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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 '니코', 주한 브라질 대사 반려견 됐다

등록 2023.03.24 11:15:00수정 2023.03.24 11:5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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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레우 대사,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통해 입양

[서울=뉴시스]마르시아 도네르 아브레우 주한 브라질 대사와 니코.(사진=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마르시아 도네르 아브레우 주한 브라질 대사와 니코.(사진=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의 유기견 니코(2살 추정)가 새로운 인연을 만났다. 마르시아 도네르 아브레우 주한 브라질 대사다.

서울시는 유기견 니코가 입양상담, 만남, 산책활동 등을 거쳐 아브레우 대사에게 입양됐다고 24일 밝혔다. '니카 마리아 도네'라는 새 이름을 얻은 니코는 앞으로 브라질 대사관저에서 지내게 된다.

니코는 구조 당시 겁에 질린 모습으로 오염이 심한 목줄을 착용하고 있었다. 뼈가 만져질 정도로 여위어 있었고, 방어적으로 무는 행위도 보였다. 니코는 유실·유기동물 구조공고 기간이 지나도록 원래 가족과 입양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아 안락사 대기 상태에서 지난달 2일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에 입소했다.

입소 초반 주눅들어있던 니코는 살뜰히 보살펴주는 직원들과 새로운 가족의 도움으로 완전히 달라졌다. 체중이 늘면서 건강을 회복했고, 좋아하는 사람에게 달려와 안기는 등 여느 반려견과 다름없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시에 따르면 아브레우 대사는 브라질에서 유기견 2마리를 키우고 있었는데 한국에 올 때 다른 가족에게 맡긴 상태였다. 한국에서도 반려견을 키우고 싶어 입양을 알아보던 중 민간 보호소에서 펫샵 동물을 강하게 권유하는 것에 실망, 시가 직접 운영하는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에 입양상담을 신청했다.

센터에 방문해 3마리의 유기견과 만난 아브레우 대사는 니코에 특별한 애정을 느꼈다. 아브레우 대사는 "나와 교감을 나누는 것 같다"고 했다. 니코도 대사를 만날수록 따르는 등 마음을 열었다. 결국 니코와 아브레우 대사는 가족이 됐다.

센터는 시민이 안심하고 입양할 수 있도록 입양 전 유기동물 건강검진, 중성화수술 등 의료지원, 기본적인 훈련, 입양 후 동물보험 가입, 입양 전·후 동물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보호자의 장기입원 또는 사망으로 인한 긴급보호 동물들을 데려와서 돌봄, 치료해 입양도 추진 중이다.
[서울=뉴시스]니코.(사진=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니코.(사진=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동물 입양에 관심있는 시민은 센터 누리집(https://animal.seoul.go.kr)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유영봉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장은 "서울시 동물복지지원센터의 유기견을 가족으로 맞아준 주한 브라질 대사에 감사드린다"며 "아직 가족을 기다리는 수많은 유기견들에게도 시민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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