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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대우조선 극적 회생…국민연금, 자율적 채무조정에 찬성

등록 2017.04.17 01:3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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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장남수 인턴기자 = 삼성물산 합병 임시주주총회를 앞둔 14일 긴급 회의를 소집한 주식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는 국민연금 자체 결정에 대한 '절차적 사항'에 대해 임시 주주총회 이후 입장표명을 하기로 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국민연금공단 지사. 2015.07.14.  nsjang@newsis.com

"채무조정 수용이 기금의 수익 제고에 유리할 것으로 판단"
 국민연금 결정으로 17~18일 사채권자집회 가결 가능성도 높아져
 사채권자집회 통과시 대우조선 2.9조 수혈 받아 경영정상화 추진

【서울=뉴시스】이근홍 기자 = 국민연금이 대우조선해양의 자율적 채무조정에 찬성하기로 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투자위원회를 개최해 "대우조선 채무조정 수용이 기금의 수익 제고에 보다 유리할 것으로 판단해 찬성 결정을 내렸다"고 17일 밝혔다.

 국민연금은 "투자 회사인 대우조선의 재무적 상태와 경영정상화 가능성 등을 살피고 재무적 투자자로서 취할 수 있는 경제적 실익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했다"며 "더불어 대우조선과 KDB산업은행, 수출입은행이 만기연장 회사채에 대한 상환 이행 보강 조치를 취함에 따라 그 내용을 감안해 수익성과 안정성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심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연금은 앞으로도 기금운용원칙에 따라 연금 가입자의 이익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지난달 23일 이해관계자간 채무재조정을 전제로 하는 '대우조선 구조조정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채무재조정 방안에 따르면 국민연금을 포함한 사채권자들은 대우조선 회사채와 기업어음(CP) 약 1조5000억원에 대해 50% 출자전환(7500억원)과 50% 만기연장(만기연장분은 3년 유예후 3년 분할상환·금리 3%이내)을 단행해야 한다.

 2015년 삼성물산 합병에 찬성했다가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됐던 국민연금은 연금 가입자와 국민적 여론을 의식해 그동안 보수적인 태도를 취했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대우조선해양이 '경영정상화를 위한 추가 노사확인서'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제출한 18일 오후 서울 중구 대우조선해양 앞 신호등에 초록색 불이 켜져있다.  채권단이 '대우조선 재무구조 개선방안'을 발표하면서 대우조선 노조의 노사확인서 제출을 선결 조건으로 내걸었고 대우조선 노조가 무파업, 해고 동의 등의 내용이 담긴 확인서 제출을 거부하며 채권단의 자본확충 계획이 무산될 위기를 맞았으나 노조가 채권단의 요구에 응하며 대우조선의 자본확충 계획도 탄력을 받게 됐다. 2016.11.18.  20hwan@newsis.com

 하지만 대우조선 구조조정이 법정관리의 일종인 P플랜(Pre-Packaged Plan·사전회생계획제도)으로 전환될 경우 피해가 더 커지는 점 등을 감안해 대승적 차원에서 찬성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국민연금은 협의 과정에서 대우조선 청산시 사채권자들이 약 1000억원의 담보를 확보하는 '회사채 및 CP 상환 이행 확약서'를 제공받았다.

 국민연금이 채무재조정에 합의함에 따라 17~18일 열리는 대우조선 사채권자집회도 찬성 쪽으로 의견이 모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국민연금은 대우조선 회사채 1조3500억원 가운데 3900억원(29%)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오는 21일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4400억원 중 약 45%에 달하는 1900억원을 들고 있어 국민연금이 사채권자집회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그동안 다른 기관투자자들은 국민연금의 결정에 의견을 함께 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이에 따라 큰 이변이 없는 한 총 5차례의 사채권자집회에서는 모두 가결 결정이 나올 전망이다.

 사채권자집회 채무재조정이 통과되면 대우조선은 산은과 수은으로부터 신규자금 2조9000억원을 수혈받아 경영정상화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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