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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60% '신천지 관련'…"신도간 긴밀접촉·3월초 중요"(종합)

등록 2020.03.01 17: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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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확진환자 2113명 확인

방대본 "전파력 과도…신도간 접촉 많이 발생"

이들 잠복기 끝나는 시점 3월초…"중요한 시점"

감염원도 조사…"1월중 우한 방문한 신도 있어"

[서울=뉴시스]29일 오전 9시 기준 현재까지 확인된 코로나19 확진환자는 총 3526명으로 신천지대구교회 및 청도대남병원 관련 집단발생(cluster)은 63.3%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29일 오전 9시 기준 현재까지 확인된 코로나19 확진환자는 총 3526명으로 신천지대구교회 및 청도대남병원 관련 집단발생(cluster)은 63.3%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이연희 임재희 김성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 10명 중 6명이 집중된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긴밀한 접촉이 장기간 대량 발생했을 거란 방역당국 판단이 나왔다.

당국은 이들 집단 감염 환자들의 잠복기와 추가 전파가 끝나는 3월 초를 이번 코로나19 유행 국면에서 중요한 시기로 보고 대구·경북뿐 아니라 전 국민에게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부탁했다.

아울러 이번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감염의 경로를 찾는 과정에서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유행한 지난 1월 집단 폐렴 진원지로 알려진 후베이성 우한시를 다녀온 신도들도 일부 확인됐다.

◇3526명 중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2113명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일 오전 9시 현재 전날인 지난달 29일 오전 9시 대비 595명 추가돼 3526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뇌경색, 고혈압, 당뇨 등을 앓고 있던 83세(1937년생) 남성이 사망하면서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는 18명으로 늘어났다.

동시에 전날보다 완치 판정을 받은 확진 환자는 4명 추가됐다. 58세 여성, 60세 여성, 57세 여성, 76세 남성 등이다. 대신 퇴원했던 25번째 환자(74세 여성)가 재격리돼 현재 격리 해제 환자는 30명이다.

국내 확진 환자 3526명 중 59.9%인 2113명은 신천지 대구교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가 1877명으로 가장 많았는데 이는 대구 전체 환자(2569명)의 73.1%에 해당하는 숫자다. 여기에 청도 대남병원 관련 환자 2명을 제외한 690명의 다른 대구 지역 환자(기타로 분류)도 신천지 대구교회와 연관됐을 것으로 방대본은 보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대구만을 놓고 본다면 현재 분석이 끝난 상황에서 일단 73.1%가 신천지 대구교회와 관련돼 있다"며 "다만 기타로 분류된 상황 중에도 아마 상당수가 신천지 대구교회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환자는 대구 외에도 경북 162명, 경남 21명, 경기 14명, 울산 9명, 부산 8명, 광주 7명, 서울 4명, 충북 4명, 강원 3명, 충남 2명, 인천 1명, 세종 1명 등 전국에서 확인됐다. 이 교회와 관련된 환자가 없는 지역은 대전, 전북, 전남, 제주 등 4개 시·도다.

◇질본 "신천지 교인들 전파력 커…긴밀 접촉 많이 발생"

이같은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환자 숫자는 세계보건기구(WHO) 등을 통해 알려진 코로나19의 전염력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WHO 긴급위원회 등이 추정한 코로나19의 기초감염 재생산지수(R0)는 1.4~2.5다. 재생산지수는 감염자 한 사람이 감염 가능 기간 직접 전염을 일으킬 수 있는 평균 인원으로 1.4~2.5란 확진 환자 1명에게 노출된 1.4~2.5명이 추가로 감염될 수 있다는 얘기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신천지 신도들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상당히 기초재생산지수에 비교해서는 과도하게 많다"며 "아마도 뭔가 긴밀한 접촉이 상상 이상으로 많이, 또 오랫동안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실제 전수 진단검사가 진행 중인 대구 지역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교인들은 양성이 나오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권 부본부장은 "현재까지 진행된 것을 보면 신천지 교인들 중에 특별히 대구지역을 중심으로 해서 상당히 높은 양성률로 환자가 발견되는 비율이 상당히 매우 높게 나오는 상황"이라며 "의료진들, 공중보건의사분들, 일선 보건소 요원들, 지방자치단체 분들이 노력하고 있어 조만간 대구와 전국적적으로 신천지 교인들 검사 결과를 마무리짓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집단감염자 잠복기 끝나는 3월초 '중요 시점'

방대본은 3월 초까지를 이번 코로나19 유행에 있어 '중요한 시점'이라고 예측했다.
[세종=뉴시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이 28일 오후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본부에서 가진 정례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DB) 2020.02.28.

