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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자료 보며 딴소리, 이경용·엄태영 '숫자 공방' 눈살

등록 2024.03.26 14: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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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단양 선거구 후보

공약이행률 이어 국비 설전

'허위 사실' 고발 여진 지속

단양 지역 공약 발표하는 국민의힘 엄태영 후보 *재판매 및 DB 금지

단양 지역 공약 발표하는 국민의힘 엄태영 후보 *재판매 및 DB 금지


[제천=뉴시스] 이병찬 기자 = 충북 제천·단양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이경용 후보와 국민의힘 엄태영 후보가 유권자들을 헷갈리게 만드는 숫자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엄 후보는 26일 단양군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후보가 기초 사실관계조차 확인하지 않고 잘못된 통계를 활용해 고발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또 허위사실 유포하는 등 수준 낮은 정치공세를 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후보가 전날 성명에서 "엄 후보가 국회의원이 되기 전인 2020년 제천·단양의 확보 국비는 2942억 원이었는데 2024년에는 2088억 원으로 거의 3분의 1 줄었다"며 엄 후보를 공격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엄 후보는 이날 제천시청과 단양군청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된 연도별 예산서를 제시하면서 "2024년 제천·단양 국비는 4363억 원으로, 이 후보가 주장한 2088억 원과는 큰 차이"라면서 "애초 정부 예산안에 포함되지 못했다가 (나중에)관철시킨 사업만을 집계한 금액을 마치 전체 국비인 것처럼 왜곡해 선거에 이용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이 후보 측은 "전체 예산이 아니라 국회에서 증액한 국비를 (엄 후보의)의정보고서를 근거로 성명을 작성한 것"이라며 "의정 역량을 보여주는 국회 증액 국비가 감소한 것을 지적했는데 전체 국비를 들고 나와 물타기 하고 있다"고 재반박했다.

제천시 자료에 따르면 시의 올해 본예산 1조827억 원 중 국비는 3276억 원이다. 엄 후보는 의정보고서 등을 통해 2024년 국비 확보실적을 2088억 원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이 후보는 "과거보다 줄었고 미래를 이끌 성장 사업비는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두 후보의 숫자 입씨름은 공약이행률, 한강수계관리기금에 이어 세 번째다.

자신의 21대 국회 공약이행률이 16.07%라는 언론 보도를 반박하던 엄 후보가 "공약이행률은 55.4%이고 매니페스토 실천본부도 정정 반영했다"고 했으나 이 후보는 "정정 반영하기로 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는 매니페스토 실천본부의 공문을 근거로 그를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했다.

이 후보가 제천과 단양 한강수계관리기금 배분액이 다른 지역에 비해 턱 없이 적다며 엄 후보 책임론을 들고나오자 엄 후보가 이 후보를 같은 혐의로 맞고발하기도 했다. 한강유역청이 한강수계관리기금 통계를 잘못 작성했고, 이 후보가 이를 그대로 인용하면서 빚어진 해프닝으로 드러났다.

이 후보는 엄 후보의 21대 국회 입법 실적을 문제 삼기도 했다. 그는 "21대 국회 임기 동안 60건의 법안을 발의했는데 4건은 대안반영 폐기, 1건은 철회했고 나머지 55건은 임기 만료로 자동 폐기된다"며 "(엄 후보는)법안 통과율이 가장 저조한 현역 의원 중 한 명"이라고 비판했으나 엄 후보는 반론하지 않고 있다.

엄 후보는 단양 지역 맞춤 공약을 제시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4년 임기를 오로지 지역 발전과 주민 행복을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며 "앞으로도 지역 주민의 행복만을 바라보며 최선을 다해 달리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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