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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 금리, 46일 연속 상승…5.5% 돌파

등록 2022.11.28 12:2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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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21일 이후 46일 연속 상승세

2009년 이후 약 14년 만에 최고치 기록

한은, 추가 RP 매입…2.5조 유동성 지원

"연말 자금 사정 고려…사전적으로 대비"

CP 금리, 46일 연속 상승…5.5% 돌파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자금 수급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연말을 앞두고 기업어음(CP) 금리가 5.5%를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레고랜드 채무불이행 사태 등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 뒤 신용경계감이 지속된 영향이다. 이에 한국은행은 추가 유동성 공급 대책을 내놓는 등 예의주시하고 있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등급 A1 기준 CP 91일물 금리는 이날 오전 11시30분 5.51%로 전일 대비 0.01%포인트 상승했다. 이날 오름폭이 크진 않지만 지난 2009년 1월12일(5.66%) 이후 13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다. 지난 9월21일(3.13%) 이후 4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초(1.55%)와 비교했을 때 가파르게 오른 데다 지난 9일 5% 돌파와 함께 연일 연중 최고가도 경신 중이다.

같은 시각 CP 금리와 AAA 등급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격차(스프레드)는 1.48%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 1월3일까지만 해도 0.25%포인트에 불과했는데 레고랜드 사태로 경색된 뒤 CP 금리가 널뛰면서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기업들의 신용도를 나타내는 단기 자금시장 바로미터인 CP 금리 상승은 기업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걸 의미한다.

이 때문에 단기자금 시장, 부동산 관련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쏠림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필요시 추가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던 한국은행은 이날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추가 대책을 내놨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24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부동산 관련 PF ABCP 시장 자금 조달은 여전히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와 관련 한은이 할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RP는 금융기관이 일정 기간 후에 다시 사는 조건으로 채권을 팔고 기간에 따라 이자를 붙여 다시 사는 채권이다. 한은이 공개시장 운영으로 RP를 매입하면 시장에 유동성이 풀리는 효과가 나타난다.

한은은 지난달 6조원 규모의 RP 매입 이후 한 달 만에 또 다시 채안펀드 2차 캐피탈콜 출자 금융기관에 대해 RP 매입으로 최대 2조5000억원까지 유동성을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부동산 PF ABCP, 건설업 관련 비우량 회사채, A2등급의 CP 등에 대해 추가 매입할 계획이다.

이 총재는 이날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한 뒤 "지난달 대책 발표 이후 다른 시장은 안정됐는데 단기시장, CP 시장은 안정 안 된 상황에서 연말 자금 사정을 고려해 사전적으로 대비하는 차원"이라며 "단기시장 안정은 한은 금리정책 파급이 시작하는 곳으로 통화정책 경로상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그간의 한은과 정부 시장안정화 조치에도 단기 금융시장에서의 투자 심리 위축과 신용경계감이 지속되면서 CP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CP시장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연내 상당한 규모의 CP·단기사채가 만기도래함에 따라 차환리스크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기존 채안펀드 자금이 소진되는 다음달 중 CP시장 등 자금시장에서의 차환리스크 완화 등을 지원하기 위해 5조원 규모의 추가 캐피탈콜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며 "한은도 자금 수급의 불확실성이 높은 연말을 앞두고 CP시장에서의 불안이 여타 금융시장으로 전이되는 것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유동성 지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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