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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본 "신천지 신도들간 긴밀한 접촉 상상 이상으로 많이, 오랫동안 발생"

등록 2020.03.01 15:5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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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전염력은 환자 1명당 1.4~2.5명 사이로 알려져

2월16일 마지막 예배 후 잠복기 끝나는 3월초 '중요 시점'

마지막 예배 후 2차, 3차 전파 가능성도 배제 못하는 상황

"중심증폭집단 마지막 전파 기회…차단 노력에 최선 다해"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1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19일 오후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 교회에서 남구보건소 관계자가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해당 교회에 다니던 신자들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나온 것으로 이날 확인 됐다. 2020.02.19.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1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19일 오후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 교회에서 남구보건소 관계자가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해당 교회에 다니던 신자들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나온 것으로 이날 확인 됐다. 2020.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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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 임재희 이기상 기자 = 방역당국은 지금까지 알려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염력에 비해 감염자 수가 과하게 많은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긴밀한 접촉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마지막 예배 참석자들의 잠복기가 끝나는 3월 초를 고비라고 판단했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신천지 신도들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재생산지수에 비교해서는 과도하게 많은, 아마도 뭔가 긴밀한 접촉이 상상 이상으로 많이, 또 오랫동안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재생산지수란 기초감염 재생산지수(R0)로 감염자 한 사람이 감염 가능 기간 직접 전염을 일으킬 수 있는 평균 인원을 가리킨다.

권 부본부장은 "전문가분들이 R0라는 표현을 쓰시는데 그 수치가 중국 연구로는 1.4~2.5 사이, 대개 2라고 보시면 일부 논문에서는 3을 넘기도 한다"며 "1명의 (코로나19) 환자가 2명 많아야 3명의 환자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현재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확진 환자 현황을 보면 높은 감염 수준을 보이고 있다.

1일 오전 9시 현재 전국 코로나19 확진 환자 3526명 가운데 59.9%인 2113명이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환자다.

특히 지역별로 보면 대구의 경우 전체 환자 2569명 중 73.1%인 1877명이 신천지 대구교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청도 대남병원 관련 환자 2명을 제외하고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기타'로 분류된 환자 690명 상당수도 신천지 대구교회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방역당국은 추정, 이를 염두에 두고 조사를 하고 있다.

방대본 등이 이번 주말을 지나 3월초까지가 이번 유행에 있어 '중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한 것도 이런 이유다.

현재 대구와 경북 청도 등 '감염병 특별관리지역' 발생이 2월16일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노출된 감염자가 잠복기를 지나 증상이 발현되고 검사에서 순차적으로 확인되는 양상이라는 게 방대본 판단이다.

2월16일은 신천지 대구교회와 관련해 가장 먼저 확진 판정을 받은 31번째 환자(61세 여성)가 확인된 지난달 18일 이전 마지막 예배일로, 그 이후론 신천지 대구교회가 폐쇄돼 추가 예배가 열리지 않았다.

즉 다수 전파 사건이 발생한 날이자, 마지막으로 노출이 있었던 날인 셈이다.

이날로부터 잠복기인 14일이 지난 3월1일을 지나고 그간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환자들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면 환자 증폭을 일으킨 중심 집단을 파악할 수 있게 된 만큼 이 집단을 통한 추가 차단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권 부본부장은 "2월16일이 유행을 일으키는 중심 증폭 집단이 마지막으로 대량 접촉을 일으키고 전파할 수 있는 기회였기도 하다"며 "그로부터 한 번에 잠복기 사이클을 지나는 시기와 만약 개중에 2차 전파가 발생했다면 여진이 발생할 수 있는 시기가 3월 초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 시기 이내에 증폭을 일으키는 중심집단을 최대한 차단하고 찾아내고 그래서 감염원을 줄이는 노력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경북 이외 지역에서 2차, 3차 전파가 발생할 수 있는데 그 여파가 크지 않다면 전국적 확산 가능성도 낮아진다.

권 부본부장은 "이런 와중에 다른 곳, 다른 집단, 다른 지역으로 2차, 3차 전파도 생길 수 있다"면서도 "감염병이라는 게 1명의 환자가 감수성 있는 인구 집단에서 최소한 1명 이상의 환자에게 전파시키고 환자를 발생시켜야만 감염병 유행이 되는데 만약 1명 이상을 발생 못 시키면 그 유행이 사그라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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