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돼지 신장이식' 원숭이 117일째 생존…"최장 기록 갱신”

등록 2023.03.27 10:36:37수정 2023.03.27 10:57:3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옵티팜 "180일 생존 1차 목표"

[서울=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돼지 신장을 이식한 원숭이가 117일째 생존 중이다.

생명공학기업 옵티팜은 돼지 신장을 이식한 원숭이가 117일째 생존하며 국내 기록을 갱신했다고 27일 밝혔다. 기존 국내 최고 기록은 국립축산과학원이 달성한 115일이다. 

이종장기는 종이 다른 동물의 장기나 조직 등으로, 이를 사람에게 이식하는 것이 이종장기 이식 기술이다. 이종이식 시 발생할 수 있는 면역거부반응이나 이종 간 감염병 전이를 방지하기 위해 이종이식에 쓰이는 동물의 유전자를 변형하는 형질전환 과정을 거치거나 면역억제제 등을 이용한다.
 
옵티팜 관계자는 “현재 돼지 신장을 이식 받은 원숭이 건강 상태가 양호해 180일을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라며 “아직까지 고형 장기의 이종 이식 임상 가이드라인이 명확히 정해지지 않아 각막과 췌도의 임상 기준점인 180일을 1차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옵티팜은 원숭이 생존 일수가 이전보다 현격히 늘어난 데는 형질전환돼지 제작 기술의 고도화 때문으로 보고 있다.

2019년 진행한 동일 실험에서는 초급성 면역 거부반응을 유발하는 ‘알파갈’이라는 돼지 유전자 1개를 제거하고 사람 유전자 1개를 삽입한 형질전환돼지가 사용됐지만 이번에는 돼지 유전자 3개를 제거하고 사람 유전자 2개가 삽입됐다.

집도의로 참여한 건국대학교병원 윤익진 교수는 “형질전환돼지 신장을 활용한 다수 국내 사례를 볼 때 이번 케이스가 여러 지표면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며 “형질전환돼지 유전자 변형 수와 이들 간의 조합이 면역 거부 반응 억제와 높은 상관관계를 가진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최근 35일간 생존했다고 발표된 이종 간 이식 연구에도 옵티팜의 형질전환돼지가 사용됐다. 옵티팜은 해당 연구에는 4개 유전자를 변형한 형질전환돼지의 간을 제공했다.
 
옵티팜 김현일 대표는 “현재 국내에서 5개 이상 유전자를 변형한 다중형질전환 돼지를 개발해 비임상이나 임상에 적용할 수 있는 회사는 옵티팜이 유일하다”며 “옵티팜의 형질전환 기술은 글로벌 경쟁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옵티팜은 올해 이종 췌도 비임상에 집중하는 한편 현재 진행 중인 신장 이식 영장류 생존 기간을 세계적 수준까지 연장시키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종 신장 이식 분야의 세계 최고 기록은 2019년 미국 연구팀이 달성한 499일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