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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의원서 '의료용 마약류 불법 투약'…전직 프로야구 선수도

등록 2025.02.13 12:00:00수정 2025.02.13 13:5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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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강선봉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 마약수사 2계장이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에서 의료용 마약류 불법 투약 의사 등 적발 브리핑을 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프로포폴 등 의료용 마약류와 전신마취제 에토미데이트 등을 내원자에게 불법 투약한 의사를 1명을 구속하고 의원 관계자와 투약자 100명 등 115명을 검거, 범죄수익 34억원 상당을 환수했다고 밝혔다. 2025.02.13.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강선봉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 마약수사 2계장이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에서 의료용 마약류 불법 투약 의사 등 적발 브리핑을 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프로포폴 등 의료용 마약류와 전신마취제 에토미데이트 등을 내원자에게 불법 투약한 의사를 1명을 구속하고 의원 관계자와 투약자 100명 등 115명을 검거, 범죄수익 34억원 상당을 환수했다고 밝혔다. 2025.02.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수정 기자 = 수면마취제 계열의 마약류 투약 등 불법 영업을 해 41억여원을 취득한 청담동 소재 의료기관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는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60대 의사 A씨와, 의원 관계자, 투약자 등 115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검거하고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A씨와 전현직 간호조무사 등 15명은 2021년 1월부터 2024년 7월까지 청담동 소재 의원에서 내원자 105명에게 수면마취제 계열의 마약류를 단독 혹은 전신마취제와 병용해 투약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지난해 11월22일 구속돼 같은 달 29일 검찰에 넘겨졌다. A씨는 총 3년6개월 동안 1회 투약시 20~30만원을 받으며 1만7216회를 투약해왔고, 이를 통해 총 41억4051만원을 불법 취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입건된 투약자 100명 중 83명은 20~30대로, 그 중에는 1일 최대 28회에 걸쳐 연속으로 마약류를 투약받거나 1일 최대 1000만원을 결제한 사람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억원 이상 사용한 투약자도 12명이었다.

그 중 1명은 9개월간 74차례 내원해 2억2400만원, 다른 1명은 14개월 간 142차례 내원해 1억9200만원을 지불했다. 투약자 중에는 전직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과 '람보르기니남' 홍모씨도 포함돼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 의료용 먀약류 압수물. (사진=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제공) 2025.02.1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의료용 먀약류 압수물. (사진=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제공) 2025.02.13. [email protected]

A씨는 입소문을 통해 수요가 늘자 불법 투약자만을 대상으로 일요일 영업을 했으며, 취급 마약류를 식약처장에게 보고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사용보고 하지 않는 조건으로 1회당 10만원의 추가 비용을 요구하기도 했다.

또 수요를 맞추기 위해 '프로포폴' 외에도 마약류 '레미마졸람'과 전신마취제 '에토미데이트'를 병용해 투약했다.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리는 에토미데이트는 현재 마약류로 지정돼 있지 않다.

A씨는 총 16차례 프로포폴 등의 수면마취제를 '셀프 투약'하기도 했다. 해당 병원은 올해 1월 중순 폐업했으며, 투약자 중 4명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 원인은 마약류 중독으로 인한 신체 쇠약이나 극단적 선택 등이었다.

경찰은 A씨를 구속하고 범죄수익 환수를 위해 A씨로부터 현금 8304만원을 입수했다. 또한 A씨의 부동산 등 재산 합계 33억2314만원에 대해 법원으로부터 기소 전 추징보전 결정을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의료용 마약류는 의료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투약은 물론 용법·용량에 따라 사용해도 쉽게 중독될 수 있다"며 "에토미데이트가 마약류로 지정되기 전 대량 불법 유통될 수 있어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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