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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핫이슈]트럼프, 국무장관에 '친러 기업인' 틸러슨 내정

등록 2016.12.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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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국무장관 후보로 세계최대 석유회사 엑손 모빌의 렉스 틸러슨 회장 겸 최고경영자를 고려 중이라고 10일(현지시간) 미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사진은 틸러슨이 지난 2015년 3월 27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연설하던 당시의 모습. 2016.12.11 

【서울=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국무장관에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를 낙점했다. 틸러슨은 외교 경험이 없다는 우려와 노련한 협상가라는 기대를 동시에 받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초대 국무장관으로 틸러슨 CEO를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틸러슨을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비즈니스 리더이자 국제 거래의 대가"라고 표현했다.

 틸러슨은 미국 최대 정유사인 엑손모빌에서 1975년부터 40년 넘게 일했다. 경치 경력은 없지만 전 세계 곳곳에서 석유 사업 협상을 주도해 성사시킨 경험이 많다.

 틸러슨 찬성파는 그가 정치 영역에서 외교를 하지 않았을 뿐 사업가로서 수 많은 해외 정상들과 성공적 거래를 해 왔다고 강조했다. 국제사회에서 미국이 이익을 대변할 리더십을 충분히 갖췄다는 설명이다.

 로버트 게이트 전 국무장관,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 로버트 게이츠 전 국방장관, 밥 코커 상원의원 등 공화당 거물급 인사들이 트럼프 당선인의 틸러슨 발탁을 환영하고 나섰다.

 틸러슨을 둘러싼 핵심 논란은 러시아와 연광성이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절친한 사이다. 2011년 러시아와 북극해 자원개발을 진행했고 2013년 푸틴으로부터 '우정 훈장'을 받았다.

【웨스트앨리스=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3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웨스트앨리스에서 '감사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2016.12.14.

 역사적으로 미국과 러시아는 앙숙 관계다. 러시아가 사이버 공격을 통해 이번 미국 대선에 개입한 정황이 속속 들어나고 있는 터라 틸러슨 국무장관 지명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많다.

 공화당의 존 매케인, 마르코 루비오,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등은 틸러슨과 러시아의 밀착 관계를 지적하며 험난한 상원 인준 과정을 예고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틸러슨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고 있다. 그는 틸러슨을 '기업 경영인 이상의 세계적 선수'라고 부르며 그동안 미국 외교의 실책을 만회할 식견과 재능을 갖췄다고 극찬했다.

 틸러슨은 러시아, 리비아, 이라크, 이란 등 미국과 관계가 불편한 국가들과 사업상 활발하게 교류해 왔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중동 정책 폐기를 강조한 트럼프와 앞으로 어떤 궁합을 보여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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