[세종=뉴시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이 28일 오후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본부에서 가진 정례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DB) 2020.02.28. 

'다수 전파'가 발생한 시점이자 마지막으로 일요일 집단 예배가 치러진 2월16일 이후 추가 집단 감염이 발생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들의 잠복기가 끝나는 시점이 3월 초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방대본은 대구와 경북 청도 등 '감염병 특별관리지역' 발생이 2월16일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노출된 감염자가 잠복기를 지나 증상이 발현되고 검사에서 순차적으로 확인되는 양상이라고 밝혀왔다.
  
이날은 신천지 대구교회와 관련해 가장 먼저 확진 판정을 받은 31번째 환자(61세 여성)가 확인된 지난달 18일 이전 마지막 예배일로,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열린 마지막 집단 예배가 열린 날이다.
 
즉, 다수 전파 사건이 발생한 날이자 마지막으로 노출이 있었던 날인 셈이다.

그리고 3월1일은 2월16일 이후 코로나19 잠복기로 알려진 14일이 지난 날이다. 이 과정에서 개별 환자들을 통해 2차 전파가 발생했다고 가정했을 때 그 시기가 3월 초가 된다. 따라서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환자들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면 환자 증폭이 발생한 중심 집단을 파악, 추가 차단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2월16일이 유행을 일으키는 중심 증폭 집단이 마지막으로 대량 접촉을 일으키고 전파할 수 있는 기회였기도 하다"며 "그로부터 한 번에 잠복기 사이클을 지나는 시기와 만약 개중에 2차 전파가 발생했다면 여진이 발생할 수 있는 시기가 3월 초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 시기 이내에 증폭을 일으키는 중심집단을 최대한 차단하고 찾아내 감염원을 줄이는 노력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지역을 제외한 다른 지역의 경우 양성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는 만큼 방대본은 당분간 역학적 연관성이 높은 신천지 신도들을 중심으로 한 조사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권 부본부장은 "현재로서는 전체 유행을 끌고 가고 있는 신천지 집단의 신도들에게 집중해서 지금 일단 전체 조사를 마쳐야 된다"며 "그 이후 또는 동시에 현재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해서 다른 지역에 전파 연결고리가 불확실하거나 다른 중심 집단이 생겨나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면밀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방대본이 주목하는 중심집단은 2m 이내 거리에서 15분 이상 접촉이 발생할 수 있는 의료기관과 요양병원, 복지시설, 학교 등이다.

이에 전 국민에게는 개인 위생 수칙 준수와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 등을 권고하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개인위생 수칙을 지키고 주말을 맞아 각종 집회나 제례·종교행사 등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 달라"며 "열이 나거나 기침, 숨이 차는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는 분은 등교나 출근을 하지 말고 외출을 자제해야 하며 집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서 3~4일 정도 경과를 관찰하는 것을 권고드린다"고 말했다.

◇신천지 신도들 출입국 기록 조사했더니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어떤 경로를 통해 집단 감염이 발생했는지를 추적하는 감염 경로 조사도 진행되고 있다.

방대본이 법무부 출입국 기록 등을 조사한 결과 지난 1월에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를 방문한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방역 당국이 이들 전체를 대상으로 중국 방문 이력 등을 확인하고 있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정확한 규모 자체는 크지는 않다고 할 수 있지만, 일단 우한을 1월 중 방문한 것으로 파악된 사례가 일부 있다"고 전했다.

법무부의 신천지 신도 24만여명 출입국기록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외신도 3만3281명 중 중국에서 한국으로 입국한 기록이 있는 사람은 38명이다. 그중 우한 지역에서 입국한 사람은 1명이다.

또 국내 신천지 신도 21만1462명 중에는 3572명이 중국에서 한국으로 입국한 기록이 확인됐으며, 이 가운데 41명이 우한지역에서 입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권 부본부장은 "우리나라 초발(초기발생) 환자가 1월20일이었고 주로 2월 이후에 많은 환자 발생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일단 1월부터 거꾸로 하나하나 중국 지역을 다녀온 신천지 신도 전체의 규모를 파악을 해나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권 부본부장은 "그 과정에서 1월 중에도 분명히 (중국에서 입국한 신처지 신도가) 발견이 되고 있다"면서 "우한도 당연히 발견이 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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