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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같은 큰두루미 “어디든 따라 갈래요”(영상)

등록 2023.03.24 06:00:00수정 2023.03.24 06: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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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광원 기자 = 부러진 다리가 다 나은 뒤에도 자기를 치료해주고 돌봐준 인도 남자를 떠나지 않고 친구처럼 졸졸 따라다니는 큰 두루미의 영상이 뒤늦게 공개돼 화제다.

인도 북부 우타프라데시의 한 마을 주민 무하마드 아리프(30)는 작년 2월 들판에서 일하다 큰 두루미 한 마리가 다리가 부러져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걸 발견했다고 현지 매체 등이 보도했다.


아리프는 큰 두루미를 집으로 데려가 부러진 다리에 약을 바르고 대나무로 고정한 뒤 붕대로 묶어줬다. 또 마당 헛간에 두루미의 거처를 마련해줬다.

아리프가 바차차라고 이름을 지어준 큰 두루미는 아리프와 친해져 그가 일터에 갔다 귀가하면 쫓아와 애교를 부리기도 하고 같이 로티(구운 빵)을 나눠 먹기도 했다.

한 달쯤 지나 완전히 회복해 날아다닐 수 있게 된 바차차는 아리프를 떠나 숲으로 돌아가기는커녕 아리프가 가는 곳이며 어디든 따라다니는 사이가 됐다.

바차차는 아리프가 오토바이를 타고 30~40km 떨어진 일터로 갈 때면 오토바이에 바짝 붙어 저공비행을 하며 따라가기도 한다.

아리프는 “바차차는 가족의 일원 같다. 들에서 내가 일할 때는 근처에서 어슬렁거리다가 같이 점심을 먹고 함께 돌아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아리프는 지난 겨울 큰두루미들이 바차차를 찾아와 함께 놀기도 했는데 바차차는 두루미들을 따라 날아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바차차는 1년 넘게 이런 생활을 해왔지만 아리프의 아내와 아이들이 가까이 다가가려고 하면 공격을 한다고 한다.
부러진 다리가 다 나은 뒤에도 자기를 치료해주고 돌봐준 인도 남자를 떠나지 않고 친구처럼 졸졸 따라다니는 큰 두루미의 영상이 뒤늦게 공개돼 화제다. 출처 : @Muhammad Arif *재판매 및 DB 금지

부러진 다리가 다 나은 뒤에도 자기를 치료해주고 돌봐준 인도 남자를 떠나지 않고 친구처럼 졸졸 따라다니는 큰 두루미의 영상이 뒤늦게 공개돼 화제다. 출처 : @Muhammad Arif
 *재판매 및 DB 금지


큰 두루미(Sarus crane)는 세계에서 가장 큰 새로 세계야생기금에 따르면 현재 2만5000~3만7000마리 정도만 남아있는 멸종위기종이다.

인도에는 1만5000~2만 마리 정도가 서식하고 있지만 경작지 개발 등으로 서식처가 계속 파괴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생생물 전문가들은 사회적 동물이 아닌 큰 두루미가 자신을 구해준 사람과 친밀한 관계를 이어가는 것은 매우 드문 경우라며 번식기에는 공격적으로 변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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