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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경찰 "이영학 아내, 딸 방 창문에서 투신 안 했다"

등록 2017.10.30 14:4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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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여중생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어금니아빠' 이영학 씨가 13일 오전 서울 중랑경찰서에서 검찰로 이송되고 있다. 2017.10.13.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여중생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어금니아빠' 이영학 씨가 13일 오전 서울 중랑경찰서에서 검찰로 이송되고 있다. 2017.10.13. [email protected]

경찰, 최씨 사망 당시 CCTV 확보해 분석
최씨 자살 사주·방조 여부 계속 조사 중
이영학 아내 성관계 남성 13명 중 9명 시인
김준기 前동부회장, 3차소환 불응시 체포영장 검토

 【서울=뉴시스】박준호 기자 = '어금니 아빠' 이영학(35)씨의 부인 최모(32)씨가 이씨 딸의 방 창문에서 떨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30일 "이씨의 집에는 딸 방의 창문과 그 옆 목욕탕 화장실 창문, 그 옆의 안방 창문이 있다"며 "옥상에 폐쇄회로(CC)TV가 딸의 방 창문이 보이도록 설치돼 있다. 최씨가 딸의 창문에서 떨어지는 장면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최씨의 추락 장면을 비추는 CCTV 장면을 분석했다"며 "CCTV에 찍힌 내용상으로는 최씨의 딸의 방 창문에서 떨어지는 모습은 나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당초 최씨가 자택 화장실 창문을 통해 투신했다고 진술했지만, 추락 지점과의 각도 차이 등을 근거로 최씨가 화장실이 아닌 딸의 방 창문에서 투신 사망했다는 의혹이 일각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최씨가 추락한 땅바닥을 기준으로 딸의 방 창문은 그 수직선상에 위치하지만, 화장실 창문은 오른쪽으로 상당한 거리가 떨어져 있다.

 경찰은 최씨의 사망 당시 CCTV를 확보해 떨어진 장소 등을 분석해 왔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는 "이씨와 이씨 딸이 최씨의 자살 사건과 관련해 했던 초기 진술이 지금까지 크게 변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김정훈 서울경찰청장은 "이 사건은 아직 종결이 안됐다. 관련자와 이씨의 딸, 변사자의 지인 등을 상대로 자살인지 타살인지 확인 중에 있다"며 "자살의 경우에도 사주나 방조는 처벌할 수 있다. 이 부분에 해당되는지 계속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씨의 성매매 알선과 후원금 유용 의혹 등에 대해서도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김 청장은 이씨의 성매매 알선 의혹 수사에 대해 "압수한 이씨의 휴대폰에서 확보한 동영상과 통화기록 등을 통해 13명의 성매수 남성을 확인했고 이 중 범죄 사실을 시인한 9명을 입건했다"며 "나머지 4명에 대해선 출석요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후원금 유용 의혹 수사에 대해선 "관련 계좌를 압수수색해 금액 규모는 물론 목적에 맞게 사용됐는지를 확인 중에 있다"고 말했다.

 서울경찰청은 '실종사건 업무처리 개선 TF(태스크포스)팀'을 구성했다. '이영학 사건'에 대한 초동수사 부실 지적에 따른 조치다.

 김 청장은 "재발방지 대책을 강구하는 차원에서 현장 근무자들과 지방경찰청 주무계장 등이 TF팀를 만들어서 운영 중"이라며 "실종사건전담 수사팀은 서울 전역 31개 경찰서에서 모두 운용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고(故) 김광석씨의 딸 서연양의 사망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사건 공소시효인 12월22일전까지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청장은 "공소시효 전까지 철저하게 조사해 모든 의혹이 해소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검찰과 송치시점 등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 여비서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준기 전(前) 동부그룹 회장이 3차 소환요구도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 신청 등 후속조치를 검토할 방침이다.

 김 전 회장은 비서로 근무한 30대 여성 A씨를 올해 2~7월 상습적으로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후 김 전 회장은 회장직을 내려놓은 상태다. 김 전 회장 측은 신병치료 때문에 당장 귀국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김 청장은 "김 전 회장에게 지난 20일까지 2차 출석요구서를 보냈는데 나오지 않았다. 다시 11월9일까지 경찰에 출석하라고 요구서를 보냈다"며 "출석 요구 절차는 3번까지 하게 돼 있다. 김 전 회장이 이번에도 출석하지 않으면 체포영장을 받는 등 그 이후 절차도 진행해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경비 대책에 대해선 "경호경비가 완벽하게 되기 위한 계획 수립 중"이리며 "행사장·이동로 주변에 경호구역을 설정하는 등 완벽한 경호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다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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