연극을 하게 됐다. 워낙 유명하고 고전인 작품으로, 오디션을 통해 참여하게 됐다. 스텔라를 연기하면서 겉으로는 그렇지 않지만 내면적으로 에너지나 욕망이 강한 인물이라는 걸 알게 됐다. 지금도 많이 고민하며 공연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예나도 "정신적으로 혼란스러운 언니와 짐승적이면서 현실적인 남편 사이에 있는 인물로, 답답해 보일 수 있지만 유일하게 발을 땅에 붙이고 있는 인물이라고 봤다"며 "중심을 잡고 있는 인물로 접근했고, 내면적으로 강한 인물이라서 내적으로 탐구 중이다. 마지막 공연까지 답을 찾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출연 배우들이 20일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프레스콜을 마치고 무대인사를 하고 있다. 2021.10.20. [email protected]
아울러 "블랑쉬 역을 맡은 박해미, 김예령 배우가 이미 충분한 자질이 있지만 무대에서 잠재된 연기가 폭발적으로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큰 기대를 하고 있다. 회를 거듭할수록 터져나올 것"이라며 "임주환 배우는 매력적이고 미소년의 얼굴이지만, 짐승적인 연기를 잘 해내고 있다"고 극찬했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오는 11월21일까지 공연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